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해침꾼’ 뽑힌 교육부 학교정책실

569돌 한글날 맞아 한글단체들로부터 ‘오명’ 얻어

[출처: 교육희망 윤근혁 기자]

569돌 한글날을 맞아 교육부 학교정책실이 ‘우리말 해침꾼’으로 지정됐다. 45년째 이어온 한글전용 교과서를 버리고 한자병기 교과서를 주도해왔다는 게 그 이유다.

7일 한글문화연대는 “한글날에 맞춰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을 뽑았다”고 발표했다.

사랑꾼으로는 알기 쉬운 민법 개정안을 만든 법무부의 김현웅 장관,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데 앞장선 고 김혜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장,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방침에 맞서 교육대학 교수들의 반대 성명을 이끈 춘천교대 리의도 교수 등 셋을 뽑았다.

해침꾼으로는 초등교과서 한자병기를 추진한 교육부 학교정책실과 교과서 한자병기에 찬성하는 기고를 한 민현식 전 국립국어원장 등 둘을 뽑았다.

한글문화연대는 교육부 학교정책실을 해침꾼으로 뽑은 까닭에 대해 “1970년부터 초등교과서는 한글전용으로 45년 넘게 이어왔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도 교육부의 학교정책실이 갑자기 한자병기를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인환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은 “우리나라 중3 학생들의 문장해독력은 세계 최상위 수준임이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밝혀졌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한글전용 때문에 국어능력이 떨어졌다는 이들의 주장에 편승해 한자병기 교과서를 주도한 주도한 교육부 학교정책실을 우리말 해침꾼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도 지난 6일 우리말 헤살꾼(훼방꾼)으로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주장자들과 정책 추진자들’을 뽑았다.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이번 한자병기 교과서 논란 과정에서 한발 물러난 자세를 보여 정책실무진인 ‘교육부 학교정책실’로 불똥이 튀었다는 전언이다.

한편, 교육부는 당초 지난 9월 교과서 한자병기 정책 추진을 발표하려고 했다가, 예상외로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다음 해 말까지 ‘정책 추진 여부’에 대한 발표 시기를 미뤘다.(기사제휴=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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