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시각 다른분석

피플파워10회 다른시각 다른분석
독립미디어 운동의 새로운 가능성
- 비정규직완전철폐 영상프로젝트

미디어참세상  / 2005년03월04일 10시58분

독립 미디어 운동의 새로운 가능성- 비정규직 완전철폐 영상 프로젝트

작가 : 신지민
출연 : 홍수영 - ‘비정규직 완전 철폐 프로젝트’ 팀
편집 : 혜리 - 미디어참세상
자료제공 : ‘비정규직 완전 철폐 영상 프로젝트’ 팀

비정규 완전철폐를 위한 영상프로젝트팀 작업모습

홍석만/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이번 순서는 <다른시각 다른분석>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영화, 어떤 배우 좋아하시나요?
관객 천만 시대 우리에게 ‘영화’는 어떤 매체일가요?

오늘은 조금 다른 시각에서 영화와 ‘영상’을 고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비정규직 완전 철폐 프로젝트’ 팀의
홍수영씨를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수영/

왜 프로젝트 형식의 영상 작업인가?

홍석만/ 네. 먼저 ‘비정규직철폐 프로젝트’...처럼
최근 영화계의 추세를 보면, 유독 xx프로젝트가 많은 거 같은데,
이런 작업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뭘까요?

홍수영/ 네. 먼저 본격적으로 그 얘기를 하기에 앞서
‘프로젝트’라는 용어에 대한 구분이 필요할 거 같은데요.
장편을 위한 기획으로서의 ‘프로젝트’와
팀 작업을 통해 모종의 성과를 거두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약간 다른 맥락인 거 같습니다.

영상 프로젝트는
단순한 영화제작을 넘어선 미디어를 통한 사회 운동의 일환


홍수영/ 지금 제가 활동하는
비정규직철폐프로젝트팀의 경우도 그렇고
미디어운동 진영에서 프로젝트 팀은
영화 제작 자체 그 이상의 성과를 얻기 위해
꾸려진 경우가 많습니다.
영상만이 아니라 현실 문제에도 관심이 있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 집단의 의지를 갖고 함께
참여함으로서 미디어를 통한 운동을 전개해나갈 수 있죠.
물론 결과물과 함께 그 작업 과정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거구요.


홍석만/지금까지 미디어 운동 진영에서 이렇게 모여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왔나요?

홍수영/ 80년대 후반부터 미디어 활동가들이 어떤 사안을 중심으로
함께 작업하는 일은 있어왔어요.
87년, 96년에 있었던 대투쟁의 공동 영상단이나
‘대우차 노동조합 2001 총파업투쟁 영상 중계단’
‘민영화저지 미디어 활동단’ 그리고 최근 몇 개의 프로젝트까지.
이름이 공동 영상단에서 프로젝트로 바뀌었을 뿐
큰 맥락은 같이 하고 있다고 봐요.

홍석만/ 그렇다면 특별히 요즘의 프로젝트 작업이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영상 프로젝트 작업의 활성화 : 미디어 제작 환경의 대중적 확장

홍수영/아무래도 확장된 미디어 환경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요.
미디어 센터 등이 만들어짐으로 인해서
비교적 기자재의 사용이 자유로워졌고 미디어 교육도 활발해졌죠.
또 인터넷, 퍼블릭 엑세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작업을
알릴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홍석만/ 그럼 좀더 자세한 얘기를 위해 먼저,
작년에 활동했던 몇몇 프로젝트팀 작품부터 보시겠습니다.


------------------------------------------------------------- VCR SOV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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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영/(간단한 영화 소개-30초 내외)
기록의 성격이 강해서 인터뷰를 선택했던 이주 프로젝트.
독립영화감독들의 영화를 통한 현실참여를 보여준 국보법 프로젝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비철 프로젝트
홍석만/ 네, 크게 3가지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거 같은데,
우선 이런 주제를 선택한 이유부터 여쭤보죠.

홍수영/ 아무래도 한국 독립다큐멘터리는 현실의 진보운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성장해왔기 때문에
현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쟁점이 되는 문제들이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죠.
이런 주제들이 최근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사안들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그런 주제를 택했다기보다는
그 사안이 사람들을 모이게 했고, 함께 작업하게 했다고 생각해요.


홍석만/ 그렇다면 이런 주제를 말하기 위해 유독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이유가 있을까요?


