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온건파가 돼서 좋은 언론들

피플파워  / 2007년02월05일 21시12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기자 / 민중언론 참세상


↓이꽃맘/ 네, 민주노총은 지난 26일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신임지도부를 선출했는데요. 이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를 살펴보았습니다.

하주영/ 민주노총 지도부 선거는 노사관계, 노정관계를 두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언론들이 이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 같은데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이석행 후보가 당선된 직후 모든 언론은 ‘온건파 위원장 당선’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는 그간 대부분의 언론들이 민주노총의 문제를 강경파라는 말로 규정하면서 대화보다는 투쟁을 우선으로 하는 세력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던 것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온건파가 당선되어서 다행이라는 보도방향이었던 것이죠.

하주영/ 사실 이런 방식의 언론들의 보도가 노동자들이 투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보도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의 투쟁을 왜곡해왔던 그간 언론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자막 : 또 다시 문제는 강경파?

이꽃맘/ 네 그렇습니다. 이런 보도는 이석행 위원장 당선자가 당선 기자회견에서 어느 위원장이든 그러하듯이 해야하는 당면 투쟁과제들을 중심으로 말하자, 이에 대해 언론들은 온건파인줄 알았더니 강경하더라라며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언론들은 노동자들의 삶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로 그저 투쟁하지 않는, 거리로 나서지 않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하주영/ 네, 그렇다면 개혁언론들의 보도가 궁금한데요. 이번 민주노총 선거 과정에서 한겨레의 보도태도는 어떠했나요?

이꽃맘/ 한겨레는 이번 민주노총 선거를 보도하면서 그간 문제를 강경파로 돌렸던 보도태도에서 조금은 벗어났는데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INS 1. 한겨레 기사)


한겨레는 이석행 위원장이 당선된 다음날 나온 사설을 통해 “민주노총 새 지도부는 혁신을 위해 단결해야 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설은 대부분의 언론에서 온건성향 이석행 후보 당선에 대해 긍정하는 것에 대해 “이러한 견해들은 그동안 민주노총의 운동노선이 오류였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정확하지 않고, 앞으로 민주노총의 운동노선이 크게 변화하리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한다는 점에서 섣부르다”라고 지적하고, “비교적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상대 후보에 대한 지지가 47%나 됐다는 사실도 눈여겨 봐야 한다”라며 “여건이 무르익어야만 사회적 교섭이 가능하다는 뜻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주영/ 이번 한겨레의 사설은 그래도 개혁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 같네요. 그렇다면 문제는 없나요?

이꽃맘/ 네, 한겨레는 이번 선거기간에 전환점에 선 민주노총이라는 제목의 짧은 기획기사 3번에 나눠 보도했는데요. 이 보도를 통해서 민주노총 운동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이후 과제에 대해 자세히 분석 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에서는 또다시 현 민주노총의 문제를 ‘대화교섭 병행보다는 파업 중심의 투쟁’이라고 분석하면서 이미 지적한 민주노총에 대한 다른 언론들이 가지고 있었던 태도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하주영/ 여전히 문제가 있군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INS 2. 한겨레 기사)


이꽃맘/ 김규원 기자는 지난 25일 ‘노동운동 중심 잡고, 비리파벌 발등 찍고’라는 기사에서는 민주노총 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했는데요. 이 기사는 민주노총 운동의 성과에 대해 민주노총이 성장하면서 전체 노동자의 권익이 신장되었으며, 전체 사회운동을 이끌어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민주노동당을 건설하면서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도 성과로 평가했습니다.

하주영/ 한계는 뭐라고 지적했나요?

이꽃맘/ 같은 기사에서는 민주노총 운동의 한계에 대해 98년 사회적 대타협으로 인한 정리해고 합의로 노사정 대화에 대한 불신이 생겼고, 이론 인해 교섭이 어려워 진 것을 한계로 지적했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을 한계로 지적했습니다.

기사에서는 김태현 민주노총 정책실장의 말을 인용해 “외환위기는 노사관계를 전면적으로 바꿨는데, 전투적 문화로 인해 외부와 투쟁과 교섭을 병행하지 못했고, 내부의 모순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주영/ 결국 또 다시 문제는 투쟁과 교섭의 병행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것으로 돌리고 있군요.

자막 : 얻을 것 없는 교섭만 요구하는 언론

이꽃맘/ 네, 사실 이렇게 문제를 지적하는데에는 노동자들의 투쟁보다는 교섭에 힘이 실려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문제는 노동자들의 힘과 정권, 자본의 힘의 균형이 마련되지 못하면 대화는 평등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노동자들이 계속 수세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논의 테이블만 평등하게 꾸려진다고 해서 노동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것이죠.

이는 작년 비정규 관련 법안 논의에서, 노사관계선진화 방안과 관련된 법안 논의에서 그대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결국 한겨레도 다른 언론과 마찬가지로 교섭을 전제로 한 노동운동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입니다.

하주영/ 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보도가 필요할까요?

자막 : 신자유주의 속 노동자 삶 제대로 보도해야

이꽃맘/ 민주노총의 이번 선거는 비정규 법안, 노사관계로드맵 등 노동자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모든 법안이 통과된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새롭게 투쟁계획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 시점에 필요한 보도는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빼앗기고 있는 것들에 대한 제대로 된 보도와 이것을 통해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찾아오기 위한 싸움이 필요함을 알리는 것입니다. 노동자 운동이 신자유주의를 넘어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는 보도가 필요합니다.

하주영/ 네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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