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오마이뉴스, 양극화 해소하면 성장이 온다?

참세상  / 2006년02월06일 0시33분

홍석만/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안녕하세요.

홍석만/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노무현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의 핵심화두는 ‘양극화 해소’였습니다. 이렇게 대통령을 필두로 정당대표를 비롯한 정치권들의 핵심 화두가 양극화일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양극화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개혁언론들의 올해 핵심화두도 역시 ‘양극화 해소’입니다. 한겨레는 올 해 연중기획으로 ‘함께 넘자, 양극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고 있으며, 오마이뉴스는 사회양극화해소국민연대와 함께 ‘양극화를 넘어’라는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마이뉴스의 양극화 기획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홍석만/오마이뉴스의 양극화 기획, 전반적으로 어떤가요?

이꽃맘/오마이뉴스의 이번 양극화 기획은 이전에 오마이뉴스가 보여주었던 보도태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보도에서도 지적했듯이 문제는 양극화의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이나 진단은 부재한 채로 현상만 두고 왈가왈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오마이뉴스의 이번 ‘양극화 넘어’ 기획은 지난 1월 3일을 첫 보도로 해서 1월 25일까지 9개의 기사를 냈습니다. 이 중 7개의 기사는 양극화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르뽀 형식이고, 2개의 기사는 전문가의 의견을 묻는 기사입니다.

홍석만/ 일단 기사 형식만 봐도 위에서 지적한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이꽃맘/ 네 그렇습니다. 기사형식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실에 대한 인식은 있으나 이런 상황이 오기까지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나 진단은 여전히도 부족합니다. 오마이뉴스의 이번 양극화 기획은 문제점을 나열 하는 것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한 것이죠.

이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양극화에 대해 발언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는데요. 지난 주에 지적했듯이 해법은 사라진 채로 양극화 화두만을 던지고 있는 것이지요.

홍석만/ 구체적으로는 어떤가요?

이꽃맘/ 이번 기획의 8번째 기사인 1월 25일자 박수원, 남소연 기사의 ‘찡그렸던 1047명, 웃으며 돌아갔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장애인치과진료소에 대한 기사인데요.
현재 장애인들이 왜 의료 해택을 받지 못하는지, 빈곤에 의해 의료 양극화가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한 분석은 결여된 채로 힘든 장애인들의 삶에만 코드를 맞추면서 시혜적 시선 이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이런 문제점은 계속 제기되었던 바인데요. 다른 문제점은 없나요.

이꽃맘/ 특히 이번 양극화 기획에서는 양극화의 문제점을 1급 장애인, 백혈병 환자 등 특수한 조건에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제기해 양극화의 문제가 특정한 조건에서 벌어지는 문제로 인식될 수 있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양극화 문제는 이제 어떤 특정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전 민중의 보편적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홍석만/ 결국 오마이뉴스의 이번 양극화 기획은 그동안 지적되었던 한계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네요.

이꽃맘/ 네 그렇습니다. 이번 오마이뉴스의 양극화 기획에서는 현실을 인식 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에는 신자유주의를 넘어서지 못하는 개혁언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홍석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이꽃맘/ 이번 기획의 3번째 기사인 1월 6일자 김종철 기자의 ‘양극화 외면하면 성장도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제목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양극화 해결이 발전의 동력이 된다는 식의 논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발전이라는 것이 양극화를 동반할 수 밖에 없음에도 양극화를 해소하면 발전할 수 있다는 모순적인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지요.

홍석만/ 그동안 성장이냐 분배냐라는 구도 속에서 개혁언론의 분배도 결국 성장을 동반하는 분배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던 지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거군요.

오마이뉴스, 양극화 극복하면 성장이 온다?

이꽃맘/ 네 그렇습니다. ‘양극화 외면하면 성장도 없다’라는 기사에서는 5명의 진보경제학자의 입을 빌어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신자유주의적인 경제 개방정책으로 ‘고용불안-저성장-저투자’로 대표되는 경제 악순환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악화된 계층 간 소득분배와 심화된 양극화는 경제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위에서 지적했던 바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데요. 경제성장이 양극화를 불러왔고, 신자유주의적 경제 성장은 더욱 심각한 양극화를 낳을 수 밖에 없음에도 양극화 해소가 경제 성장을 가져온다는 모순적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죠.

김종철 기자는 “한국경제가 제대로 살아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질문이 위에 지적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홍석만/ 그렇다면 심각해지는 양극화 어떤 식의 보도와 담론이 필요할까요?

양극화 근본 원인 신자유주의 위기 지적해야

이꽃맘/ 문제의 핵심은 신자유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지금의 경제구조입니다. 이것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밝혀내고, 이를 뛰어넘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겠죠. 하지만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개혁언론의 담론은 현실의 모순을 제기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모순은 항상 비켜간 채로 보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보도는 양극화가 어떤 특수한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전 민중의 보편적 문제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양극화’라는 화두만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진정 넘어설 수 있는 해법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담론이 필요할 것입니다.

홍석만/ 네. 이꽃맘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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