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임기 전환점, 노무현 대통령과 오마이뉴스

참세상  / 2005년08월29일 8시19분

홍석만/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홍석만/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네, 8월 25일은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의 절반이 지난 날입니다. 임
기 전환점을 맞이해 많은 언론에서는 임기 절반을 평가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요. 노무현 정권 절반과 그동안의 오마이뉴스의 보 도 태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홍석만/ 네 임기 절반, 오마이뉴스는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이꽃맘/ 네 오마이뉴스는 ‘외롭고 쓸쓸한 노무현 대통령께’라는 편지형식의 기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는 내용 을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기사형식에서부터 지적되고 있는데요.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의 보도는 임기 전환점을 맞이해 정확한 분석 이나 평가를 배제시키고 ‘외롭고 쓸쓸한 대통령’을 부각시켜 쟁점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 내용에서도 “대통령 스스로 위기감 을 가지고 있다”, “힘이 들 때가 많다. 차라리 식물 대통령이라도 되고 싶다”라는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이런 효과를 더욱 극대화 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전략과 비슷한 방식인데요. 연민과 동정 에 호소하는 방식은 상황에 대한 분석 보다는 감정적 상징을 만들 어 내면서 상황을 비켜나가는 효과를 가져오게 합니다.

오마이뉴스, 노통 다 털고가라!
홍석만/ 이번 노무현 대통령 전환기 보도의 전체적인 방향은 어떤가요.

이꽃맘/ 전반적인 보도의 기조는 ‘잘못한 것도 있지만 털어버리고 더욱 강 력하게 개혁하라’로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보도는 특별히 독자들의 의견을 편집해서 메인에 노출시켰는 데요. 메인에 노출된 독자의견의 제목을 보면 보도 기조를 더욱 잘 알 수 있습니다. “노통은 여전히 바른 길을 가고 있다”, “10계명, 노대통령, 저녁에 편지 쓰지 마세요”, “교활하게, 때론 악랄하게 개 혁하라”, “노통, 다 털고 가라” 라는 제목들에서 보도 기조는 명확 히 드러납니다.

홍석만/ 구체적으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이꽃맘/ 크게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그동안의 개혁정책에 대한 평 가와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첫 번째로, 개혁정책에 대한 평가와 오마이뉴스의 그간 보도 태도를 살펴보면, 기사에서 “문제는 대통령의 원칙과 소신이 굴절되고, 공 약으로 제시한 다양한 개혁정책이 실종되었다는 것이다”고 지적 하 면서 “개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국가보안법도, 사학법도, 신문법 도 모두 국회내외에서 비실비실하다 국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한 채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평가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는 그간 오마이뉴스의 보도태도를 통 해 살펴볼 수 있는데요. 국가보안법, 사학법, 신문법 등 흔히 개혁 법안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한 보도는 대통령과 여당은 노력하는 데 야당이 반대해서 못했다며, 한결같이 모든 문제점을 한나라당에 게 돌리고 있습니다.

홍석만/ 사실 개혁법안들은 한나라당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한 것이 대부분 이잖아요.

이꽃맘/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집어야 할 것은 과연 노무현 대통 령에게 개혁의 의지가 있는가의 문제인데, 이에 대한 보도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모든 문제를 한나라당에게 넘 기면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씌워주는 꼴이 되는 것이죠.

홍석만/ 그럼, 두 번째로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요.

오마이뉴스와 노무현 대통령, 비판과 견제의 관계?

이꽃맘/ 오마이뉴스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지방신문 편집국장단 간담회 에서 “국정을 수행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게 내 생각하고 다르게 국 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라며 “언론과 협력하지 않으면 나라가 제 대로 되지 않는다. 비판과 견제라는 수단을 가지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이러한 대통령의 언론 인 식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정리합니다.

또 24일 낮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보도에서 “자고나면 음모 가 하나씩 있다”는 노 대통령의 말을 인용, 언론과의 관계를 새롭게 맺고 싶다는 노 대통령의 바람을 크게 보도했습니다.

홍석만/ 오마이뉴스와 노무현 대통령의 관계가 절묘하게 드러나는 것 같은 데요.


이꽃맘/ 오마이뉴스는 노무현 대통령이 쓰고 있는 상징과 이미지를 이용한 정치 전략과 절묘하게 만나면서 정치권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죠. 이것은 오마이뉴스가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비판과 견 제라는 수단”의 협력이 아니라 철저하게 공존할 수 밖에 없는 관계 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오마이뉴스, 노 대통령 초심으로 돌아오면 된다?

홍석만/ 그럼, 집권 전환기 오마이뉴스 보도의 결론은 무언가요.

이꽃맘/ 이 기사의 마지막은 “제발 초심으로 돌아와라, 국민은 그대들에게 희망을 놓고 떠났지만, 방황하는 그대들이 지지자인 국민 품으로 돌 아오는 날, 뜨거운 가슴으로 맞이하기 위해 가슴 열고 기다리고 있 다”라는 당부로 마무리 됩니다.

홍석만/ 항상 이런 기사에는 초심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이 나오는데, 오마이 뉴스가 말하는 초심이란 것은 무엇인가요.

이꽃맘/ 오마이뉴스가 제시하는 초심이라는 것은 결국 노무현 정부가 개혁 적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 선 직후 인 2003년 1월 15일 ‘노무현 정권의 개혁속도는 얼마나’라 는 기사에서는 “소수파 정권이 개혁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국민과 함께 의논하고, 동의를 구하는 개혁정책을 해야 한 다”며 국정방향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것이 오마이뉴스가 제기하는 초심입니다.

하지만, 집권 반년이 지난 현재 빈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노정간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과 재벌의 유착관계는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에서 볼 수 있듯이 초심 은 그 흔적도 남아있지 않음에도 오마이뉴스는 끊임없이 있지도 않 은 초심을 찾을 것을 되뇌이고 있는 것입니다.

홍석만/ 있지도 않은 초심이라, 어떤 이야기죠?

이꽃맘/ 노무현 대통령은 출범 초기부터 강력한 개혁을 실시하겠다고 이야 기했습니다. 재벌개혁, 언론개혁, 지역구도개혁 등등의 개혁사안들 을 제시하였으나 이번 X파일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노무현 정권은 언론과 재벌을 개혁할 의지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비정규법안 개악을 통해 노정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 도까지 가고 있으며, 오산 수청동, 판교신도시부시 등에서 이루어지 고 있는 강제철거는 행정대집행이라는 무소불위의 국가권력을 통해 빈민들을 탄압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초심이라 이야기 했던 개혁 정책은 실종된 지 오래된 것입니다.

홍석만/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오마이뉴스의 공생관계 어디까지 갈지 주 목되는 군요. 이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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