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삼성이 해고하면 알려지지 않는다 - 1700명 해고, 세콤 영업전문직

피플파워  / 2006년12월04일 17시30분

하주영/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하주영입니다.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주 목요일에는 서울지역에서 간간히 함박눈도 내렸는데요.

이 추운겨울 해고를 당해 거리에서 싸우는 노동자들의 심정을 아십니까? 2001년 2월, 대우자동차는 1750명의 노동자를 정리 해고 했는데요. 당시 대우자동차 정리해고로 인해 온 한국사회가 떠들썩 거렸습니다.

그렇다면 시청자 여러분, 최근 삼성 계역사에서 비슷한 숫자인 1700여명을 해고 시킨 사실을 아십니까? 아마 대부분 모르실 겁니다. 왜냐구요. 언론이 침묵했습니다. 삼성과 관련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시간은 삼성그룹 계열사 에스원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이유 들어봅니다. 먼저 삼성 에스원 노동자들에 대한 영상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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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 - 고공탑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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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네 추운겨울을 앞두고 투쟁하고 있는 에스원 노동자들의 모습 보았습니다. 스튜디오에는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김오근 위원장님 나오셨습니다.


하주영/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어떤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고 결성 배경이 어떻게 되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오근/ 저희 연대는 삼성그룹 계열사 (주)에스원 일명 세콤으로 잘 알려진 무인경비업체에서 영업전문직으로 근무했던 고용 노동자 입니다. 저희는 2002년부터 신규고객을 모집하는 일을 했고 지난 8/9일 자로 1700명이 강제해고를 당해 회사측의 부당해고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에 산재되어 있던 영업전문직이 8/30일자로 모여 삼성 에스원노동자연대를 결성하고 현재까지 사측의 부당, 강제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 할 때는 67명의 조합원이 있었으나 사측의 회유나 강압 등으로 인하여 현재는 20명이 남아 싸우고 있습니다.


하주영/ 어떻게 1700명이나 해고가 되었나요? 해고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김오근/ 저희는 연대 조합원 80%정도가 3년-9년정도 정규직으로 근무했던 사람이고 2002년1월부터 영업전문직이란 제도가 생겨 회사의 적극적인 권유도 있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사업자등록증이 없이 했었는데 2003년5월경 회사에서 세금문제로 강제적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세무서에서도 당신들은 굳이 사업자가 필요 없다고 해서 회사에 문의하니 무조건 만들게 하였습니다.
지난 8/9일 출근하니 계약해지 통보의건 과 계약해지통보서(일명:사직서)을 제시하면서 사인 하라고 하였습니다. 계약해지 이유는 서울남대문서 질의회시 건으로 경비업법상 영업딜러를 하도급 할수가 없다고 하여 어쩔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삼성의 법무팀이 무능해서 경비업법상 불법을 몰라 5년동안이나 유지했겠습니까?
그리고 많은 법률전문가에게 문의하니 영업딜러는 경비업법에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경찰청 질의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영업전문직이 하고 있는 업무가 아닌 것이 포함되어 있고 그리고 이문제로 인해 현재 하고있는 일만 같고 경찰청에 재질의 하니 법제처에 의뢰를 한 상황이고 법제체 담당사무관에게 문의하니 12월20일 전후에 답변을 줄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주영/ 경비업법을 위반했다면 이 법이 적용되는 다른 동종업계, 즉 KT텔레캅과 캡스는 어떻게 대응했는지요?


김오근/ 경찰청 질의회시를 보면 위반시에 3년이하의 징역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캡스는 10월 1일자로 계약직으로 고용한 상태이고 KT텔레캅에서는 현재까지 똑같은 방법으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11월1일자로 계약직으로 전환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경찰은 수수방관만 하고있고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또한 사측은 회유한 조합원에게 영업상담사란 이름으로 영업을 계속하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유권해석이 아무런 문제가 없던지 아니면 사측은 경찰을 우습게 알고 있다는 것이 될것입니다.


하주영/ 그렇다면 왜 삼성에스원에서 굳이 대규모 해고를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김오근/ 정확한 내막이야 모르겠지만 경찰청에서는 질의자의 개인정보로 인하여 공개 할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고 당일 남대문서 생활안전과 최모경장(담당자)은 방문한 영업전문직에게 오후에 전화로 에스원에서 질의 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사측에서 1700명을 해고시키기 위해 계획적으로 한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현재 저희 연대 생각으로는 무노조 삼성에서 3년 연기된 복수노조에 두려움이 있지 않았겠느냐 또한, 포화상태에 이른 무인경비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케이티텔레캅의 급성장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취한 조취가 아닐가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문제로 인해 타사에서 나온 계약직 고용형태를 보면 기존에 영업전문직에게 주던 수수료를 약30%정도 삭감한 금액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에 나온 정부의 특수고용대책 안에 산재보험등 불필요한 지출이 되니 이것을 기존 수수료를 삭감하여 주는 방식으로 편법이 동원 되었다는 것을 알수있습니다.


