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삼성보도, 삼성권력 해체를 목표로 해야

피플파워  / 2007년11월14일 16시50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요즘 삼성 비자금으로 세상이 떠들썩한데요. 삼성에서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으로 일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두 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의 비자금 조성 과정을 폭로했는데요. 이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주영/ 삼성이 가지고 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그간 무수한 비판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뭔가 좀 제대로 밝혀지는가로 관심이 모이는 것 같죠?


이꽃맘/ 네 대중들의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요. 지난 5일 2차 기자회견에서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은 내게 범죄를 명했다”라며 “돈으로 사람을 매수, 회유하는 불법 로비는 모든 임원의 기본 책무였고, 나는 검찰을 비롯해 법조계 인물을 관리해야 했다”라고 폭로했습니다.


이어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을 위해 검찰이 움직이고, 국정원이 움직이고, 청와대가 움직이고, 모든 언론기관이 움직이며 실시간 정보보고를 했다”라며 삼성공화국 유지를 위해 한국 사회 전체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설명했습니다.


하주영/ 삼성의 실체가 그대로 드러난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는 어땠나요.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을 위해 언론기관이 움직였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는데요.


역시 삼성! 삼성 앞에 침묵하는 언론


이꽃맘/ 이에 대해 대부분의 주류언론들은 사안에 중대성이 있음에도 함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삼성 비자금 처음 폭로 된 지난 10월 29일 이후 3일 동안 이를 보도한 기사는 70여 건에 불과했습니다. 그 중 절반 가까이는 한겨레의 보도였습니다.


이에 대해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언론이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벌떼 같이 일어나 기사화하고 언론의 본질까지 논란을 벌이며 보도했던 신정아 사건과는 너무나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주영/ 역시 삼성!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요. 국내 1위 기업 삼성, 광고로 먹고사는 주류언론이 입을 다물면서 오히려 언론 스스로가 삼성 가족임을 증명하는 것 같네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대선미디어연대는 “최근 삼성의 비자금 비리실태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으나 언론이 보여주는 모습은 한심한 그 자체”라며 “삼성 비자금에 언론이 침묵하는 것은 잘못된 미디어 정책에서 비롯되었다”라고 지적하고 대선시기 후보들에게 언론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약 채택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주영/ 이번 삼성 보도에 있어서는 한겨레가 주축을 맡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꽃맘/ 네 아까도 말했듯이 현재 나오고 있는 삼성보도에 대부분을 한겨레가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칭찬해줄만 한 것 같습니다.




한겨레는 3일, ‘삼성 비자금 수사 망설일 이유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는데요. 사설에서 한겨레는 “회장 지시사항이라는 이름의 문건에서 이 회장은 재벌에 비판적인 한겨레 등 언론에 대해 광고를 조정하는 것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하는 등 막대한 자금을 이용해 언론을 통제하려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라며 “당사자들이 말을 짜맞추기 전에 검찰은 신속하게 수사에 나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주영/ 다른 기사는 어떤가요?


이꽃맘/ 한겨레는 8일 사설을 통해 다시 한 번 검찰의 수사를 촉구 했습니다. 검찰이 떡값 받은 검찰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한겨레는 “검찰의 고민도 이해할 구석은 있다. 뒷날 수사를 맡은 검사나 지휘부가 떡값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면 국민이 수사 결과를 믿어주겠냐는 것이다”라며 “거르나 이 문제는 검찰 스스로 풀어야 할 일이지, 법에 규정된 검찰의 직무를 저버릴 합당한 이유가 못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주영/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입장은 당연한 얘기인 것 같은데요. 다른 언론들이 모두 침묵하면서 한겨레가 이번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삼성광고 받으려 금속노조 광고 거부했던 한겨레


이꽃맘/ 하지만 남아있는 과제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한겨레는 지난 1월 금속노조가 ‘삼성과 포스코에 산별노조를 건설하겠다’라는 의견광고에 대해 “삼성을 모든 회사로 바꾸지 않으면 광고를 실을 수 없다”라며 거절한 사건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당시 한겨레는 “포스코와 상관없는 삼성까지 실어서 삼성 광고까지 못 받으면 한겨레에 손해가 돌아온다”는 이유로 금속노조의 광고를 거절했습니다.

어쨌든 한겨레의 현재 모습은 삼성에서 광고를 받지 못하더라도 보도한다는 것 같은데요. 한겨레도 이번에 공개된 이건희 회장의 문건에 언급된 “광고를 검토해보라”는 삼성의 행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뿐 만 아니라 한미FTA찬성광고를 무비판적으로 싣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이에 대한 철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주영/ 다른 과제는 또 뭐가 있을까요?


삼성 권력의 중심을 파해지는 보도가 필요


이꽃맘/ 이번 삼성의 문제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에서도 드러났듯이 단순히 삼성이라는 재벌의, 이건희 일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간 한겨레는 삼성의 문제를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낳을 수밖에 없는 독점자본의 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이건희 일가의 비리로만 바라보는 보도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한겨레는 이건희 일가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를 휘두르는 삼성 권력이 어떻게 구성이 되었고, 이것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대중들에게 거침없이 알리는 기회로 삼길 바랍니다.


하주영/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참새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삼성 / 한겨레 / 언론의 재구성
태그를 한개 입력할 때마다 엔터키를 누르면 새로운 입력창이 나옵니다.

트랙백 주소 http://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power_news&nid=44761[클립보드복사]

민중언론 참세상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세요

덧글 쓰기

민중언론 참세상은 현행 공직선거법 82조에 의거한 인터넷 선거실명제가 사전 검열 및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므로 반대합니다. 이에 따라 참세상은 대통령선거운동기간(2007.11.27 ~ 12.18)과 총선기간(2008.3.31 - 4.9) 중 덧글게시판을 임시 폐쇄하고 진보네트워크센터의 토론게시판의 덧글을 보여드렸습니다.
선거운동기간이 종료되었으므로 기존 참세상의 덧글게시판 운연을 재개하며, 선거운동기간 중 덧글은 '진보넷 토론게시판 덧글보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선거실명제 폐지 공동대책위원회  ->참세상 선거법 위반 과태료 모금 웹사이트

잘 읽으셨으면 한마디 남겨주세요. 네?

하는 당이 정권을 잡으려 한다.정말 위험천만이다.그러나 인간이 정의를 위해서는 죽는다해도 명분이 있다.강북구청장은 미아뉴타운6구역 이 운호조합장과 미아뉴타운12구역 한 방훈조합장과2007년10월5일 문서에 기부채납100억원을 어떻게 한 문건이 있는데 밝혀야 하고 주거생존권을 강탈하는 당은 대권을 잡으면 안된다. 이것은 창조주의 약속이다.명심해라.설령 집권한다해도 이제는 민생을 챙기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다.그리고 강북구 미아뉴타운12지역은 원인무효인 문건이 나돈다.어떤 조합이사xx가 남의 문서를 절취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그런데 이런 일에 앞장서는 인간은 하나없고 모두 손해를 보고도 쉬쉬한다.그러려면 소문을 내지 말던가.누가 남의 일에 나서겠는가.모두가 비겁라고 졸렬하게 인생을 살고 있고 이 시대에 정의가 다 말라 죽었고 다들 저 살기에 바쁘다.이렇게 게속 세월이 가면 결국 모두가 자멸한다.정신들 차려라.
서문덕윤
2007.11.17 22:56
언론.법조계.삼성 11월16일 퍼포먼스를 보며 참 세월이 많이 흘렀읍니다.삼성이 이제 바늘구멍이 뚤리기 시자하여 서서히 기미가 ......
서문덕윤
2007.11.16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