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한겨레, 중국펀드 열풍에 한 몫

피플파워  / 2007년11월26일 13시49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2007년은 펀드 열풍이 불었는데요. 특히 중국과 관련된 펀드가 더욱 그랬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한겨레의 보도태도를 살펴보겠습 니다.



하주영/ 하도 열풍 열풍 하길래 저도 하나 들까 했는데, 돈이 없지요. 중국펀드 열풍, 어느 정도였나요?



이꽃맘/ 네, 한 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천 육백 여 개의 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에서 중국 펀드의 비율이 전체의 3분의 1에 이른다고 합니다.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펀드로 따지만 해외 펀드 중 60%를 넘어선다고 하네요. 실제 이에 쏠린 돈은 4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주영/ 정말 대단하네요. 이렇게 중국펀드로 몰리는 데는 언론의 역할도 클 것 같은데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일단 언론들은 펀드 자체를 새로운 투자처로 선전하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펀드의 경우는 내년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높은 수익률이 발생할 것이라며 투자자를 모으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정보를 언론을 통해 얻는 시민들은 이에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나 중국펀드를 비롯한 중국경제를 놓고 나오는 분석들 중 비관론도 많은데요.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를 보도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한겨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주영/ 한겨레의 이런 보도는 그간 언론의 재구성에서 계속 지적해 온 바 있는데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한미FTA 이후에 주식이 호황을 누릴 당시 한겨레는 “부동산 시장이 힘을 잃은 사이, 금융시장은 화창한 봄을 맞았다”라며 “한미FTA 타결에 따라 국가 신인도 제고와 국내 증시에 선진 증시 편입도 기대된다”라고 보도하며 주식 열풍에 한 몫을 한 바 있습니다. 이후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주식은 다시 폭락을 거듭했죠. 이번 중국펀드 관련한 보도에서도 중국펀드 열풍에 한겨레도 한 몫하고 있는 모습니다.


하주영/ 기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INS 1 (한겨레 기사)


이꽃맘/ 한겨레는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 증권업계 대표단의 기자간담회를 보도한 기사에서 제목을 “중국 증시 조정은 정상적 현상 내년 올림픽 끝난 뒤에도 낙관”이라고 뽑으며 중국 자본시장의 선전에 나섰는데요. 이 기사에서는 비위궈 중국 제노증권유한공사 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외국 기업의 중국 A주 상장, 한국의 코스닥에 해당하는 차스닥 시장의 설립, 파생상품의 도입 등으로 중국 시장은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하주영/ 한겨레의 보도처럼 중국 증시, 중국 펀드의 미래, 밝은가요?



이꽃맘/ 현재 중국 증시의 불안정성 때문에 중국 펀드 수익률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 자본시장의 거품은 코스피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초고속성장을 보이던 중국경제에 제동이 걸리면서 부동산-주식으로 대표되는 자산거품이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지요.



하주영/ 주식이라는 것이 투자가 아니라 투기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 불안정성이 클 텐데요. 그래서 중국 자본시장도 낙관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꽃맘/ 그렇습니다. 얼마 전 LG경제연구원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소비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후부터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주식시장도 과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경제도 부동산 거품 붕괴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자산거품마저 터지면 한국경제 또한 내년에 심각한 위기에 놓이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주영/ 한겨레는 이런 위험성에 대한 보도는 하지 않았나요?



이꽃맘/ 물론 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그러나 중국펀드의 불안정성에 대해 보도하면서도 “중국펀드, 막차 투자 벌써 10% 손해”라는 제목을 뽑아 오히려 투자를 부추긴다든지, “중국 추락한 자리에 인도펀드 우뚝”이라는 보도를 통해 다른 투자처를 소개하는데 급급했습니다.


하주영/ 한겨레 경제면 역시 문제가 많네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모습이 개혁언론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한데요. 사회면에서는 먹튀자본에 힘겨워 하는 사람들을 보도하다가, 경제면에서는 먹튀자본을 선전하는 보도를 하는 이중성이 개혁언론들의 특징입니다. 한겨레의 이번 보도도 마찬가지인데요. 명확히 펀드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것입니다. 펀드를 포함한 주식시장 자체는 생산 등을 통해 민중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없는 것을 구조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돈 놓고 돈을 먹는, 돈이 있는 사람에게만 이윤을 독점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겨레는 이런 자본시장의 위험성, 신자유주의가 근본으로 하고 있는 금융 세계화의 위험성을 지적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선전하는데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주영/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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