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0년 00개월째, 이제는 일터로

참세상  / 2006년07월24일 21시34분

하주영/기륭전자, KTX, 하이닉스, 하이텍... 이 노조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해를 몇 번이나 넘겨가며 투쟁해온 장기투쟁사업장들입니다. 그동안 <피플파워>에서도 몇차례나 소개해드렸던 기억이 나는데요. 장기투쟁사업장은 앞서 말한 비정규직과 원청사용자성의 문제가 중심이 되는 투쟁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개별 사업장을 뛰어넘어 공동투쟁을 펼쳤습니다. 지난 열흘간의 공동투쟁, <현장속으로>에서 따라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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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빙 대본 별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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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만/공동투쟁을 벌인 장기투쟁사업장들이 얼마나 되나요?

하주영/5년째 노조탄압에 시달려온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에서 불법 파견 판정을 받고도 오히려 노동자가 해고된 기륭전자분회, 해를 두 번이나 넘긴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그 외에도 KTX 승무지부, 레이크사이드CC노조, 오리온전기지회, 전국학습지산업노조 등 이번 공동투쟁에 참여한 사업장은 모두 12개입니다.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장기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사업장들입니다.

홍석만/장기투쟁이 이어지는 원인이?

하주영/장기투쟁사업장을 보면 특징이 있는데요. 특히 비정규직의 경우, 사측이 불법 파견 판정을 받았는데 노동자가 해고된다든가, 코오롱이나 한국합섬처럼 사측의 과실과 불법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해 정리해고를 한다든가, 하이텍처럼 행정소송 복직 판결을 받아도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든가... 아무튼 잘못을 누가 했든지, 불법을 누가 저질렀든지간에 그 책임은 노동자에게 돌아가게 된다는거죠. 게다가 그것에 대해 저항이라도 할라치면 구속이니 수배니 하는 탄압이 시작되는것이구요. 법이라는게 노동자들을 억압하는 도구에 불과하니 자본으로서도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줄 이유가 없는거죠.

홍석만/이번 공동투쟁단이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군요.

하주영/그렇죠. 기륭전자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명백히 불법파견 사업장으로 확인되었음에도 시정되기는커녕 오히려 노동자들만 구속, 해고되는 사례가 나타났죠. 이 책임은 개별 기업에게만 물을수는 없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내걸고 자본의 불법적인 노동탄압을 비호해온 정부에게 명백한 책임이 있습니다.

홍석만/비정규법 개악, 노사관계로드맵, 한미 FTA 추진으로 이어지는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이 지금의 비정규, 장기투쟁 노동자들을 대대적으로 양산하고, 또 해고와 구속, 폭력과 탄압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거네요.

하주영/네. 이번 공동투쟁은 열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내렸지만 장기투쟁사업장들은 아직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들이 하루 빨리 일터로 돌아갈수 있기를 바라며, 또한 노동자의 삶을 벼랑끝으로 내모는 장기투쟁사업장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기 위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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