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황교수 난자 매매 의혹- 한겨레의 보도태도

참세상  / 2005년11월28일 9시49분

홍석만/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홍석만/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조수빈/ 섀튼 교수와의 결별로 촉발된 황우석 교수팀의 윤리 논란이 국제적 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황우석 교수 난자매매 및 연 구원 난자 제공 의혹과 관련된 한겨레의 보도태도를 살펴보았습니 다.

홍석만/ 네 어떤 내용인가요?


조수빈/ 우선 한겨레의 보도를 2가지로 지점으로 나누어 살펴보아야 합니 다. 첫째는 난자 채취에 대한 윤리적 쟁점과 둘째 대중적 쟁점이 되 고 있는 국익 대 진실 논쟁 등 두 가지입니다.

홍석만/ 첫 번째 주제부터 살펴봐주시지요.

조수빈/ 황우석 교수의 난자매매 의혹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되고 있습 니다. 그도 그럴 것이 황우석 교수의 연구실적과 관련하여 모든 언 론에서 신드롬이 일어날 만큼 대대적인 보도를 쏟아냈고, 과학부문 최초 한국 노벨상 탄생까지 기대했기 때문에 최근 불거진 황우석 교수 난자매매 의혹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지요. 그러나 모든 언론이 이 사건과 관련하여 국가적으로 통 제되고 있는 여성의 몸 그리고 난자 채취과 관련한 여성의 인권에 대한 접근이 전무한 상황입니다.

난자 재취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성의 인권에 대한 문제 간과

소위 개혁언론이라고 하는 한겨레도 마찬가지인데요. 이 사건과 관 련한 한겨레 자체 기사도 사실 많지 않습니다만 그 중 몇 가지 기 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제목들을 나열해보면 20일자 <‘황우 석 윤리논란’ 국제적 파장>과 그리고 한 산부인과 의사의 기자회견 이 있었던 날인 22일 <황우석교수 연구원 난자 썼다>, <“연구용 난 자기증한 여성에게 보상금 줬다”> 등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홍석만/ 기사 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는데 어떤 내용이었나요?

조수빈/ 우선 <‘황우석 윤리논란’ 국제적 파장> 기사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이 기사는 "과학계에는 ‘국제적 규준’이 강조되기 때문에 황 교수팀 의 연구에 윤리적 논란거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논문 취소 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의 내용을 그대로 땄습니다. 이는 현재 논란의 근거로 과학계에 통용되 는 국제적 규준을 제시하며 황 교수의 연구과정에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홍석만/ 소개된 기사가 어떤 점이 문제인가요?

조수빈/ 사이언스의 주장은 연구원의 난자제공과 관련하여 직업윤리적으로 또한 생명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윤리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현재 정부나 언론 모두 연구원 의 난자 제공에 있어 자발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이러한 의혹 들을 벗어나려 하고 있는데요. 위계적 질서가 자리잡힌 대학 시스템 속에서 연구원의 자발적 난자 제공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이러한 연구원의 발언이 과연 지금의 의혹을 잠재울 수 있는
발언이었는지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보도가 있었어야 합니다.

홍석만/ 예 그렇군요. 또 다른 문제는 없었나요?

조수빈/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난자 재취와 관련하여 여성의 인권에 대한 접근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국가가 지속적으로 여 성의 몸을 가족계획하에서 통제해왔던 역사가 존재하고, 현재 벌어 지고 있는 난자제공도 그러한 국가적 시스템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가 통제로 이뤄진 난자제공, 여성의 몸은 돈벌이용으로 전락시켜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몸이 연구목적에 의해 사용되면서 전 사회적 으로 이를 그저 국가 경쟁력 증진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만 사고하 고 있는 상황에서 한겨레의 이와 같은 보도태도는 난자 제공과정에 서 발생하는 여성 인권의 파괴 문제는 배제하게 됩니다.

홍석만/ 예, 첫 번째 주제는 그렇구요. 두 번째 국익 대 진실이라는 대중적 쟁점 문제 어떻게 보도하고 있습니까?

조수빈/ MBC가 지난 22일 자사프로그램인 PD수첩을 통해 연구원 난자 사 용과 관련한 황우석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방송 직후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1만여 개의 댓글이 쏟아지는 등
네티즌들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이렇듯 대 중적 쟁점이 되고 있는 내용을 MBC PD수첩과 연관하여 보도합니 다. 22일자 <진실이냐? 국익이냐?>기사가 그것입니다.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난자매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더라도 국익 을 위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 진실은 명확 히 규명해야 한다는 두 가지 의견으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홍석만/ 예, 사실 보도를 한 건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

‘국익이냐, 진실이냐’로 쟁점구도 잘못 잡아
조수빈/ 지금의 논란 지점을 국익이나 진실, 그 자체 연결하는 것도 문제입 니다. 그러나 또한 한겨레가 이번 사건을 보도함에 있어 대중적 쟁 점을 국익 대 진실로 구도를 잘못 끌고 가고 있다는 것은 더 심각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실상 현재의 논쟁구도는 황 교수의 연구실적을 국익과 연결시키면서 대의를 위해 현재의 의혹은 덮자는 것과 앞으 로의 국제적 연구협력과 원할한 연구진행을 위해 현재의 의혹은 확 실히 짚고 넘어가자는 의미가 내포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논쟁 지점에도 자체도 문제일뿐더러 소위 개혁언론이라는 한겨레도 다른 언론과 마찬가지로 대중적인 여론이라는 이유를 들며 이런 식 의 쟁점을 부추기는 것은 이번 사태를 올바르게 접근하는 태도라고 볼 수 없습니다.
또한 결국 이런 논쟁구도 자체가 황 교수의 연구를 인정하고 옹호 하는 것을 전제하고 나오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겨레의 기사배치도 이러한 입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홍석만/ 어떤 기사들이 그랬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지요.


조수빈/ 한겨레는 황교수에 대한 부정적, 긍정적 기사를 모두 지면에
실으면서 나름대로 균형보도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기사로 예를 들면 <"황 교수 몰랐다 해도 검증 소홀 도의적 책임">
이나 <"당시 국내 생명윤리법 없어 의사 양심걸고 불법 아니다">가
그렇습니다. 한겨레의 이와 같은 양비론적 보도 태도를 보이면서도
황우석교수에 대한 옹호적 입장으로도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겨레는 지난 새튼 교수의 결별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16일 <"적어 도 올해엔 윤리적 문제 발견못해">를 싣습니다.
이 기사는 황교수 연구 두 달간 지켜본 현인수 박사의 인터뷰 기사 인데요. 이 기사에서 “황 교수팀의 연구과정에서 윤리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또한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연구원 난자 제공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란 답변을 들었다”라는 현인수 박사의 발언을 그대로 싣었습니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새튼 교수의 결별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런 기사를 싣은 것부터 한겨레의 황우석 박사에 대한 입장을 알 수 있습니다.

홍석만/ 기사도 중요하지만 역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사설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사설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조수빈/ 이번 사건과 관련 한겨레는 유일한 사설인 22일자
“황 교수, 진실만이 이해를 구할 수 있다”에서 “이 성과가 세계의
난치병 환자들에게 준 희망은 지금의 윤리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난자기증 활성화를 위한
민간재단을 출범시킨 것은 이런 열망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가하는
등 황교수의 연구업적에 대한 기대를 그대로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사설을 통해 한겨레의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알 수
있습니다.

홍석만/ 네 조수빈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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