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포항건설노동자 두 번 죽이는 연합뉴스

참세상  / 2006년10월02일 16시25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네, 20일 포항건설노조가 82일 동안의 파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포항건설노조의 파업은 그 시작부터 제대로 보도한 언론이 없었는데요. 오늘은 이런 대부분의 언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연합뉴스의 포항건설노조 파업에 대한 보도태도를 살펴보겠습니다.

홍석만/ 참 긴 시간동안 진행된 파업이었는데요. 어떻게 마무리 되었나요?

이꽃맘/ 네, 포항건설노조는 포스코의 불법 대체인력 투입에 항의하며 포스코 본사 건물까지 점거하며 투쟁 벌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포항건설노조는 조합원의 조직력을 빠르게 복구하며 80일이 넘게 파업을 이어갔었는데요.

조합원 투표에서 두 번 씩이나 부결되었던 합의안이 최종적으로 조직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노조 측에서 많이 물러난 안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노조원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언론들의 왜곡보도로 인한 여론 악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석만/ 그렇군요. 저도 관심있게 살펴봤는데요. 포항건설노조의 파업 초기부터 이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에 대해 바르게 보도하는 언론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요.

자막 : 파업 대오 흔들기 선봉, 연합뉴스

이꽃맘/ 그렇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진행된 파업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언론들이 연합뉴스를 통해 이를 보도했는데요. 연합뉴스는 포항건설노조가 포스코를 점거할 수 밖에 없었던 원청으로서의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보도하기 보다는 “노조원이 이탈하고 있다” “집행부의 장난에 놀아났다” 등의 선정적인 제목을 뽑으며 포항건설노조의 파업을 와해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홍석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떠하죠?

이꽃맘/ 제목만 살펴봐도 보도태도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포항건설노조가 포스코 건물에서 자진해산 한 지난 7월 21일, 연합뉴스는 실시간으로 ‘포스코 가속화되는 농성장 이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며 파업 대오를 흔들었습니다.

또한 포항건설노조가 자진해산 하자 ‘상처만 남긴 포스코 점거사태’, ‘포스코 점거 9일 피해 얼마’, ‘난장판으로 변한 포스코 본사’, ‘초강경 투쟁 화만 자초’ 등의 기사를 내며 부정적 여론을 선도했습니다.

이처럼 연합뉴스는 정부의 자본의 입장만을 보도하면서 포항건설노조가 파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눈 감고 있었습니다.

하주영/ 파업이 마무리 된 것에 대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궁금해지는데요. 어떤가요?

(INS 1. 연합뉴스 기사)

이꽃맘/ 네, 보도태도는 처음과 다르지 않은데요. 연합뉴스는 사실보도를 제외하고 2개의 분석기사를 냈는데요. ‘건설노조 파업종결 남겨진 과제’라는 제목의 기사와 ‘건설노조 파업, 남은 건 상처 뿐’이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이 두 기사 모두 이번 파업을 장기화 시킨 원인을 노조에게 돌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사회 전체에 피해가 갔다라는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하주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이꽃맘/ 연합뉴스는 ‘건설노조 파업, 남은 건 상처 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장기간의 파업사태는 포항경제 침체와 지역 이미지 실추, 시민 불만 고조, 시위로 인한 부상자 양산, 노조원 70명 구속 등 지역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는 지적”이라면서 택시기사의 말을 인용하며 “장기간 쓸데없는 소모전으로 지역이 너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어쨌든 파업이 끝나 다행”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파업이 장기화 된 것에는 원청인 포스코가 부당노동행위를 부정하면서 노조와의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하지 않은데 있음에도 연합뉴스는 이런 부분을 지적하지 않고, 파업으로 인한 피해만을 부각시켜 보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주영/ 이런 연합뉴스의 보도가 택시기사가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여론을 만든 것 같은데요. 다른 부분은 어떤 가요?

(INS 2. 연합뉴스 기사)

이꽃맘/ ‘건설노조 파업종결 남겨진 과제’라는 기사에서 임상현 기자는 “손배소의 경우 포스코가 제기한 16억 3천 만원은 장기파업 기간 공사중단으로 포스코가 입은 3천 억 원 가량의 간접피해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액수로 불법 점거에 따른 상징적인 배상 성격이 강하다”라며 노조에 대한 포스코의 손배소를 정당화시키다 못해 실제 피해와는 비교도 안된다며 마치 포스코가 노조를 봐주고 있는 것 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런 보도를 통해 포항건설 노동자들을 또 한 번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홍석만/ 손배소 문제는 이번 자본이 노동자들의 파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선택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알고 있는데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요즘 노조가 파업을 하고 나면 그것의 합법성과는 별개로 사측이 수 십억에서 수 백억에 이르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노동자들이 이를 견디지 못해 자살을 하기도 하고 파업을 마무리한 노조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합뉴스는 포항건설노동자들이 포스코를 점거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보도하지 않은 채 파업 이후 노조에게 떨어질 어마어마한 손해배상은 당연한 것으로 보도하면서 포항건설노동자들을 또 한 번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하주영/ 포항건설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아직도 많은 문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자막 : 노정 갈등 원인 제대로 지적해야

이꽃맘/ 그렇습니다. 이번 파업과정에서 경찰이 휘두른 소화기에 맞아 죽은 하중근 열사에 대해 사과가 이뤄지긴커녕, 정부는 죽음의 원인을 숨기기에 급급한 상황입니다. 또한 포항건설노조가 어쩔 수 없이 사측과 합의한 안도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노정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했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지적하는 보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하주영/ 네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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