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미국=AP=연합뉴스=한겨레?

피플파워  / 2007년12월10일 16시13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요즘 남미 좌파정권의 개헌이 한창 진행 중인데요. 이에 대한 한겨레와 연합뉴스의 보도태도를 살펴보겠습니다.


하주영/ 얼마 전 볼리비아의 개헌 찬반투표도 마무리되었죠. 차베스의 개헌이 불발에 그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꽃맘/네,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선거위원회는 개헌안이 반대 50.3%, 찬성49.3%로 부결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권자의 45%를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금은 졌다며 개헌안 부결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개헌 찬반투표 결과 찬반의 차이가 아주 근소해 이로 인해 차베스가 추진하는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도 이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였는데요. 특히 개헌 진행 중인 다른 남미 좌파 정권에 미칠 영향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주영/ 저도 몇 가지 보도를 보았는데요. 한결같이 남미 좌파정권의 개헌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도하던데요.


이꽃맘/ 네 그렇습니다. 차베스의 좌절, 무너진 야욕 등등의 제목만 살펴보더라도 잘 알 수 있는데요. 한겨레를 비롯한 개혁언론은 물론 모든 언론들이 단일한 분석을 하고 있는 꼴입니다. 이런 획일적인 보도방향에는 연합뉴스의 역할이 매우 큰데요. 대부분 연합뉴스가 근거로 삼는 친미적 경향을 가진 외신들이나 인물들의 인용보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주영/ 이는 국제적 사안을 다룰 때마다 지적되어왔던 건데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INS 1 (연합뉴스 기사)


이꽃맘/ 연합뉴스는 3일, ‘남미 좌파 3인방 사회주의 개혁은 유토피아적 환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미 좌파 3인방이 추진하는 개헌이 사회적 평등과 정치적 안정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는 유토피아적 환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연합뉴스는 “남미 좌파 3개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개헌은 하나 같이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고 정치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구조적 개혁을 모토로 내걸고 있다”라 “그러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세 경우 모두 권위주의적인 위협 요소의 증가와 권력간 불균형 확대를 통해 유사 제국주의 국가 출현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라고 남미 좌파정권의 흐름을 흠집 내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주영/ 그럼 한겨레의 보도는 어떤가요?


INS 2 (한겨레 기사)



이꽃맘/ 한겨레도 강도가 약하긴 하지만 3일, ‘남미 좌파 국가들 개헌도 타격’이라는 제목으로 거의 비슷한 보도태도를 보였는데요. 특히 연합 뉴스가 인용한 것을 토시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인용했는데요. 한겨레 이정애 기자는 “베네수엘라 개헌안의 부결로 볼리비아와 에콰도르 등 다른 남미 좌파 정부의 개헌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라고 보도하고, 아까 살펴본 연합뉴스 기사에서 인용한 콜롬비아 국립대학의 알레호 바르가스 교수의 말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들 나라가 추진하는 개헌안은 대통령에 대한 권력집중 말고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아마 세 나라 국민들도 이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주영/ 결국 한겨레도 연합뉴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군요. 근데 이번 차베스의 개헌 패배가 다른 국가에 영향을 주는 것 맞지 않나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민중언론 참세상 변정필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베네수엘라 개헌 국민투표에서도 미국을 등에 업은 베네수엘라 구 지배세력이 민영 방송을 통해 정보를 조작하면서 개헌을 반대해 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에콰도르와 볼리비아에서도 개헌은 기득권층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인데요. 볼리비아와 에콰도르 정부는 베네수엘라 개헌 국민투표 부결에도 개헌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에서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해 통과될 경우, 차베스 대통령이 다시 개헌을 시도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주영/ 다시 보도태도를 좀 살펴보면, 사실 국제소식이라는 것이 연합뉴스가 인용하는 AP, AFP 등의 보도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특히 이번 베네수엘라의 개헌 과정에서는 미국정부가 직접 개헌을 방해하려는 행태가 발각되기도 했는데요. 공개된 CIA 비밀문서에서는 만약 개헌이 가결될 경우 군대 안에 있는 반대세력의 봉기까지 언급하며 베네수엘라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계획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AP나 AFP 등의 외신도 개헌으로 벌어지는 상황을 제대로 분석할리 없는 것이죠. 이를 인용하는 연합뉴스의 보도태도도 불 보듯 뻔한 것이죠. 지난 11월 7일 베네수엘라에 있었던 괴한의 총격사건도 괴한의 정체가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AP 등은 이를 친차베스 세력으로 몰아간 바 있습니다. 이를 그대로 인용한 연합뉴스도 마찬가지구요. 당시 현장의 목격자들은 이런 보도가 진실과 다르다고 지적하기도 했는 데요. 이런 부분을 AP나 연합뉴스 등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하주영/ 모든 언론사들의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데 있어서 통신사들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꽃맘/ 이 부분은 그간 언론의 재구성에서 연합뉴스의 문제점으로 계속 제기해 왔던 바인데요. 각 언론사들도 효율성과 편의성을 우선으로 두고 이런 통신사들의 보도를 베끼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다종 다기한 취재들을 동반해야 할 것입니다.


하주영/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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