하주영/ 세콤 영업직 노동자들이 특수고용노동자들이라고 하셨는데, 지난 10월에 정부가 발표한 '특수형태근로종사자보호대책'을 어떻게 보십니까


김오근/ 저희들이 부당해고를 당한 이유에야 저희가 특수고용노동자라 불리는 것을 알았고 만약에 이렇게 노동자에게 불리한 제도라면 저희도 사업자등록증도 내지 않았을 것이고 또한, 근무도 하지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발표한 보호대책은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근로자면 당연히 노동기본권을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성을 부인하는 정부대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이렇게 미비한 대책도 삼성에서는 무시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희 연대와 대화를 하지않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하주영/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에서 해고 이후 어떤 요구를 갖고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김오근/ 저희 연대는 강제해고 이후에 에스원본사,삼성본관,경찰청,이건희집,청와대,각 방송국에서 1인 시위를 하고있고, 삼성본관 맞은 편 등에서 집회를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20일 양재동 소재 세콤 철탑간판(약40미트)에 조합원 2명이 고공시위를 하였고 11월28일에는 한강 마포대교 북단에서 남단으로 12명의 조합원이 죽음을 무릅쓴 한강도하 시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주영/ 네, 에스원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게 된 이유 들어봤는데요. 11월28일 한강도하시위가 있었습니다. 영상 보시고 계속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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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 - 한강도하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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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추운겨울 한강물속에 뛰어든다는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그만큼 복직요구가 간절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삼성에스원측에서는 복직요구와 투쟁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김오근/ 저희 연대가 결성되자마자 8/30일 당해고 철회 및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내용증면을 변호사를 통해 보냈으나 회사측의 답변은 아직은 협상 시기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조합원들을 회유하여 조직을 와해시키려는 의도 였던것 같습니다.
조합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여 인신공격과 협박을 하고 노동자연대를 항상 감시하고 친구,가족,직원,지인들을 통해 협박 내지 회유로 조직 탈퇴를 강요하고 정당한 집회 장소에 몰래 촬영, 도청하여 그것을 명예훼손 자료로 사용하여 남대문경찰서에 고소하고 방해금지가처분 신청하고 심지어 2억이란 손해배상청구도 하였습니다.
또한, 조합사무실을 감시하던 차량이 있어 저희 연대 조합원 2명이 다가가니 한 조합원을 치고 도주 하였습니다. 사고직후 뺑소니 신고를 하니 에스원 인사과 업무용 차량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사과정에서 사고당시 없던 택시 목격자가 나오고 저희 조합원이 각목을 들고 차량 본넷트에 올라가 위협했다고 하면서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려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조합원 부인에게 금품으로 회유하고 병원에 누워있는 피해 조합원에게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특수폭행죄 및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고, 그리고 다친 조합원의 집에 추석명절날 선물이라고 보낸 것이 건빵입니다. 상식밖에 행동입니다.


하주영/ 무노조경영으로 유명한 삼성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조직을 만들어 복직투쟁을 하기란 쉬운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사측의 그런 대응에 어떤 심정이신지?


김오근/ 잘알다시피 삼성은 또 하나의 정권이 있는 것이나 진배없지 않겠습니까. 여러단체에서 삼성의 작태를 규탄하고 무노조가 자랑이 아니라고 비판해도 그때 잠시뿐이지 삼성의 언론장악은 지난해 터진 엑스파일에서도 알수 있듯이 최고 수준입니다. 그렇니 삼성과의 투쟁이 쉬운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 하청노동자의 싸움에서 이긴 사례도 있었니 힘이 들지만 끝까지 투쟁 할것이고 아직까지 정의는 살아 있다고 봅니다.


하주영/ 1700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해고됐는데도 이 사실이 언론이나 사회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회사측이나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죠.


김오근/ 먼저, 1700명 해고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임에도 ktx여승무원 270명 해고 보다도 더 언론이나 국회에서 십사리 다루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삼성의 권력에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자리를 빌어 사측에 한번더 진실된 대화로 협상에 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저희들의 투쟁이 노동자의 기본권리을 찾은 뜻 깊은 행동으로 봐 주시고 끝까지 투쟁하는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에 깊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하주영/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바램 말씀해 주시죠.


김오근/ 저희 연대는 사측의 태도 여부에 따라서 회사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가할 수있는 행동을 바로 취할 것입니다. 물론 준비도 완료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것처럼 사측과 원만한 협상으로 원직복직해서 예전처럼 일터에서 열심히 일을 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경우라도 강제, 부당해고는 사라져야 된다고 봅니다. 혼자만이 아닌 가족과 사회에 커다란 상처만 주기 때문입니다.


하주영/ 네 지금까지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김오근 위원장님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출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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