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오마이가 보는 ‘이명박 운하’에는 노선이 없다?!

피플파워  / 2007년03월14일 21시19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은 어떤 내용 소개해주실 건가요.


조수빈/ 대선을 앞두고 각 당 경선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유력한 대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부운하’사업과 관련한 심층 기획보도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7일까지 6회분으로 실린 오마이뉴스의 ‘이명박 발 경부운하, 축복인가 재앙인가’ 기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주영/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내세웠던 공약을 짚어보는 기사 같은데요.

조수빈/ 예 그렇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독일과 네델란드의 실태조사를 거쳐 이 전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경부운하’ 사업을 검증합니다. 이 기획은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바 있는 시민사회단체 ‘생태지형’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하주영/ 6회분까지 보도가 되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조수빈/ 기사는 7일까지 총 6회분으로 오마이뉴스는 11일까지 독일과 네델란드 현지취재를 통한 기획기사를 내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주영/ 6회분 이외에 기사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요.

조수빈/ 예 그렇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경부운하 건설에 대한 국내 업계의 반응과 현지취재에 앞선 소회와 독일 현지 운하를 통한 한국 운하의 실현 가능성을 진단하는 기사로 총 6회를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네델란드 현지 취재 기사가 예상됩니다.

하주영/ 이후 기사들이 더 예상되고 있지만, 6회까지의 내용이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한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조수빈/ 오마이뉴스의 이 기획기사는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건설의 실현가능성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전 시장의 계획대로라면 한마디로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민단체 등 비판을 통해 몇 차례 제기가 된 바 있고, 한겨레21 등의 언론에서도 실현불가능한 공약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도 현지 취재를 통해 이 전 시장이 공약으로 강조한 일자리 창출과 제2의 경제도약, 4년완공, 환경친화가능성 등 네 가지 지점에서 실현불가능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주영/ 구체적인 기사들을 소개해주시죠.

조수빈/ 몇 가지 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기획기사의 두 번째 회로 기사회된 <그토록 칭찬한 ‘운하의 나라’로 갑니다>는 독일현지취재에 동행한 생태지형 박진섭 부소장이 이명박 전 시장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입니다.


이 글에서 박 부소장은 “유럽의 운하가 발전했던 것은 고유한 자연적인 조건과 이를 이용하려 했던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제반의 조건과 상황에 대한 판단 없이 하나의 사실만을 평면적으로 절단하여 자신의 입맛에만 맞게 포장하려 한다면 이는 대단한 착오”라며 비판하고 “경부운하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보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반대한다고 비난을 퍼붓는 것은 일종의 마타도어다. 내가 운하를 방문하려는 이유는 그런 비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주영/ 보지 않고 반대한다는 이 전 시장에게 가서 한 번 보겠다는 이번 현지취재의 취지가 담긴 멘트가 인상 깊은데요. 독일 운하를 방문한 이들의 기사도 궁금해집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조수빈/ 오마이뉴스는 첫 번째 기사 <경부운하 번거롭고 느릴텐데..그래도 시멘트를 팔 수 있어 좋아>에서 실질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컨테이너, 시멘트 운송-생산업체의 말을 빌려 운하 건설이 관련 업체의 경제적 이득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을 실었습니다.

또한 네 차례 현지실태조사 관련 기사를 통해 이 전 시장의 공약을 조목조목 반박했는데요. 세 번째 기사 <한국 강바닥엔 금이라도 박혀있나>에서는 독일과 상황이 다른 한국에서 운하건설이 국운융성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는 독일의 최대 환경운동단체 활동가의 말을 빌려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 마디로 미친 짓”이라며 경제 환경적 관점에서 이 전 시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하주영/ 한마디로 미친 짓이다...뭐 언론을 통해 ‘경부운하’의 비현실성에 대해 익히 들어왔는데, 독일 현지 운하 당담자들의 평가를 들어보니 더욱 멀게만 느껴집니다.

조수빈/ 또한 오마이뉴스가 방문한 마인-도나우 운하는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 건설의 모델로, 이 전 시장도 방문한 바 있습니다. 네 번째 기사에서 오마이뉴스는 방문 당신 이 전 시장의 태도 및 관점에 대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사에서 오마이뉴스는 “이 전 시장 일행은 나의 프리젠테이션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고, 질문도 나오지 않았다. 이 전 시장 일행은 브리핑 중 자리를 뜨기도 했다”는 독일 현장 담당자의 발언을 실었습니다.

하주영/ 경부운하 실현가능성에 대한 비판들이 쏟아졌고, 기사를 보면서 실제 경부운하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오마이뉴스 기사 어떻게 봐야 할까요?

조수빈/ 문제는 기사의 사실여부라기 보다 초점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번 기획기사에서 이 전 시장이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유력한 대선후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인 것은 맞으나 현실에서 구현이 가능한 공약을 내세웠느냐와 함께 그 공약이 함의하고 있는 후보의 철학과 이념이 무엇인지도 검증해야 합니다.

이는 그 후보의 철학과 이념이 이후 국정운영과 정책의 향방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논리라면 이 전 시장의 운하건설이 만약 실현 가능했다면 가치판단을 다시 할 수 있었겠느냐 라는 역물음도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약이 함의하고 있는 후보의 철학과 이념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주영/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조수빈/ 자유주의 개혁세력이라고 불리 우는 현 참여정부는 2002년 대선 당시 4대개혁과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실제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디제이정부의 자유주의 노선을 이어가며 한미에프티에이 등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 건설’ 사업은 개발을 통해 양극화 등 현 정부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대안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2007년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 오마이뉴스의 이번 기사가 형평성과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이명박 전 시장 뿐만 아니라 또다른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대표와 정동영, 김근태, 한명숙 등 타 후보들에 대한 검증도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 전 시장이 강력한 대선 후보이긴 하나, 이를 견제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아니라면 다른 후보들의 철학과 이념에 대한 검증도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주영/ 조수빈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참새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오마이뉴스 / 이명박
태그를 한개 입력할 때마다 엔터키를 누르면 새로운 입력창이 나옵니다.

트랙백 주소 http://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power_news&nid=39481[클립보드복사]

민중언론 참세상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세요

덧글 쓰기

민중언론 참세상은 현행 공직선거법 82조에 의거한 인터넷 선거실명제가 사전 검열 및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므로 반대합니다. 이에 따라 참세상은 대통령선거운동기간(2007.11.27 ~ 12.18)과 총선기간(2008.3.31 - 4.9) 중 덧글게시판을 임시 폐쇄하고 진보네트워크센터의 토론게시판의 덧글을 보여드렸습니다.
선거운동기간이 종료되었으므로 기존 참세상의 덧글게시판 운연을 재개하며, 선거운동기간 중 덧글은 '진보넷 토론게시판 덧글보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선거실명제 폐지 공동대책위원회  ->참세상 선거법 위반 과태료 모금 웹사이트

잘 읽으셨으면 한마디 남겨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