다큐멘터리 형식:
정확한 사실전달, 명확한 의사표현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

홍수영/ 아무래도 팀 활동이 운동성이 강하다보니,
쉽게 채택되는 방식이 다큐멘터리예요.
예를 들어 비정규직 운동은 지금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투쟁이고
그에 요구되는 영상의 역할이라는 게 존재하죠.
먼저 주류 언론에서 전혀 다루지 않는 투쟁의 현황에 대한 홍보,
그리고 운동의 발전과 지속을 위해 영상으로 참여하는 거예요.
정확한 사실의 전달과 명확한 정치 선동을 위해서
다큐라는 형태가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이 형태가 전부는 아니고
다양한 형태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어요.

‘비정규직 철폐 프로젝트’팀이란?

홍석만/ 그럼 현재 활동 중이신 ‘비정규직 완전철폐 프로젝트’ 팀에 관해서
좀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아무래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팀이니까 할 얘기도 더
많을 것 같은데요. 그전에 먼저 활동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보고
좀더 자세한 얘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 VCR SOV 1‘16
-------------------------------------------------------------

홍석만/ 영상을 보니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작업하는 것 같은데요,
구성원이 주로 어떻게 되나요?

프로젝트팀 구성: 독립다큐 감독을 비롯한 다방면의 사람들 합류

홍수영/네. 인원은 15명 정도이구요.
처음에는 독립다큐 감독들로 팀이 구성됐는데요,
그 이후 인터넷 언론 미디어 활동가, 노조 영상팀,
독립영화제 기획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이게 됐죠.

홍석만/ 그렇게 다양한 방면의 사람들이 모인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일 텐데...
프로젝트팀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좀 설명해 주시죠.


홍수영/비철팀은 작년 11월에 비정규직 개악안의 통과가 불거지면서
만들어지게 됐는데요.
그 동안 비정규직 노동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왔던 김미례 감독이
몇 몇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들에게
함께 할 것을 제안했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비정규연대회의에서
사용할 짧은 영상물을 함께 만들게 됐어요.
그 이후에 국회 크레인 고공농성이 터지게 되면서
미디어참세상, 프로메테우스 등 진보적 인터넷 언론의
미디어 활동가들과 타워 크레인 노조 선전국장 등이 합류하면서
팀이 더 확대되었어요.
그 후에 회의를 통해서 팀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의견을 정리했고 팀 이름도 정하게 됐습니다.


홍석만/ 그렇다면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홍수영/ 팀 자체가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모임이다보니
작업 자체도 자발적으로 분담하고 있어요.
팀의 성격상 빠르게 작업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촬영이나 여타 편집 작업의 경우 주로 경험자들이,
그리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분담해서 해 왔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인원이 모자랐던 적은 없었어요.
또 그런 작업에 참여하지 않아도 결과물을 보고 평가해주기도 하고
기획회의 같은 건 모두 다 함께 하면서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죠.

홍석만/그렇다면 혼자 작업을 하는 것과 이렇게 프로젝트 팀을 꾸려
작업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뭔가요?

단순한 역할 분담이 아니라 작업을 통한 스스로의 성장이 중요

홍수영/ 물론 기본적으로 한 사람보다 여러 사람이 하는 것이
더 풍부한 영상을 더 빠르게 보여줄 수 있죠.
하지만 이런 팀 작업에는 그것보다 중요한 점이 있어요.
단순한 역할분담만을 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미디어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집단 구성의 의지도 충분히 가지고 있었고요
이렇게 함께 작업을 하고
서로 비정규직 운동에 대한 다른 시각들을 토론하면서
구성원들 자체가 성장할 수 있다는 거예요.

홍석만/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 하다보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도 많을 텐데요,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몇 가지 말씀해 주시죠.

홍수영/ 재미있는 일들은 너무 많은데요, 우선 하나 얘기하자면
우리가 굉장히 빠르게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2-3일씩 밤을 새야 할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 한 세 사람 정도 모여서 한 사람이 작업하다가
지쳐서 쓰러지면 그 뒤에 사람이 바톤터치하고,
그 사람이 쓰러지면 또 다음 사람이 하고..
그런 식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홍석만/ 이런 프로젝트 작업이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문제점도 많이 있을 거라고 보는데요,
지금의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 있나요?

