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오마이, 문국현에 올인하나!

피플파워  / 2007년09월03일 17시32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조수빈/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이명박 전 시장이 확정된 가운데, 범여권의 대선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개혁언론 오마이뉴스의 관련 정치 보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주영/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내세우며 문 사장 대선 출마를 선언했죠.


조수빈/ 네 그렇습니다. 당초 10월 출마선언을 예상했는데요. 이런 예상을 깨고 문국현 사장이 지난 23일 ‘사람중심’ ‘중소기업중심’의 ‘진짜경제’를 내세우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환경운동과 CEO 출신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 내 평생학습체제 구축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범여권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고원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오피니언 그룹에서 문 사장 캠프 참여 입장을 밝혔고, 정치권 일각에서 문 사장에 대한 지지를 밝힌 상황입니다.


하주영/ 개혁언론에게 문 사장의 대선 출마 소식 남다를 것 같은데요.


조수빈/ 문 사장의 출마 선언 이후 오마이뉴스는 연일 관련 뉴스를 탑으로 배치하면서 문 사장의 대선 출마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례적으로 문국현 사장의 출마선언문을 게재했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열 가지 중 5위까지 모두 문국현 관련 뉴스일 만큼 네티즌, 독자들의 관심도 상당합니다.
오마이뉴스는 각종 포럼과 토론회, 인터뷰에서 문 사장의 발언과 문 사장 출마 선언의 의미를 놓치지 않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네티즌 토론에서 오피니언 발언, 문 사장 지지자들의 인터뷰까지 문 사장을 이슈의 핵으로 선점해나가는 모양입니다.


하주영/ 문국현 사장이 의미 있는 지지율을 9월 안에 얻을 것인가가 관전포인트로 꼽히는 것 같은데요.


조수빈/ 정치활동이 없었던 문국현 사장의 약점으로 ‘대중인지도’가 꼽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마이뉴스가 문 사장 인지도를 높이는데 톡톡히 한 몫하고 있는 셈이죠. 보수언론으로 대표되는 중앙일보 기사를 협조 게재한 것 또한 이례적입니다.
이는 중앙일보의 ‘도올고함’ 코너에서 장작 10시간에 걸쳐 진행된 문 사장과의 인터뷰기사를 게재한 것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이 기사 편집자주에서 “신문 한 면을 털어 정치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문 후보의 이야기를 실었다”며 “지지도 1% 미만의 후보에게는 파격적인 대우”라며 도올과의 짧은 인터뷰도 함께 실었습니다.



하주영/ 그 밖에 오마이뉴스 문 사장 관련 기사들을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있나요?


조수빈/ 한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연재하고 있는 <오연호리포트-선택 2007 대선>코너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코너는 최근까지 총 8회가 연재됐는데요. 오연호리포트 첫 회는 지난 7월 17일 문 사장 출마 결정 기사가 실린 이후 문 사장과의 인터뷰입니다. 오연호 기자는 이 기사 박스기사에서 “문국현 사장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를 찾아나서는 데 일정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경제인 이명박이 안고 있는 부패의혹덩어리를 보고 실망하는 유권자들에게 또 다른 경제인 문국현과 같은 대안적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주영/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내용 같은데요.


조수빈/ 네 그렇습니다. 범여권 대선후보 선정 덕목으로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성을 꼽고 있는 것이죠. 최근 실린 8회차 기사에서도 이런 내용은 확실히 보입니다.
오연호리포트 8회차는 문국현 캠프에 합류한 김헌태 소장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김헌태 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국현 선택의 가장 큰 이유로 이명박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이명박의 경제성장주의 패러다임을 정면으로 승부할 수 있는 후보라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의식은 만 24시간에 걸쳐 작성된 이 기사를 관통하는 내용입니다.


하주영/ 이른바 이명박의 대항마로 문 사장을 꼽고 있는 것 같은데요.


조수빈/ 예 그렇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상반기 반한나라당 전선을 강조했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는 이명박 대세론을 극복할 인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반한나라당 전선을 확고히 하면서 이명박 대세론을 극복할 수 있는 대항마로서 문 사장을 범여권 대선 후보로 꼽는 모양새입니다.



하주영/ 오마이뉴스 보도 어떻게 보시나요?


조수빈/ 지난 손학규 한나라당 탈당 때에도 오마이뉴스 비슷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당시 오마이뉴스는 몇몇 기사를 통해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이 한나라당의 독주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개혁세력의 결집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범여권 컷오프 국면에서 소위 386세력들의 손학규 후보 정통성에 대한 회의와 범여권 내 지지도 1위인 손 후보에 대한 일정한 거리두기와 맞물려 오마이뉴스의 기대도 한 풀 꺾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8월 20일 분석기사에서 “이명박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손학규, 정동영 후보 모두 큰 포인트로 뒤지고 있다”며 “이명박 후보가 선점한 경제활성화라는 민심을 수용하면서 이 후보와 차별적인 행보를 보여야 하는 어려운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주장하며 은근히 문 사장을 지목합니다. 뿐만 아니라 386세력의 손학규 정통성 비판 논쟁도 오마이뉴스에서 가장 치열하게 다루어졌습니다.


하주영/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조수빈/ 오마이뉴스는 이번 대선에서 반한나라당 전선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운찬 낙마에 이어 손학규 후보에 대한 기대와 회의교차, 문국현 이명박 대항마 부상까지 후보 문제로 좁혀보면 원칙도 일관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2002 대선에서 노무현 신화의 주역으로 오마이뉴스를 꼽는데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또다시 2002년의 신화를 오마이뉴스가 재연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는 가운데, 언론의 후보 만들기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후보 검증의 원칙은 분명히 해야할 것입니다. 또한 참여정부 5년의 평가와 한국사회진단 논쟁의 책임 또한 소홀히 다루어져서는 안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주영/ 조수빈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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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경제와 살아있는 경제의 싸움 ㅡ오마이의 판단과 선택은 훌륭합니다!
한가람
2007.09.04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