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한겨례, 태극기를 휘날리다

피플파워  / 2007년03월05일 11시40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네, 어제는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민중들이 일어선 3.1절이었는데요. 3.1절을 맞아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핵심테마는 언제나 그렇듯이 ‘태극기’였습니다. 이에 대한 한겨레의 보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주영/ 3.1절이 다가와서 그런지 정부와 민간을 막라 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것 같던데요. 정보통신부에서는 온라인 공간에 태극기 달기를 한다고 하는 보도도 봤는데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정보통신 이벤트에 대해 한겨레도 보도했는데요. 26일 한겨레는 ‘사이버 세상에 태극기 휘날리자’라는 제목으로 정보통신부의 온라인 국기 계양 운동을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한겨레는 이 기사를 통해 “정보통신부가 3.1절을 맞아 포털업체들과 함께 사이버 세상에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펴기로 밝혔다”라고 보도하고, “사이버 세상에 달 태극기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라며 “사이버 태극기는 화면 왼쪽 상단이나 중앙에 다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고 태극기를 다는 방법까지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보통신부 김종호 인터넷정책팀장의 말을 인용해 “인터넷 세대에게 태극기를 친숙하게 만들고 애국심을 고취하자”는 정보통신부의 이번 운동의 취지를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하주영/ 3.1절을 맞이해 애국심과 국가주의를 대중적으로 더욱 강화하려는 정부의 행동을 그대로 보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른 보도는 어떤가요?


한겨레, 무비판적 애국심에 한 몫


이꽃맘/ 지적해 주신 대로 인데요. 사실 3.1절이 다가오면 대부분의 언론들은 당시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민중들이 어떻게 싸웠는지에 대해 역사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기사가 나오기 보다는 태극기를 통한 다양한 행사들을 무차별적으로 보도하며 애국주의를 고취하는데 한 몫을 하는데요. 한겨레도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겨레는 ‘떡으로 만든 태극기’, ‘대~한 안경’, ‘88년 전 외침을 되새기며’ 등등의 사진기사로 태극기를 테마로 한 행사들을 보도하기도 하고, 한국 기업들이 외국에 나가서 자원을 개발하고 있는 것들을 ‘태극기 단 유전 확 늘었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결국 태극기, 국가, 성장으로 연결되는 논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으로 한겨레는 외국에서 특별귀환 한 독립유공자들의 처참한 삶에 대한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요.


하주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이꽃맘/ 27일, 한겨레는 단독으로 특별귀하 한지 8개월째가 된 국외 독립유공 후손 33명이 정부의 무관심 속에 극빈으로 내몰리고 있다라는 보도를 했는데요. 제목은 ‘받은 건 태극기 한 장, 차라리 위장 입국할 걸’이었습니다.

기사는 “정부는 지난 해 7월 18일 김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의 특별귀하를 발표하면서 환영식까지 열었고 언론도 크게 보도했다”라며 “그러나 7개월이 지난 지금 김 씨에게 남은 건 당시 선물 받은 태극기와 한 달 수입 40만원, 일도 할 수 없는 중증 당뇨, 그리고 두 달째 내지 못한 건강보험 청구서 두 장뿐이다”라고 보도 했습니다.


하주영/ 국가에게 철저하게 버림받은 사람의 얘긴데요. 어떤 문제점이 있나요?


이꽃맘/ 물론 이 보도는 별 다른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와 더불어 보도되었던 한겨레의 다른 기사들과의 연관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건데요.

한겨레는 한 편으로는 국가가 태극기 한 장 주고 어떻게 민중들을 소외시키는지에 대한 보도를 하고, 또 다른 면에서는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보도를 하면서 그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주류언론들이 3.1절을 맞이해 중국, 일본 등이 하고 있다는 역사왜곡에 맞서 제대로 된 역사를 규명한다며 이를 통해 역사를 제대로 규명한다기 보다는 갈등을 촉발시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를 강화하는데 한 몫 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겨레도 다른 언론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죠.


하주영/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필요한 보도는 어떤 것일까요.


민중의 저항 중요성 말하는 언론 필요


이꽃맘/ 3.1절은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맞서 민중들이 아래로부터 봉기한 중요한 날입니다. 물론 3.1절을 독립운동의 핵심 계기로 볼 것인가에 대한 것은 아직 많은 쟁점이 남아 있기도 한 것인데요.

현재 정부와 언론들은 이것을 계기로 끊임없는 애국과 민족을 무차별적으로 전 국민에게 퍼트리고 있습니다. 3.1절 8.15 광복절만 되면 등장하는 배타적 애국심과 신자유주의 성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국가주의가 아니라 민중들의 저항의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져 왔고, 민중들의 저향이 왜 중요한지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보도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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