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브리핑

걱정브리핑 : 언어도단도 이 정도면 법 위반이다, 새만금락페스티발!

피플파워  / 2007년07월23일 11시36분

하주영/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123회 2부 걱정부리핑 시작합니다.오늘은 김완 문화연대 활동가가 저희와 함께걱정을 해주실텐데요. 안녕하세요


걱정브리핑 ①언어도단도 이 정도면 법 위반이다, 새만금락페스티발!


김완 /안녕하세요(인사)


하주영 / 네, 오늘은 무슨 걱정을 함께 해볼까요?


김완 / 거전갯벌, 살금갯벌, 해창갯벌이라 불리던 평화로운 땅들이 느닷없이 방조제를 짓겠다는 이들에 의해 새만금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통칭되고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끝난지도 어느덧 1년여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새만금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개발공사로 기억될 죽음의 방조제입니다.

물막이 공사 1년을 추적한 생태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새만금은 뭇생명들의 집단 폐사와 생존의 위한 개체 변이, 마을 공동체의 파괴 등 새만금이 우리에게 남긴 상처는 간단치 아니하고 또 매우 시린 상황에서 정신없는 몇몇 분들이 인간이 만든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기념하겠다면 새만금에서 락페스티발을 개최하겠다고 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주영/ 네, 저도 얼마전에 기사로 접하고 매우 심란했는데요, 60여개 단체가 기자회견도 하고 했습니다. 근데, 그 추진 과정이 또 매우 걱정스럽던데요.


김완 / 그렇습니다. 심히 걱정스런 상황 투성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선, 행사 추진 과정이 매우 요상스럽습니다. 협찬/후원으로 공지된 것들이 전혀 아귀가 맞지 않구요. 심지어 아니라는데 행사 조직위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kbs의 경우 아예 취소했구요. 이런 상화에서 최근 기사에 따르면 행사 조직위원장을 맞고 있는 정재윤이란 사람이 애향심 차원에서 사재 20억을 털어 추진하는 행사라고 합니다. 단언하건데, 이런 경우 애향심이란 보통 총선 출마를 앞둔 ‘사전선거비용지출’을 뜻합니다.


하주영/ 가수들의 출연 거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김 완/ 김창완, 동물원, 유리상자 등의 가수들이 출연 계약을 맺은 사실 자체가 없거나, 출연을 취소했습니다. 대개의 경우 그런 쿠린 행사인줄 몰랐다는 반응이고요, 지금 유일하게 여기에 얼굴마담으로 등장하고 있는 롹커가 윤도현입니다. 윤도현이 누구입니까? 인류 최초로 아파트와 금융상품 광고를 섭렵하고, 애국가를 불러제낀 롹커 아니겠습니까. 이 롹커를 매니지먼트하고 있는 ‘다음기획’이란 회사가 있는데요, 이번 새만금락페스티발에 이 회사 소속 가수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락의 정신이니, 최소한의 상도덕이니 하는 어려운 얘기는 않겠습니다. 다음기획 김영준 사장님! 인간까지는 못 되더라도 부디 괴물은 되지 말아야 안 되겠습니까? 걱정됩니다.


하주영/ 네, 다음 브리핑 부탁드립니다.


걱정브리핑 ③ 투명한 행정


김 완 / 행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 없을 겁니다. 언제어디서나 투명한 행정이야 말로 모든 미인~주시민의 소망 아니겠습니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송파구의 행정 혁신은 본질이 무엇인지간에 그간 우리의 행정 수준이 얼마나 후진 것인지 새삼 입증하는 사건일텐데요. 최근 부정 발급된 초본 한 통이 화제입니다. 개인 정보의 보호는 어디까지인가, 과연 국정원은 정치적인 개인 감찰을 한 것일까? 등등인데요. 잘못된 발급이라는 이명박 후보의 초본을 둘러싼 해프닝인데요. 하여간 동사무소의 불친절함에 복날 개떨듯 떨어본 이 모두가 경악하고 있습니다.


하주영/ 지난 주에도 한나라당 검증 논란을 다뤘지만 아침에 눈을 뜰때마다 새로운 쟁점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초본 부정 발급 논란은 몸통보다는 깃털에 집중된다는 느낌인데요?


김 완 / 그렇습니다. 사회통념이란 것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민증까라 정서입니다. 평소 이 민증까라 정서에 의존해서 정치를 해온 분이 어느날 갑자기 안면몰수 하고 그것은 보편적 인권의 영역으로서 개인 이명박의 권리는 소중하다고 주장하니까 웃긴건데요. 사실이던 추측이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죠. 예를 들자며, 국정원이 정치인을 사찰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국정원이 개인 사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마치 일요일 오전 근사한 유니폼에 멋드러진 축구화를 신은 사람한테 어디가세요? 물으니 맞선보러 갑니다. 이런 경우라는 거죠. 즉, 국정원이 개인사찰을 계속 안한다고 말해왔는데 그게 아니었음이 밝혀지더라도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거죠. 초본 유출 역시 그렇습니다. 개인 정보가 100원에서 500원 사이에서 하루에도 수백건씩 팔리는 상황에서 개인의 기록들이 비밀보호라는 명목으로 낱낱이 사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에 도전하겠다는 사람의 초본 한 통이 뭐 그리 대단한 개인 정보나 된다고... 국가가 개도 등록/관리하겠다는 나라에서 말입니다.


