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피플파워 6회영상 - 현장속으로
총파업, 무엇을 남겼나? 이후 공무원노조원의 삶과 투쟁

미디어참세상  / 2005년01월25일 14시12분


■ 현장속으로(11분 30초): 현장에서 벌어지는 투쟁 소개

공무원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출연 : 안홍수 사무국장(전국공무원 노조 동해시 지부)

총파업, 무엇을 남겼나? 이후 공무원노조원의 삶과 투쟁

홍석만 / 시청자 여러분,
두 달 전의 공무원노조 총파업, 기억나십니까?
정부의 강경 대응과 언론의 부정적 시선 속에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상태로 일단락되었는데요.
이 사건으로 징계된 공무원 수가 무려 1461명이라고 합니다.
오늘 <현장 속으로> 시간에는 총파업 이후, 징계 조치된
공무원 노조원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공무원 노동조합 동해시 지부>
안홍수 사무국장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홍수 / 네, 안녕하세요


홍석만 / 예, 먼저 먼 길을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총파업 사건 이후 정부가 대대적인 징계를
실시한 것으로 아는데요. 동해시 지부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유례없는 대량징계 - 11월 공무원노조 총파업 관련 징계자 수 1461명
강원도에 709명, 절반 집중


안홍수 / 예, 총파업 관련으로 징계 받은 공무원이 전국에 총 1461명이나 되는데요.
그 중 특히 강원도 지역은 전체 징계자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희생과 탄압을 받았습니다.
동해시 지부를 예로 들면, 저희 지부는 이번 일로
파면 14명, 해임 1명, 정직 55명, 감봉 3명, 견책 1명 등,
총 74명이 징계를 받은 상황입니다. 서울시 희생자가 84명이 니까 서울시 전체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숫자이지요.


홍석만 / 이번처럼 이렇게 많은 숫자가 한꺼번에 징계된 일도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특히 강원도 지역에 유독 징계자가
몰려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안홍수 / 아마도 그동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강원도 공무원들의 반발심리가 일부 작용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대화 자체를 거부해 온 도지사 등의
자치단체장들과 노조간의 불협화음이 그대로 현실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 자치단체장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행정자치부의 강력한 입장과 언론의 여론몰이를 빌미로, 이번 기회에 노조를 해체시키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표출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홍석만 / 실례지만, 사무국장님도 이번 일로 징계를 받으셨나요?

안홍수/ 예, 저도 87년도에 입사해서 18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근무했습니다만, 이번 파업과 관련해서 공무원으로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파면”을 받았습니다.

홍석만 / 징계를 받았을 때 심경이 어떠셨나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생활하고 계시죠?

안홍수 / 예, 정부의 무자비한 폭압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작년 11월15일 공무원노조 파업 때, 저는
단 하루의 결근으로 파면이라는 징계를 받았는데요,
정말 말로만 듣던 공권력의 폭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면을 받고 난 이후에, 500여명의 동해시 조합원들을
위하고, 이번 징계의 부당성과 공무원노조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해 평상시와 같이 정상출근하고 노조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직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일양도 많아졌고, 퇴근시간도 더욱더 늦어졌죠.

홍석만 /예, 이번 징계자들은 대부분 공무원 생활을 10년에서 20년 동안 해오신 분들이라고 하는데요
총파업 이후 이 분들이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동해시 지부의 공무원노조원들의 생활을 따라가 봤습니다.
그럼 준비된 영상 보시고 계속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홍석만 / 영상을 보니 사무국장님께서 단식투쟁을 하시다 병원까지
실려가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어떤 일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노조 사무실 강제철거 -
동해시청, 12월 11일 야밤 기습 철거
동해시 공무원노조 25일간 릴레이 단식투쟁, 1명 탈진

안홍수 / 파업 이후, 정부의 힘을 빙자한 동해시에서는 그 동안
3년 이상이나 사용하던 지부사무실을 야밤에 지부 임원들이
가고 없는 사이에 통째로 철거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지부사무실 원상회복과 파업관련 부당징계에 대한
항거로 노조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홍석만 /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럼 아직도 단식농성이 진행 중인가요?