일시적, 개인적 결합을 넘어
안정적이고 일상화 된 프로젝트 책임 단위 필요

홍수영/ 아직까지 문제점이 크게 대두되고 있진 않아요.
물론 영상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개개인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이미 합의한 사항이라도 구체적인 영상 작업을 하게 되면
이견이 생기기도 하죠.
그리고 책임대가 없다는 것도 불안요소이긴 한데,
구성원들이 워낙 활기가 넘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요.
하지만 앞으로 고민하고 갖춰나가야 할 부분이죠.

향후 한국 미디어 운동의 새로운 가능성

홍석만/ 그럼 이제 결과물에 대해 얘기를 좀 나눠볼까 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물은
어떤 방법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을까요?

인터넷, 영화제, 퍼블릭 엑세스 채널 등 대안적 배급 형태의 모색

홍수영/ 우선 지금 비철팀의 경우에는
프로메테우스, 미디어참세상, 노동넷 등
진보적 인터넷 언론 사이트에서 영상을 볼 수 있구요,
이주팀의 경우에도 미디어참세상에서 개별 영상을 볼 수 있어요.
그 외에도 인디다큐페스티발, 독립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이주프로젝트, 국보법 프로젝트를 초청 상영했고요,
온라인 상영회도 있었습니다.
또 퍼블릭 엑세스 채널을 통해서 공중파 방영되기도 하고요.
(또 한독협에서 운영하는 인디씨네넷에 신청하면
상영회가 가능한 걸로 알고 있어요.)

홍석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영상물을 접할 수 있는데요, 이런 소통 방식이 가질 수 있는 의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류미디어의 대안 가능성
‘비철’팀의 경우 현장과 좀더 밀접한 소통 필요

홍수영/우선 주류미디어를 자본가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동원 가능한 모든 미디어를 사용해서 알리는 건 중요하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이라는 매체는
정말 획기적인 대안 미디어가 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비철팀의 경우에는 좀더 현장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고민이 있습니다. 지금 인터넷에 영상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요. 직접 현장으로 나가서 영상을 튼다던가
비정규운동내의 영상패와의 연대 등이 필요하다는 거죠.
아직 그런 부분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는데,
이걸 계속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홍석만/그럼 이번 프로젝트 작업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시죠.

구성원의 자발성과 활기가 매우 중요한 성공 요소
공격적인 미디어 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가능성


홍수영/ 사실 스스로 작업을 평가하고, 의의를 만들고,
또 전체 미디어 운동 속에서의 위치나 역할을 만드는 것 자체가
목표이고, 하나의 모범적인 미디어 활동 사례를
창출하려는 욕심도 있어요.
사실 팀원으로서 이런 말을 하기는 좀 쑥스럽지만
구성원이 워낙에 좋기 때문에
팀 작업이 잘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구성원 모두가 자발성과 활기를 가지고 있고
굉장히 성숙한 사람들이 모인 것 같아요.
정치 사안에 대해서도 매우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그에 따라 스스로 탄력을 받아 작업하기도 하고요,
기존의 있어 왔던 공동 작업들에 비해서
굉장히 활기가 넘치고 즐거워요.
그래서 공격적인 미디어 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최소한의 물적 토대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도 있어요.
지금 제작비는 물론이고 작업할 수 있는 공간도 딱히 없는
상황이어서 팀의 유지를 위해서 그런 부분을 고민해야 겠죠.

홍석만/ 마지막으로 비철팀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비정규직 완전 철폐는 단시간 내에는 어려운 일일 텐데,
어떤 방식으로 이 프로젝트를 운영해 나가실 것인지,
이와 관련해서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지 좀 듣고 싶거든요.

홍수영/ 목표는 비정규직이 완전 철폐 되어서 팀이 없어지는 것이겠지만
말씀대로 단시간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기 때문에
팀 운영은 좀 장기적으로 보고 있어요.
지금은 개인의 자발성으로 작업들이 이루어져 와서
운영 자체가 활기가 넘치고 역할 분담이나 작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작업자들의 특성상 자기 작업이 걸려 있거나
일이 있는 사람들은 빠지는 식으로 운영 될 것 같아요.
하지만 팀 내에서 빠지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부담이 없고
어떤 의무조항 같은 것도 두지 않을 생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즐겁고 활기차게 작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홍석만/ 하루빨리 팀이 없어지길 바래야겠네요.

홍수영/그러면 저희도 너무 좋을 듯..

홍석만/ (정리) 네, 지금까지
‘비정규직 완전 철폐 프로젝트’의 홍수영씨가 수고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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