하주영/ 얼핏, 삼성 x 파일 사건이 생각나기도 하는데요..그래도 누구의 개인정보라도 일단 보호되야 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요?


김 완 / 삼성 x 파일 사건이 결국 자본의 권력 찬탈 음모극으로 이해되지 않고 누가 그날의 대화를 녹음했는가의 문제로 뒤집어져 해석된 것이 우리 사회에서 개인 정보라는 것이 얼마나 기만적으로 사용되는지 잘 보여줬는데요, 네 동의합니다. 모든 개인정보가 동등하게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에 그러나 그 동등함이 기계적 동일함은 아니라는 거죠. 이명박씨의 재산 형성 과정에 엄청난 실로 엄청난 문제가 있음이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씨는 무조건 아니라고만 하고, 가장 간단한 해결은 주소가 어떻게 변해갔는가는 확인하는 거겠죠. 이번 논란은 그 정도 상식이라는 겁니다. 문제는 여전히 이명박씨가 지위를 이용해서 계속 땅을 갈아타면서 부당한 재산을 형성해왔다는 거죠. 그리고 그것은 이명박씨가 대통령에 도전하기로 맘먹은 순간 개인의 성공 혹은 치부가 아닌 공동체의 알권리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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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브릿지VCRS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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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title : 걱정인물
김승연, 액션 리얼리스트 이젠 아프다고 말할까?


하주영/ 오늘 걱정하게 될 인물은 전 한화 그룹회장, 현 폭력전과 1범 김승연씬데요, 아들이 맞아 주먹을 휘둘렀다 콩밥을 잡숫고 계신다는데 영상 보고 좀 더 걱정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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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인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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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네, 영상 잘 봤습니다. 걱정할 거리가 하나둘은 아니겠지만 김승연씨 어떻습니까?


김 완 / 바로 그 김승연씨입니다. 김승연씨가 누구입니까, 용팔이 사건 이후 정확한 계보가 알려지지 않았던 액션 리얼리즘계의 파이프니스트아니겠습니까. '조폭다움'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이 예일대에 다니는 아들이 북창동 술집 종업원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들어오자 "남자답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로 시작해서 "조폭답게 해결하라"며 실행에 옮겼고 결국 "조폭답게 화해했으니 없던 일로 하자"며 마무리지으려 했으니 조폭답게 살면 될 것을 눈치보며 이젠 아프다고 말하려하는 바로 그 조폭 김승연입니다.


하주영/ 액션 리얼리스트, 파이프니스트니 용어들이 재밌지만 사건의 심각성을 너무 낭만적으로 미화하는 그야말로 ‘조폭다운’것 아닙니까?


김 완 / 표현이 그랬다면 죄송합니다. 워낙 사건이 만화책스런 일이라 그만... 각설하고, 만화책스런 스펙타클답게 이후 진행과정도 만화스러웠는데요, 주요 증인들이 증발하고, 전,현직 경찰청장이 연루되고 조폭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밝혀지고 검찰은 바캉스 바겐세일처럼 형을 확 낮춰부르고 보석을 신청할려고 하다 여론에 밀리고 하여간 현재까지 모든 진행상황이 이현세의 만화 폴리스를 그대로 옮겨놓은듯 한치의 빗나감이 없습니다.


하주영 / 매우 특이한 사건이었음은 분명한데요?


김 완 / 피플파워가 한 명의 기업인의 실수를 빌미삼아 반 기업정서를 부추기는 몰지각한 프로그램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물론 재벌이라고 다 이런 식으로 사람 우습게 알고 때리지는 않습니다. 제대로, 잘 큰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결국엔 대부분 세금 포탈하고 분식회계를 저지르는 파렴치한 경제사범이 되죠. 또 스스로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회사가 어려워졌는데도 자신의 자리는 꿋꿋이 지키고 직원들만 해고한다. 이게 바로 이 땅의 '재벌다움'입니다. 그 뭡니까.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런 거 바라지도 않는다. 우리 때리지만 말고 우리 돈 떼먹지만 마시라 이 말씀입니다. 경제사범되는 것도 짜증나는데 폭력사범 되지 말라 이 밀씀입니다.


하주영 / 재벌들의 같잖은 행각들이 간간히 폭로된 적이 있는데요, 또 기억나는 사건 뭐가 있나요?


