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특집 : 4차 한미 FTA협상 평가] 개혁언론, 국익타령 언제까지

참세상  / 2006년11월19일 11시42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오늘 피플파워에서는 지난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렸던 한미FTA 4차 협상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데요. 이 당시 개혁언론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뤘는지, 그 보도태도를 살펴보았습니다.


하주영/ 그동안 언론의 재구성에서는 한미FTA와 관련한 개혁언론들의 보도태도를 계속 살펴왔었는데요. 이번에는 뭔가 다른게 있나요?

이꽃맘/ 물론 이번 4차 협상 보도에서도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한겨레, 오마이뉴스 물론 보수언론의 폭풍 속에 제주도에서 벌어졌던 민중들의 저항을 자세히 보도한 측면은 긍정적입니다. 둘 다 이번 보도에서도 협상에 있어서 신중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하주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이꽃맘/ 한겨레의 보도태도는 협상 마지막 날이었던 27일에 나왔던 사설을 살펴보면 명확히 알 수 있는데요.

한겨레는 ‘한미FTA 협상, 이젠 중단이나 장기전도 염두에 둬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협상이 중단 될 수도 있고, 몇 년 더 갈 수도 있다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라고 신중론을 다시 한 번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겨레의 신중론의 배경에는 지난번에도 지적했듯이 여전히 ‘국익’이 놓여있습니다. 단적으로 한겨레는 같은 사설에서 김종훈 협상 수석대표가 3차 때 보다 많이 진전되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국익 증진이 뚜렷한 협상이라면 진전 소식이 반가울 수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주영/ 한겨레의 보도태도 역시, 변한 것이 없네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2차 협상 때도 비슷한 제목의 ‘한미FTA 2차 협상, 결렬도 불사해야’라는 사설에서 “협상팀은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기길 바란다”라며 한국에게 유리한 방식의 협상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또 논리는 국익이었지요.

계속 지적해왔듯이 무엇이 국익인지, 국익을 중심으로 한 논리들이 어떻게 민중들의 삶을 파탄해왔는지에 대한 입장과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주영/ 다른 면은 어떤가요?

이꽃맘/ 이런 한겨레의 보도태도는 협상결과를 보도한 27일 안선희 기자의 ‘자동차 섬유 등 평행선, 가지치기 만족’이라는 기사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한미FTA 결과에 대한 유일한 보도임에도 결과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기 보다는 힘겨루기에서 비슷비슷했다고 긍정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양국 대표들이 “만족스럽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면서 “적어도 품목 수에서는 균형을 맞췄다”라고 긍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4차 협상에서도 핵심쟁점에 대해 접근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 대해 지적하며 “종국에는 민감한 부분들을 제외한 낮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라고 제기했습니다.

이런 보도는 한미FTA로 도래할 수 밖에 없는 피해를 정확하게 분석해 보도하기 보다는 한미간의 힘겨루기를 중심으로 보도하는 다른 언론과 다를 것이 없는 것이죠.

하주영/ 협상이라는 것이 힘겨루기를 전제로 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힘겨루기를 중심으로 보도하는 것 같은데요.

이꽃맘/ 물론 그렇습니다. 협상을 보도하는데 있어서 힘겨루기를 보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보도가 한미FTA를 비롯한 국가 간 FTA 체결은 대세라는 인식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FTA를 통해 자본이 이루려는 신자유주의적 세계 재편 속에서 민중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많은 폐해들을 지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한미FTA만의 문제도 아니고, FTA만의 문제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주영/ 한겨레는 그렇구요. 오마이뉴스는 이번 4차 협상에 대해 어떻게 보도했나요?

이꽃맘/ 오마이뉴스의 특징은 분석없이 현장만 가득한 것이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어느 진보언론 못지않게 한미FTA에 반대하는 민중들의 싸움을 실시간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협상 장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나, 4차 협상에 대한 분석 기사는 전무했습니다. 분석기사는 대부분 연합뉴스로 대체 했구요.

이런 가운데 2일 김 당 기자는 ‘기등권 층 뻑하면 386이라며 그림자 이미지 만들어 냈다’라는 기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노사모 회원들을 칭찬한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한미FTA, 평택미군기지이전, 포항에서의 하중근 열사 등 민중들의 살인자로 등극한 노무현을 다시 한 번 감싸고 돌았습니다. 어려운 시기 노사모의 힘으로 다시 한 번 돌파해보자라는 논리를 다시 들고 나오면서 현장의 울부짖음과는 전혀 상반된 방식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감싸는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주영/ 한미FTA가 올 해 내로 마무리 되는 것은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앞으로 있을 협상 어떤 보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꽃맘/ 현 상황은 국민들의 반대에도 노무현 정권이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한미FTA를 강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의 한미FTA 체결이라는 보도태도는 노무현 정부의 논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요.

국익 논리를 넘어 민중들의 삶이 왜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분석과 보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하주영/ 이꽃맘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1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잠시 후 2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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