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아펙 홍보에 치중하는 한겨레 보도의 문제점

참세상  / 2005년11월21일 8시35분

홍석만/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홍석만/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조수빈/ 네, 현재 부산에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이 한창입니다. 11월 12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아펙 때문에 부산은 물론이고 서 울 지하철 곳곳에는 인력들이 배치돼 혹시 모를 테러에 만반의 대 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오늘은 아펙 관련한 한겨레의 보도 태도를 살펴보았습니다.

홍석만/ 아펙 때문에 온 나라가 정신이 없는데요. 아펙의 문제점도 여기저 기 지적되고 있죠? 한겨레는 어떻게 보도했나요?

조수빈/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겨레의 아펙 보도에 있어 '점진적인 무역 자유화‘와 '아태지역의 평화'이라는 아펙 정상회의의 의제를 보 도의 기조로 삼고 있습니다. 아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 이 다양한 방식으로 분출되고 있는데요. 한겨레는 상대적으로 정부 입장을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석만/ 경제문제와 아태지역 평화 문제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나요?

조수빈/ 이번 아펙은 경제에 있어 무역 자유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한겨 레는 투자유치 등 자유무역의 점진적 확대라는 경제적 효과에 집중 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도는 아펙이 개막 전부터 시작되는 데요. 10일자로 실린 <투자경설명회 외자유치 넘어 국외진출 돕는다>가 대표적입니다.

아펙기간인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투자환경설명 회를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서 한겨레는 "외국 자본의 유 치와 한국 기업들의 국외 진출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 램이 짜여졌다"고 투자환경설명회를 설명하고 투자 유치에 관심을 끌고 있는 국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실린 <역내 무역자유화 총괄판 '부산 로드맵' 세운다> 기사 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펙 정상회의에서 무엇을 논의하는지를 설명하며 이번 부산에서 열리는 아펙은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발 도상국은 2020년까지 무역․투자 자유화ꡑ 한다는 내용의 ꡐ보고르 목표ꡑ에 대한 중간점검과 이를 총괄하는 ꡐ부산로드맵ꡑ을 발표하 는 것이 이번 아펙 경제․통상 분야의 종합판 요약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네 거의 한겨레가 아펙 홍보에 나선 느낌인데요.


조수빈/ 네, 그렇습니다. 아펙이 시작되기 전 기사는 그렇구요. 아펙이 개 막된 이후에는 아펙의 경제적 효과를 부각시키는 기사들을 꾸준히 내보냅니다. 다시 말해 이후에는 아펙 선전 기사들입니다.

14일자 기사 ‘6억달러 외자 유치 아펙 효과’라는 기사가 대표적입니 다. 산업자원부, 부산시 등 시도를 비롯한 정부부처들이 각 국의 기 업들과 투자 양해각서를 맺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들을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그 밖에도 <좋은 기업지배구조가 외국인 투자 이끈다>는 아펙 오이 씨디 공동 국제세미나 기사와 <진대제 장관 "우리기술 와이브로로 전세계 누빌 것ꡓ"> IT전시회에서 만난 진대제 장관 기사, 16일 <아펙에 온 CEO들 ꡒ한국, 매력적인 투자처ꡓ> 기사 등도
흡사합니다.

홍석만/ 예 그렇군요. 앞서 아펙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사는 있었구요. 그렇다면 아태평화에 대한 기사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조수빈/ 한겨레 재단인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부산광역시와 공동으로 아펙 개막과 함께 ‘아시아의 새질서와 연대의 모색’이란 국제학술회의를 주최합니다.

한겨레는 이 국제학술회의 기사를 꾸준히 다룹니다. 대체로 아시아 새 질서와 연대의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아태지역의 평화를 위한 공동교과서 만들기 등, 학계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고 보 도했습니다. 또한 한겨레는 자사의 이러한 학술회의를 사설을 통해 서도 평가했는데요.

이 사설에서 “주로 정치․군사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기존의 숱한 모 임과는 여러가지 면에서 차별성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며 의미 있 게 다루었습니다.

홍석만/ 아펙의 경제적, 평화적 효과에 대해 다양하게 보도했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 어떤 문제가 있나요?

아펙에서 아태평화 문제는 무역자유화에 비해 부차적 의제 일뿐

조수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라는 아펙은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태 평양 지역의 평화를 구축한다는 의제로 뭉친 협력체입니다. 아태지 역의 평화는 경제의 어찌보면 종속적 관계라고 볼 수 있 습니다만 앞서 보도된 기사들을 보면 경제와 아태평화를 개별 사안 으로 따로 분리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펙에서 아태평화 문제 는 무역자유화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 하게 됩니다.

홍석만/ 주로 아펙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사들이네요. 그러나 아펙에 반 대하는 움직임들도 다양하게 포착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기사들 은 없었나요?

조수빈/ 없지는 않습니다.
<"신자유주의와 전쟁확산하는 아펙 반대한다">는 제하의 김석준 아 펙반대부산시민행동 공동대표의 기고글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펙 반대 다양한 목소리는 사실보도나 외부 기고 정도로 보도

또한 14일 부산에 도착한 아펙반대 순례단 기사와 <"신자유주의와 전쟁 확산하는 아펙 반대한다"> 등 전세계의 시민운동가들이 반아 펙을 외치기 위해 국제민중포럼 및 행동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사실 기사 등등 몇 가지 기사들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대부분 아펙 개막과 함께 벌어질 아펙반대 집회에 대한 사 실보도나 외부 기고글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리고 아펙을 홍보하는 기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사량에서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홍석만/ 그렇다면, 아펙에 대한 한겨레의 최종적인 보도 기조는 뭐라고 보 십니까?

조수빈/ 이러한 한겨레의 기조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 15일자 사설입니다.
사실상 이 사설이 한겨레의 최종입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사 설을 보면 아펙 정상회의의 의제는 '무역 자유화의 진전'과 '안전하 고 투명한 아태지역'이라고 설명하며 "조율된 단계적 무역 자유화를 통해 모두 혜택을 보도록 주최국으로서 지도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 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또한 "깔끔하고 인상적인 행사 진행으로 최대한의 홍보 효과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한겨레는 아펙의 원만한 진행을 주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는데요?

조수빈/ 예 그렇습니다. 조율된 단계적 무역 자유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의 제일 뿐만아니라 재벌이나 금융자본의 요구 다름 아닙니다. 그런 측 면에서 한겨레는 이들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펙에 반대하는 민중들의 갖가지 집회며 행사장 주변의 노점 상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주장으로 앞서 소개된 민중들의 아펙 반대 행동들을 소개하는 기사들은 그야말로 곁다리 식 기사에 불과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홍석만/ 조수빈 기자 오늘 수고많으셨습니다.

조수빈/ 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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