김 완 / 택시 기사들이 파업을 하자 이들과 언쟁을 벌이던 사장이 한 마디 내뱉습니다. "옛날 같았으면 머슴이나 했을 놈들이…." 한보의 정태수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자기 회사의 임원들을 지칭하며 "머슴들이 뭘 알겠느냐"고 재벌의 총수답게 말한 바 있고요. 1999년 프로야구선수협의회 결성문제로 시끄러웠을 때 두산 베어스 사장은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말했다. "지들 월급 주는 게 누군데!" 선수들이 없다면 '지'는 뭐 먹고 살았을까요? 희한한 사건은 또 있는데요. 1994년 1월 어느날 새벽 2시경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서 그랜저 자가용을 타고 가던 재벌 2세들은 건방지게 프라이드가 끼어든다고 해서 차를 세우고 타고 있던 두 명을 화분과 벽돌로 마구 내리쳐 중태에 빠뜨리게 했습니다.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재벌의 후예들에게 프라이드가 그랜저 앞으로 끼어드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굴욕이었던 것이지요, 정말 안구에 습기차는 종족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땡땡으로 표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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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브릿지VCRS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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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title : 걱정 사건
- ‘각하’와 ‘선덕여왕’, ‘연예’하다.


하주영/ 걱정사건 시간입니다. 오늘 걱정사건은 뭡니까?


김완 / 여의도에 때 아닌 ‘각하’와 ‘선덕여왕’이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연예인들의 한나라당 지지 선언인데요. 이명박, 박근혜 두 유력 후보에 대한 충성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이른 실소를 낳고 있습니다.


하주영/ 이젠 연예인들의 발언까지 걱정해야되는 상황인데요, 영상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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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사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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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네, 영상 잘봤습니다. 알만한 얼굴들이 꽤 많은데요?


김 완 / 이명박씨를 지지한 연예인은 탤런트 이덕화, 정흥채, 이종원, 임대호, 김명수, 배도환, 이정용, 정진수, 만화가 박광수, 방송인 이상용 등이 있고 단장에는 기획사 대표인 이준훈씨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근혜씨를 지지한 연예인은 가수 남일해, 설운도, 김상배, 북한 출신인 김혜영, 박일준, 연기자 전원주, 선우용녀, 김수미, 정일모, 전문 사회자 김병찬, 김범수 씨와 코메디언 이용식 씨와 황기순 씨도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하주영/ 연예인이 누굴 지지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김 완/ 그렇습니다. 오히려 전문인으로서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것을 적극 장려해야 합니다. 선거라는 계기를 문제삼는 분들도 계신데 누구던 선거가 가장 큰 발언/실천의 계기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것도 이해합니다. 단, 자신의 정치적 존재를 자각하고 그것에 기반한 정치적 지지이어야 합니다. 지금 나선 연예인 그녀 혹은 그들이 정말 이런 과정을 통해 등장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들이 쏟아낸 발언들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고 솔깃한 낚시질에 낚인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일상적인 정치적 실천을 전혀 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도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고로 연예인들의 난데없는 등장이 과거의 조직.선동.동원의 정치학이 반복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특정 후보가 연예인들을 마구잡이로 줄을 세우고, 연예인들도 분명한 소신 없이 휩쓸려다니는 형국입니다. 선배가수가 초청해 우연히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가 특정 후보 지지자로 분류됐다고 하소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주영/ 발언들도 화제인데요?


김 완 / 그렇습니다. 가장 유명한 말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 이덕화씨가 이명박씨를 지칭하며 내뱉은 ‘각하’발언과 설운도씨가 박근혜씨를 비유하며 든 ‘선덕여왕’입니다.유행어 제조에 감각이 있는 연예인들이어서 일까요? 현재까지 대선 구도에서 가장 강력하게 밑바닥 정서를 대변하는 말이 될듯 합니다. ‘각하’라 이명박씨가 각하가 지배하는 ‘이 비릿한 놈의 시대’의 완소남이라고 했을 때 적절한 표현인듯 싶고요. 선덕여왕이 왕위에 오른 다음해에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고 스스로 지위를 ‘주국낙랑군공신라왕’으로 인정받은바 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볼 때 역시 적절한 비유였다 싶습니다. 그러나... 각하 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정치적 선동으로서의 각하, 최초의 여성 왕에 이미지에 기대려는 싸구려 성별주의로서의 선덕여왕이라 매우 걱정스럽고 또 불쾌합니다.


하주영/ 개인적으로 누굴 지지 하십니까, 혹은 지지를 밝혀주시겠습니까?


김 완 / 아직 지지자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학적으로 비열한 거리의 오락실 관리자 뽑는 방식으로 대통령을 뽑힐 바에는 누구나 강조하는 중도, 서민, 선진을 과학적으로 시험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싶습니다. 예비 경선으로 좌우로 차가 다니는 1번국도 중앙선에서 울트라 마라톤하기, 본선으로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백수 등 서민 100명과 참참참 대결하기, 최종적으로 뭘 할까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뭐 그건 고민해보죠. 하여간 차라리 이러면 좋겠습니다.


하주영/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오늘 피플파워 2부 걱정부리핑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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