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직장폐쇄 단결로 깨뜨린다

7일 ‘직장폐쇄 철회, 15임투승리, 전조합원 결의대회’…“투쟁으로 새로운 노사문화 정착시키겠다”

금호타이어 광주, 곡성, 평택공장 조합원들이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벌였다.

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 광주지회와 곡성지회, 평택공장의 조합원 3천여명은 9월 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앞 운동장에서 ‘직장폐쇄 철회, 15임투승리,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날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은 무능한 경영으로 고통 받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직장폐쇄를 저지르며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아넣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회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조합원들이 9월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직장폐쇄 철회, 2015임투 승리,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김경훈]

지회는 일방적인 임금피크제 도입 중단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2일째 전면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날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은 회사가 지회의 상식적인 요구를 불법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지회는 내년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 합의 시행하자는 수정안을 제시하는 등 교섭타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회사는 합의 없이 취업규칙을 변경해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겠다는 개악안을 내는 등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회는 실제 결정권자인 박삼구 회장이 직접나서 이 상황을 해결해야한다고 촉구했다.

  9월7일 '직장폐쇄 철회, 15임투 승리, 전조합원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노래패 공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김경훈]

신호식 금호타이어 곡성지회장은 “광주시장과 광주시 기관장들과 오늘 아침 간담회를 하고 왔다. 그 자리에서 우리 조합원들은 회사의 진정성 있는 교섭자세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며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해외공장까지 사들이면서 5년간 온갖 권리와 임금을 내주고 묵묵히 일한 금호타이어 조합원들에게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런 심보를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호식 지회장은 “우리는 회사를 굴복시키려 파업하는 게 아니다. 화합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이번 투쟁의 목표는 서로를 존중하는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는 것 이다”라고 강조했다.

  9월 7일 '직장폐쇄 철회, 2015임투 승리, 전조합원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파업 승리를 결의하며 '단결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김경훈]

허용대 금호타이어 광주지회장은 “지금까지 해온 투쟁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 회사는 지난 9월 5일 교섭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교섭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직장폐쇄로 투쟁의 기세가 꺾이면 회사가 주도권을 쥐고 교섭하겠다느 속셈이다. 어처구니 없는 태도다”라고 회사의 교섭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허용대 지회장은 “우리 모두 힘들다. 조합원들이 만족하는 마무리를 위해 집행부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조합원들만 믿고 끝까지 가보겠다. 단결하고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자”고 조합원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허용대 광주지회이 9월7일 '직장폐쇄 철회, 15임투 승리, 전조합원 결의대회'에서 대표지회장으로서 회사의 직장폐쇄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김경훈]

심종섭 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노동자들은 정상 경영되는 회사를 원한다”며 “5년 전 사용자의 무능력으로 공장이 부도나고 조합원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 공장이 정상화되고 3천억원대 영업이익이 났으면 피해를 본 노동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것이 당연한 이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는 지회의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몰기위해 지방노동위원회에 일방중재를 신청했지만 불가 입장이 나오자 9월 6일 오전 7시에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직장폐쇄에도 동요 없이 현재와 같이 파업대오와 프로그램을 유지할 계획이다. 지회는 회사에 직장폐쇄를 철회와 성실교섭을 요구하는 상경투쟁을 준비하는 한편, 경영실패의 책임을 물어 박삼구 회장 퇴진투쟁도 전개할 예정이다. (기사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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