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상반기결산] 주류언론, 국익으로 민중의 삶과 멀어지다

민중언론 참세상  / 2006년08월01일 13시27분

이꽃맘/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홍석만/ 오늘 상반기 결산을 준비하셨다구요.

조수빈/ 이제 올해도 하반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는 개혁언론을 포함하여, 연합뉴스, YTN을 비롯해 지상파까지 비평 대상을 확대했는데요. 이번 시간부터 2회에 걸쳐 상반기 어떤 사건들이 있었고, ‘언론의재구성’에서는 이를 보도한 언론 어떻게 보았는지를 살펴보며 최종적으로 하반기 핵심이 될 내용이 무엇인지를 미리 진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꽃맘/ 지난해에는 ‘언론의 재구성’이 주로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등 개혁언론을 위주로 다루었는데, 올해는 그 폭을 넓혔지요?

조수빈/ 예 그렇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KBS, SBS 등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통신사 연합뉴스, 뉴스전문채널 YTN의 보도태도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연합뉴스의 경우, 각 언론사에 뉴스를 제공하고 있어 그 보도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철도파업이나 하인스 워드 방한과 같은 굵직한 현안에 대한 연합뉴스의 보도태도를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인 YTN도 마찬가지인데요. 뉴스전문채널로서의 그 영향력 막강한 만큼 더욱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시각이 요구됨에 따라 평택이나 파업 등의 보도태도를 살펴본바 있구요. KBS 등 지상파의 경우는 지난 평택항쟁 이후 평택 대추리 주민들의 방송사에 대한 분노가 표출됨에 따라 평택특집으로 다룬바 있습니다.

이꽃맘/ 비평의 폭이 다양해짐에 따라 그 내용도 다양했을 것 같은데, 개혁언론을 제외한 방송사나 연합뉴스 등의 보도태도에 대해 어떤 내용으로 재구성되었는지 소개해주시죠?

조수빈/ 올해는 월드컵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같은 큰 국가대항전이 개최된 한 해였습니다. 거기다 미국 미식축구선수죠! 하인스 워드 방한과 지난해를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황우석 사태며, 한미FTA까지 이 모두를 한 방에 이어주는 것 바로 국가주의이데올로기 혹은 국익론입니다. 올 상반기 이러한 이데올로기로 유지된 한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닌데요. 이와 관련하여 개혁언론이나 보수언론이나 장사가 없었습니다.


(자막 : 올 상반기 언론사를 이끄는 힘, 그것은 ‘국익을 위하여’)

상반기 연합뉴스, YTN 등의 언론사에 대한 언론의재구성 주제가 대다수 이와 연관된 것이었습니다.

그 밖에는 철도파업과 같은 노동자 파업에 대한 편향된 언론보도였구요. 지난 5월을 뜨겁게 달구었던 평택항쟁과 관련하여 이례적으로 공중파 방송의 축소보도에 대해 짚어보기도 했습니다.

홍석만/ 민족주의 및 국익론과 관련한 언론 보도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조수빈/ 작은 ‘황우석사태’이었습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2005년 이언스 논문 공저자인 한양대 윤현수 교수가 정직을 당하는 등 최근까지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YTN이며 주류언론사들은 애국주의의 나팔수를 자처하면서 사회적으로 난자기증을 장려하기도 했지요. 결국 논문조작임이 드러나자 과학적 검증 시스템의 부재와 영웅주의, 성과주의의 강박에 대해 지적하며 자신의 과오를 덮으려는 궁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YTN은 이와 관련하여 사과방송까지 내보내야 했지요.

뿐만아니라 WBC나 하인스 워드 방한, 마지막으로 월드컵 보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월드컵 보도에 있어서는 거의 이성을 잃고 보도를 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닙니다.

공중파 3사는 한국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80%이상 월드컵 특집방송을 불사하는가 하면 종일방송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신문도 역시 월드컵 기간 내내 거의 모든 헤드라인을 장식할만큼 월드컵에 매진했습니다.

홍석만/ 결국 이 모두가 국가주의와 국익론에 기반한 보도였다는 이야기인 같은데 이러한 보도 어떤 점이 문제인가요?

조수빈/ 황우석 사태나 하인스 워드의 방한, 월드컵이며 WBC와 같은 국가대항전의 공통점은 영웅주의와 국가주의의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결국 앞선 내용들이 영웅주의와 국가주의가 맞물려 소수의 지배이데올로기에 통제되는 나약한 일반대중의 동원 및 희생을 요구하면서 대중의 변혁적, 개혁적인 힘을 무력화시키는 것을 효과적으로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자막 : 황우석, 월드컵이 동원한 것은 대중의 희생이었다)


황우석 사태의 경우, 국익론을 앞세워 무차별 여성의 난자제공을 조장한다거나, 월드컵과 관련하여 붉은악마 등 거리응원이 이윤추구에 만 눈이 먼 자본과 국가가 결합하면서 지나치게 상업화, 자발적 시민 참여라는 보다 오히려 국가에 의해 동원되는 것으로 오도되고 있다는 점 등이 바로 그 예입니다.

이꽃맘/ 황우석사태 및 월드컵 보도, 국익론이 부추긴 대중 동원 및 희생이었다는 말씀이신데, 그 밖에 보도와 함께 종합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조수빈/ 이와 관련하여 평택과 철도파업의 사례들을 덧붙인다면, 언론이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대중들의 삶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 잘 드러납니다.
지난 5월 평택행정대집행 이후 대추리, 도두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공권력에 의한 폭력을 축소해 보도하면서 공권력에 저항한 평택평화지킴이들을 불순세력으로 호도한 것 했다는 것인데요. 사실상 당시 공중파를 비롯한 주류언론들은 평택항쟁이 불거진 배경에 대한 면밀한 원인분석에 소홀하면서 민과군의 충돌이나 쌍방의 책임공방 등으로 축소해 보도했습니다.

(자막 : 주류언론의 보도, 국익에만 관심 민생에는 멀어져)


뿐만 아니라 주류언론사들은 철도파업 보도도 파업과 관련하여 시민들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부각하는 보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파업권이 보장되어 있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홍석만/ 앞선 황우석 및 월드컵에서의 국익론과 연결하여 주류언론사들이 국익에만 눈이 멀어 민중의 삶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셨는데요.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이 있다면요?

조수빈/ 이 모든 것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월드컵 국면이었습니다. 덕분에 당시 중요한 현안들이 모두 매장되었는데요.

(자막 : 국익에 매장된 민중)

WBC가 치러지던 당시에도 KBS 기자 피랍 사건이나, 총리사퇴 문제가 대두되었음에도 이러한 사안들이 제대로된 분석기사 하나 없이 사장되는데요. 월드컵이 치러지던 지난 7월, 민중의 삶과 직결되어 있는 통상협약이었던 한미FTA 1차 협상과 평택사태 및 KTX여승무원 파업 등 쟁쟁한 현안들이 거의 매장되다시피 묻혔습니다.

결국 상반기 주류언론의 보도는 국익에 치중하는 동안, 한미FTA나 평택미군기지확장 등으로 힘겨워지고 있는 민중의 삶을 외면했습니다. 월드컵 당시 공공성이 사라졌다는 시민사회단체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는데, 컨텐츠의 공공성을 떠나 언론의 보도가 국가에 의해 독점되는 것은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공중파를 비롯해 신문지면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공간이 공공재와 다름없다는 점에서 진정한 공공성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겠습니다.

이꽃맘, 홍석만/ 조수빈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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