안홍수 / 제가 먼저 단식을 시작했는데 단식을 시작한지 18일째가 되는 2004년 12월 31일, 피로가 겹치고 탈진 상태를 보여 병원으로 후 송되었습니다. 이후에 이어서 박...가 단식투쟁을 하다가 제가 퇴원한 1월 7일에 단식투쟁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단식농성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홍석만 / 탄압이 굉장히 심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현재 동해시청 쪽에서는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동해시청의 노조 탄압 - 노조사무실 철거 외 공무원노조 사이트 폐쇄,
조합원 협박, 조합비 원천징수 금지 등 탄압 계속


안홍수 / 아까 말씀드렸듯이 동해시청에서 노조사무실을 기습적으로 철거한 이후, 저희 노조에서는 천막 사무실을 설치하였습니다만,
2차례에 걸쳐 동해시청은 시장 주변사람들과 용역업체를
동원해서 천막 노조사무실 철거를 시도했습니다.
게다가, 공무원 노조 사이트를 폐쇄하고 링크를 절단하였으며,
특히, 조합원들에게 노조 사무실에 가면 징계를 주겠다고 협박
하고, 조합비 원천징수를 일방적으로 금지하는 등 탄압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홍석만 / 그렇게 탄압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지금 회사에 남아있는 조합원 들의 분위기가 많이 위축되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안홍수 / 네, 그렇습니다. 이번 일로 분위기가 많이 경직된 것이 사실이지 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공무원노조에 지지를 보내려는 마음 또한 읽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동해시청 쪽에서 조합비 원천징수를 금지 시킨데 이어 자동이체 신청까지도 갖은 협박을 동원하여 방해, 탄압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은 80%가 넘는 분이 자동이체를 신청하여
주셨습니다.

홍석만 / 그렇다면, 징계를 당한 조합원들은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징계당한 조합원들의 대응 - 징계의 부당성 알리고
징계자 원상 복직 위한 투쟁 진행 중

안홍수 / 징계 이후 저희는 오히려 전보다 더 바빠졌습니다.
현재 파면, 해임자를 중심으로 조합원 선전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고, 징계자 가족대책위원회는 가두선전전을 실시하면서 조합원 과 시민들에게 이번 징계의 부당성과 우리 지부가 건재함을 알리 는 등 더욱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 이번 공무원 노조 총파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한 시민들도
많았는데요, 앞으로 공무원노조가 계속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를 얻어내는 일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 않겠습니까?
그러 면에서 공무원 노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요?

공무원 노조의 의의 - 상부하달식의 공무원 조직을
민주적 방식으로 바꾸려는 시도


안홍수 / 예, 그 부분이 저희도 많이 아쉬운데요. 지금부터라도 시민들에게 공무원노조에 대해 제대로 알려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는 지금 공무원 조직을 특별권력관계라 부르고 있 습니다.
특별권력관계라는 것은, 위에서 나오는 지시를 반드시 따라야 하 는 관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위직 공무원들은 상부의 지시가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동안 따라야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공무원노조는 이런 일방적인 명령식의 특별권력관계에서
하의상달할 수 있는 민주적 방식으로 바꾸려는 시도입니다.
우리나라의 공무원 부패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 할 것입니다. 공무원노조를 통해 좀 더 투명한 공직사회와 시민들 의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홍석만 / 실제로 공무원노조가 만들어지고 난 후 바뀐 점이 있습니까?

동해시 공무원 노조 이후 변화 - 관습적 청탁 감소
합리적 인사, 화합적 분위기 조성

안홍수 / 공무원노조에서는 부정부패척결의 일환으로 명절에 선물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펼쳐서 공직사회의 고질병인 청탁을 많이 줄였습 니다.
그리고 그 동안 단체장의 일방적인 인사에 대응하여 합리적
인사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시정 전반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 고 있습니다,
또, 체육대회 및 윷놀이 행사 등을 열어 직원들과의 화합 도모에 힘쓰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오고 있습니다.

홍석만 / 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안홍수 / 공무원노조는 역사의 흐름입니다, 이 역사를 거스를 수 없음은
당연한 귀결이기에, 우리가 내세운 공직사회개혁과 부정부패척결
을 위하여 지부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
입니다.
특히 파면, 해임자들을 포함한 모든 징계자들이 원상 복직
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홍석만 / 네, 오늘 출연해 주신 안홍수 동해시지부 사무국장님
감사드립니다.

안홍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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