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울산플랜트 파업 뉴스 관련 YTN의 왜곡보도

참세상  / 2005년06월19일 1시00분

홍석만/ 다음은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
에는 참세상 문형구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문형구/ 네, 안녕하세요.

홍석만/ 네, 문기자, 오늘 소개해 줄 내용은 어떤 건가요?

문형구/ 노동계에 대한 YTN의 비뚤어진 보도행태를 짚어보겠습니다.


홍석만/YTN은 뉴스전문채널로서 그 신뢰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금까지는 별로 없었죠?

문형구/ 네 그러나 YTN은 지하철 파업 공무원노조 파업 하이닉스
사내하청노동자들의 투쟁 등 굵직굵직한 노동현안이 있을
때마다 노동계에 적대적인 보도를 해왔습니다. 유사한 보도행태를 보이는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등은 이미 국민들에게도 보수적인
언론으로 인식되어 있는 반면, 뉴스통신사나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는 YTN의 이같은 보도태도는 더욱 위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최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울산플랜트노조에
대한 YTN의 보도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사실 확인조차 없었던 비조합원 노모 사망사건
홍석만/울산플랜트노조는 최근 두 달여의 파업을 끝내고 지난 1일
현장복귀를 결정하기도 했죠?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문형구/ 네, YTN은 울산플랜트노조의 파업이 한창 진행중이던 4월 14일
'플랜트노조원에 떠밀린 70대 숨져'라는 제하의 뉴스를 반복해서
내보낸 바 있습니다. 이 뉴스는 "울산건설플랜트노조가 사측의
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노조원들이
비노조원의 노조가입을 요구하며 폭력을 휘두르다 이를 말리던
가족을 밀쳐 2주만에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의사의 판정에 따르면 최씨 모친의 사인은 노인성
중풍사망이었고 유족인 최씨 역시 모친의 사인이 폭행 때문이
아니라고 확인했습니다. YTN은 간단한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이같은 보도를 낸 것입니다.

홍석만/YTN이 울산플랜트노조원들의 방문과 2주후에 사망한 모친의
사인을 연결시켰다는 거군요.


문형구/YTN은 또한 울산플랜트노조원들의 이른바 비도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씨의 집에 찾아간 이들이 최씨의 가까운 친지들이었다는
점도 숨겼습니다.

홍석만/그렇군요. YTN이 울산플랜트노조 파업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보도를 내면서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았군요.

문형구/ 문제는 이 사건 외에도 울산플랜트노조와 관련한 YTN의 적대적인 보도태도가 계속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오보의 고의성이 짙다는
것입니다.

홍석만/ 또 어떤 보도가 있었나요?

문형구/소위 노모 사망사건이라는 보도가 나오기 2주전 YTN은
‘건설플랜트노조 장애인 폭행’ ‘장애인 폭행한 플랜트노조’
‘장애인 폭행노조’라는 제목의 뉴스들을 내보냅니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격앙된 울산플랜트노조원 몇 명이 당시 시민 한모씨를 대체인력으로 오인해 폭행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씨는
당시 사건과 관련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장애인인지 모르고
그랬을 것’이라며 ‘노조원들이 나한테 잘못한 것은 있지만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한 것은 올바르다’고 오히려 울산플랜트노조원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씨의 말대로 그는 5급
장애인으로서 차량에 붙은 장애인 마크가 아니면 장애인인지의
여부를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홍석만/YTN이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장애인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 것이군요.

문형구/ 그렇습니다.

홍석만/ YTN의 이런 편향적인 보도로 인해 울산플랜트 조합원들의 투쟁에
타격이 컸을 것 같은데요. 뉴스전문채널이라는 언론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에 왜곡의 효과는 더욱 클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YTN, 뉴스 전문 채널로써 보다 균형적인 시각 유지해야

문형구/그렇습니다. 울산플랜트노조는 이번 파업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용자측의 부당노동행위나 검경의 공안적 시각이 아닌
바로 언론의 일방적인 사용자 편들기였다고 말합니다.
YTN은 지난 97년 연합뉴스와 분리되기는 했으나 타 언론사들이 YTN이 생산하는 뉴스를 받아쓴다는 점에서 사실상 뉴스통신사나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YTN이 노동문제에
대해 편향적이고 비뚤어진 시각을 가지고 있는 점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보다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홍석만/네, 문형구 기자 수고하셨습다.

문형구/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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