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지부장 단식 8일째...“19일 범국민대회” 투쟁선포

교섭 8개월째...해고자 복직, 손배가압류 등 교섭 난항

김득중 쌍용차지부 지부장이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8일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 단체 대표자들이 오는 19일 쌍용차 공장 앞에서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범국민대책위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7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해고자 복직과 손배가압류 철회 등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오는 19일 범국민대회를 시작으로 범국민적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포했다.


앞서 쌍용차 사측과 쌍용자동차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등 3자는 지난 1월부터 △해고자 복직 △희생자 유가족 지원 대책 △손배가압류 철회 △회사 정상화 방안 등 4개 의제를 놓고 교섭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회사는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해고자 복직 기한 명시를 거부하고 있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요구와 관련해서도 불법파견 소송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손배가압류 철회도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주요 의제에서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 교섭 개시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어, 김득중 지부장은 8월 31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긴 시간 너무 교섭에만 목을 매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자리를 박차고 나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65개월 만에 성사된 교섭이었다. 더 이상 파탄 난 조합원들의 삶을 버릴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 지부장은 “최근 교섭에서 노조는 해고자 일괄 복직이 어려우면 단계적, 순차적 복직을 하되 복직 기한을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기한을 명시할 수 없다고 했다. 7년간 고통과 아픔, 죽음의 시간을 겪어온 해고자들에게 또 다시 불투명한 미래를 줄 수는 없다”며 “정말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경으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 단체 대표자들은 회사가 노조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또 한 번 범국민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범국민대책위는 “쌍용차는 ‘기약 없는 선별 복직’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죽음의 터널을 7년 동안 버텨왔는데,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 약속할 수 없다고 한다”며 “하지만 지금 쌍용차는 티볼 리가 대박이 나고, 혼류생산으로 신규인력이 필요해 해고자들을 모두 복직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9월 19일 범국민대회를 시작으로 다시 쌍용차자본에 대한 범국민적 투쟁을 선포한다”며 “쌍용차가 진정 파국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해고자들을 모두 복직시키고 손해배상 가압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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