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노무현 하야 시사, ‘오마이뉴스’에는 국민이 없다

피플파워  / 2006년12월04일 17시52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은 어떤 내용 소개해주실 건가요.


조수빈/ 초강수의 연속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또다시 대통령 임기를 단축할 수도 있다는 말을 흘렸습니다. 이번이 벌써 14번째입니다. 오늘은 지난 28일 나온 노무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살펴보겠습니다.


하주영/ 28일인가요?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를 다 마치지 않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수빈/ 예 그렇습니다. 28일 노무현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임기를 다 마치지 않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만일 당적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리면 임기 중에 당적을 포기하는 네 번째 대통령이 될 것이고 이는 아주 불행한 일이다. 가급적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지만 그길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당적을 포기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하주영/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답답함이 표출된 발언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발언 배경은 어떤 것인가요?


조수빈/‘전효숙 인준안’ 철회를 밝힌 이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언론들은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대통령 권한 행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꼽고 있지만, 그 밖에 여러 가지 사안이 중첩된 발언이라는 것이 지배적입니다. 의중으로는 인사권 행사 과정에서 드러났던 한나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에 대한 압박카드와 정계개편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요구에 대한 답변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주영/ 개혁언론인 오마이뉴스는 어떻게 보도가 사뭇 궁금해집니다.


조수빈/ 개혁언론인 오마이뉴스 다른 언론들과 마찬가지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하야 가능성 발언이 나온 28일부터 29일까지 발언의 배경으로 지목된 여당 및 한나라당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치권을 자세하게 기사화했습니다. 이틀 동안 총 6개의 기사 중에서 뉴스가이드 등 분석기사가 3개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들 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하야 발언에 대한 배경과 노 대통령의 의중을 분석기사를 통해 제시했고, 그 밖에 이날 이후 여당의 분위기와 한나라당 등 여당의 반응을 기사화했습니다.


하주영/ 구체적으로 기사 내용 소개해주시죠.


조수빈/ 오마이뉴스는 뉴스가이드 <두 번 퇴짜 맞은 노 대통령의 ‘압박카드’에서 “한나라당으로부터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거부당했고,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청와대 만찬을 거부당했다”며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지명을 철회했다. 어제 하루 동안 세 번의 뒤틀림 현상이 연출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또 이 기사에서 “당·청 관계는 거의 회복 불능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며 “정반대의 카드, 즉 극단적 공세 카드를 꺼내 상대의 굴복을 강요할 수도 있다”며 뒤이어 노 대통령의 하야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이는 정계개편에 대한 청와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던 김근태 의장의 최후통첩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주영/ 불안정한 당청관계에 대한 발언이라는 내용 같은데요. 다른 기사들은 어떻습니까?


조수빈/ 다른 기사도 내용도 비슷합니다. 오마이뉴스는 29일 ‘노무현의 승부수 레임덕을 없애라’ 기사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된 열린우리당의 분위기와 노무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열린우리당에서의 해석을 비중 있게 다루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 기사에서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라’에서 ‘결별하자는 게 아니라...’라는 식으로 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전해진 뒤 열린우리당은 표정 변화가 역력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또한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번 노 대통령의 발언이 '모든 것'을 걸고 한나라당 향해 던진 승부수이자 탈당문제에 대한 열린우리당에 대한 최후통첩이라고 보고 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덧붙여 한나라당에서조차 대통령의 사임까지 상황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흘립니다.




하주영/ 여하튼 정치적 노림수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조수빈/예 그렇습니다. 오마이뉴스의 기사는 열린우리당 내부의 분위기와 한나라당의 반응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석 기사외의 “임태희 의원 지금 당장 선거해도 한나라당 집권 못해”, “노대통령이 원하는 게 도대체 뭐지?”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외에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다른 반응이 있다면 <노무현의 승부수 '레임덕을 없애라'>의 마지막 단락에 비판의 목소리를 담은 민주노동당의 발언을 세 줄로 기사화했을 뿐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이 기사에서 "국민 협박 발언"이라고 비판하는 박용진 대변인의 발언을 실었습니다.


하주영/ 기사들 중에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반응과 분위기를 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사실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배경과 의도만 본다는 그렇게 기사가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조수빈/ 그러나 문제는 언론의 이런 보도가 노무현 대통령 대 한나라당, 노무현 대 열린우리당이라는 혹은 당청간의 단순 구도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사이 한국 국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심중이 어떻던 간에 불안정한 정치 국면 속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국민입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특정 정당을 향해 있더라도 그것이 하야 가능성에 대한 발언이라면 그것은 곧 국민을 향해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는 정치적 배경에만 치중해 노무현 대통령 발언 그 자체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으면서 특정 정당과의 정치적 위기로만 몰아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앞서도 언급되었지만, 노무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음에도 이를 기사화하는데 소극적이었습니다.




하주영/ 마지막으로 마무리해주시죠.


조수빈/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하야 시사 발언, 이를 정치적 위기에 따른 것으로만 봐야 하는지 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합니다. 일각에서는 코드인사나 당청간의 정치적 위기만으로 문제를 돌리는 것은 일면적 분석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번 발언이 신자유주의 개혁세력 일반의 정치적 위기를 의미한다는 주장입니다.
한미FTA와 주한미군 이전 확장 그리고 노사관계로드맵 등 숨가쁘게 달려온 노무현 정부 집권 4년, 지난 22일에는 민중생존권에 대한 민중들의 거센 저항이 민중총궐기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정권의 레임덕, 혹은 노무현 대통령의 하야 가능성 시가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보다 면밀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진단하는 언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주영/ 조수빈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1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잠시 후 2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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