기아차 농성자에 음식 반입 전면 금지

10일 오후부터 식수도 제공 안 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 건물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기아차 조합원들에게 음식과 식수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 최정명 대의원과 한규협 분회 정책부장의 농성이 60일을 넘기면서, 이들이 올라 있는 전광판 관리 업체가 광고 중단에 따른 손해를 이유로 건물 옥상을 차단하고 음식과 식수, 휴대폰 배터리 등 제공을 금지했다.

  7월 3일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열리기 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옥상 전광판에서 고공농성 중인 최정명, 한규협 씨가 길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출처: 지금여기 강한 기자]

업체 측이 음식 반입을 제한하거나 중단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전면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분회 최종원 부장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인권위에 반입 금지에 대한 긴급구제 요청을 했지만, 이전에 이미 인천시가 구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당장 무더운 날씨에 물도 없이 버티고 있고, 배터리도 없어 연락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과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등 3개 종단은 업체 대표자를 만나 광고 재개 방법을 논의하자는 뜻을 밝혔지만, 업체 측은 농성자들이 내려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체는 또 지난 2개월간 광고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으로 6억 7000만 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농성 중인 노조원들에게는 만 하루 동안 음식과 식수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11일 오전에는 최정명 씨의 부인이 음식을 올려 보내기 위해 방문했지만, 업체와 경찰이 이를 막아 인권위원장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농성 중이다. (기사제휴=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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