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현장속으로
No! 가진 자들의 APEC, 미디어의 저항

참세상  / 2005년10월24일 7시30분

홍석만/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9일간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로 떠들썩했는데요. 한편에서는
바로 다음달, 같은 장소인 부산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아펙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펙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다양한 활동들이
관객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늘 <현장속으로>에서는 ‘아펙반대 미디어문화행동’의
허경 기획단장 모시고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허경/ 안녕하세요.

홍석만/ 먼저, 시청자들을 위해서 ‘아펙반대 미디어문화행동’이란
어떤 모임인지 소개해 주시죠.


아펙반대 미디어 문화행동 -
WTO 등 자본의 지구화 흐름에 반대하는 미디어 활동가들의 활동 공간

허경/ ‘신자유주의세계화와 아펙을 반대하는 미디어문화행동'의 준말입니다.
우선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WTO를 중심으로 한 자본의 지구화 움직임을 반대하는 미디어문화활동가들이 모였습니다.
세계적인 반세계화투쟁에서 미디어문화활동가들이 많은 역할들을
해왔는데요 한국의 활동가들도 부산 아펙회의를 시작으로 반세계화
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하려는 시도입니다.

홍석만/ 그러면 ‘아펙반대 미디어문화행동’에서는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해오셨나요?

허경/ 지난 8월에 초동주체들이 모여 기획단회의를 진행해 왔구요.
지금은 전체기획단 회의와 각 팀 체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부산에서 노아펙 페스티벌을 진행했고 11월 부산 아펙회의
기간에 현지에서 진행할 다양한 미디어문화행동을 준비하고 있습니 다.

홍석만/ 일반적으로 아펙이라고 하면 경제적인 측면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아펙이 문화에는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나요?


아펙(APEC)이 추구하는 것은
국경을 초월한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것

허경/ 아펙을 선전하는 정부와 자본은 아펙이 국가경제를 살린다고
하는데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아펙, WTO가 추구하는 것은 전세계를 이윤축적
장인 시장으로 만들어서 초국적 자본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이익을 남기면 자유롭게 옮겨다닐 수 있게 하자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국경을 초월한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이윤극대화를
방해하는 것들은 모두 제거되는 겁니다. 또한 가능한 모든 것들은
상품으로 만들어서 장사할 수 있게 하려고 하고 있고 문화도
예외가 아닙니다.
문학은 책으로 만들어 팔아야 할 것으로, 음악은 음반으로 만들어
팔아야 할 것으로, 미술은 화랑에 걸어 놓고 팔아야 할 것으로,
영화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팔아야 할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향유해야할 문화, 지식등도
돈 있는 사람만 소비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서 장사를 하려는
것이 자본의 속성입니다.

홍석만/ 미디어를 활용한다는 방식이 흥미로운데요.
특별히 미디어를 매개로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허경/ 미디어는 소통을 위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어떤 주류매체에서도 아펙에 대한 다른 목소리를 담아내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터넷, 라디오 등 대안적 채널들을 통해서 대안적 미디어
컨텐츠들을 확산시킴으로서 아펙에 대한 다른 목소리의
사회적 소통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또 미디어는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토론과 학습을 동반합니다.
신자유주의나 세계화나 익숙치 않은 개념이고 비교적 어려운
개념들이라서 많은 미디어문화활동가도 이해의 정도가 부족합니다.
미디어문화행동을 진행하면서 활동가들도 스스로 배워가는 과정이
될 겁니다.


홍석만/ 얼마 전에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에
노아펙페스티벌을 진행했다고 하셨는데요. 간단히 소개를 해주시죠.

허경/ 부산영화제 기간에 아펙을 반대하는 영화인선언을 채택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미디어문화행동이 구체화되었습니다.
17,18일 양일간 해운대 백사장에서 노아펙 페스티벌을 진행했고
일인시위 등을 진행했습니다.

홍석만/ 부산영화제 기간의 노아펙 페스티벌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함께 보시고 말씀 이어가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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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부산영화제기간 활동모습 S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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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만/ 특별히 부산국제영화제를 타겟으로 한 이유가 있나요?

N0-APEC 페스티발 -
부산영화제 아펙기념특별전 진행에 대한 문제제기


허경/ 일단은 11월 아펙회의가 부산에서 열리기 때문이구요.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아펙기념특별전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부산영화제가 한국 영화의 다양성 보장을 위해 지난 기간
많은 기여를 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제 주최 측은 아펙 특별전에 대하여 아펙 지역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의 이해와 소통을 중심코드로 내세웠는데요.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아펙을 비롯한 신자유주의의 흐름이 문화의
다양성은 커녕 오히려 말살하고 있는데도
부산에서 열리는 아펙에 동조하는 섹션을 프로그래밍한 것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필요했죠.

홍석만/ 노아펙 페스티벌에 참여한 영화제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어떻던가요?

허경/ 해운대 백사장에서 진행했던 노아펙 페스티벌은 힙합. 락공연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는데 부산영화제에
오셨던 분들도 가볍게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특히 부산 시민들은 아펙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없었는데 아펙을
반대하는 행사를 통해서 아펙을 접하게 되는 경우를 봤습니다.
정부와 자본이 선전하는 것도 매우 추상적이고 일반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지 않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구요. 쉽지 않은 내용을 가볍게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홍석만/ 이제 영화제는 폐막했는데요. 폐막 이후부터 다음 달 아펙이
열리는 기간의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시청자 여러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면
소개를 해주시죠.

허경/ 앞서 말씀드렸듯이 많은 분들이 아펙에 대해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정부와 자본이 많은 돈을 들여 반복해서 선전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을 뿐입니다.
저희같이 아펙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말도
귀 기울여 주시고 아펙이 정말 스스로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시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펙회의 기간동안 부산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반대의사를
표현할건데 그러한 것에 함께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홍석만/ 미디어문화행동 이외에도 아펙반대 단체들이 있을텐데요.
연대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허경/ 아펙반대국민행동이라고 다양한 운동단체들이 모여있는 연대체가 있는데 미디어문화행동이 미디어팀으로 결합해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문화활동가와 현실사회운동의 주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도 있을 겁니다.

홍석만/ 아펙 정상회의가 끝나고 난 이후의 활동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아펙회의 이후의 활동-
‘WTO홍콩각료회의를 반대하는 미디어문화행동'으로 반세계화 투쟁을 계속할 예정

허경/ 아펙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WTO홍콩각료회의를 반대하는
미디어문화행동'으로 이름을 바꾸고 계속되는 반세계화투쟁에
결합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러한 종합적인 미디어문화행동의 경험이 사실상
최초이기 때문에 미디어문화활동가들도 새로운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반성하고 운동적 전망을 만들어가는 계기로 삼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네. 지금까지 ‘아펙반대 미디어문화행동’
허경 기획단장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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