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해고자 삭발, 단식 돌입

금속노조, ‘원직 복직, 노조활동 보장’ 천막농성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아래 한국타이어지회)가 31일 해고자 정승기 씨의 원직복직과 금속노조 활동 보장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한국타이어지회 법규부장으로 노조 간부인 정씨는 삭발을 하고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출처: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는 이날 오후 1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승기 해고자는 한국타이어에서 벌어진 산재 사망사건, 강압적인 조직문화, 노동조합의 비민주성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실천해왔다”며 “회사는 이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며 해고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 비판자를 해고로 내모는 회사는 절대로 건전하게 발전할 수 없다. 그런 조직은 썩기 마련”이라며 “정당한 문제제기를 한 노동자에 대한 부당해고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씨는 ‘한국타이어 집단 돌연사 사건’ 당시 언론 등에 회사를 공개 비판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0년 3월 면직 처분됐다. 대법원이 ‘부당해고’로 최종 판결해 정씨는 3년 4개월 만에 해고 직전 일하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대전물류센터로 복직했었다.

하지만 회사는 유인물 배포 등을 문제 삼아 2개월 만에 정씨를 다시 해고했다. 이와 관련 정씨는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해고자 정승기 씨가 이날 원직복직과 금속노조 활동 보장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출처: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는 또 “회사는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가로막고 이를 핑계로 부당한 징계도 남발한다”면서 “기존 복수노조의 활동에 대해선 전혀 문제 삼지 않으면서 유독 금속노조의 선전전과 집회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선전전을 직접 방해하고 집회를 열지 못하도록 관리자들을 동원해 인간 바리케이트를 치기도 했다”면서 “법에 보장된 노조 활동마저도 폭력으로 막아서는 한국타이어 현장은 완전히 무법천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석 달간 한국타이어 금산공장과 대전공장에서 금속노조 측이 사내 사진전(6월)과 집회(8월)를 열려고 하자 회사가 막아 3차례나 노사 간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지회는 “노동자들은 수십 년간 회사의 강압적인 조직 문화와 제 역할 못하는 기존 노조로 인해 고통을 감내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울분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해고자 복직과 금속노조 활동 보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 큰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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