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개혁언론의 한계를 지적해 온 언론의 재구성

피플파워  / 2008년03월31일 19시15분

개혁언론의 한계를 지적해 온 언론의 재구성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오늘로 언론의 재구성이 마지막 방송인데요. 오늘은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이꽃맘 기자를 언론의 재구성으로 만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은데요.


이꽃맘/ 네, 저도 참 많이 아쉬운데요. 아마 저와 격주로 출연하셨던 조수빈 기자님도 마찬가지 마음일 거 같네요.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을 만나면서 언론의 재구성에서 무슨 얘기를 했었는지, 하고 싶었던 얘기는 뭐였는지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은 피플파워의 시작과 함께 했었는데요. 그게 2004년 12월이니까 벌써 3년이 넘게 매주 시청자 여러분을 만나왔네요.


이꽃맘/ 네 그렇습니다. 언론의 재구성은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을 개혁언론으로 분류하고 이 언론들의 보도태도를 살펴봤습니다. 사실 보수언론이라고 불리는 조중동에 대한 비판은 많은 매체에서 하고 있잖아요. 이들은 워낙 주류의 목소리나 흔히 진보라고 불리는 세력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하고 있어서 많은 부분이 지적되어 왔던 거죠.


물론 보수언론들을 비판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함께 출발한 한겨레와 이후에 생긴 인터넷 언론들의 보도태도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요. 언론의 재구성에서는 이 부분에 주목하려 했습니다.


하주영/ 개혁언론들의 문제점이라, 뭐 계속 지적해 온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위기에 근본적인 문제를 은폐해 온 개혁언론


이꽃맘/ 오늘 까지 156회에 걸쳐 비판을 해왔는데요. 권력형비리였던 행담도 개발의혹 물타기 보도부터 검증없는 청문회 보도, 각국 FTA에 대한 이중적 태도 등 많은 사안들을 다뤄왔습니다. 황우석 사건에서부터 신정아 까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어왔던 이슈들도 언론의 재구성 레이더망에 걸렸었죠.


개혁언론들은 흔히 민주화 세력들이 대거 권력을 잡은 김대중 정권 이후로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었는데요. 민주화를 이끌어냈다는 386세력들은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을 지나면서 정권으로 흡수되는 과정에서 드러난 한계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사회 양극화와 한국사회의 모순의 근본적인 원인인 신자유주의를 그대로 받아들인 채로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진보에 가까운 척하지만 오히려 신자유주의를 강화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죠. 개혁언론도 이런 역할에 충실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주영/ 그래도 한겨레나 오마이뉴스 같은 언론이 있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많이 도움이 되는 건 사실 아닌가요? 없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말이죠.


개혁언론, 소외계층 말하면서 근본 원인 집지 못해


이꽃맘/ 물론 보수언론들에 비해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계층들의 목소리를 개혁언론이 많이 다루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시선이라는 것이 문제의 근본인 신자유주의의 모순을 건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불쌍한 사람 돌아보는 식의 시혜적 시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거죠.

또한 사회면에서는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하다가 경제면에서는 철저히 신자유주의를 강화하는 경제 흐름에 일조를 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사회면에서는 한미FTA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경제면에서는 한미FTA로 인해 주식시장이 뜨고 있으니 투자하라는 보도를 하는 것을 지적하는 거죠.


하주영/ 개혁언론의 한계는 사회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신데요. 그간 지적했던 다른 경우는 어떤 게 있나요?


이꽃맘/ 언론의 재구성에서는 노사관계에 대한 개혁언론들의 한계를 많이 지적한 바 있는데요. 개혁언론들은 노동운동의 실리주의적 흐름에 힘을 실어주면서 상생을 위한 합의를 부추겨 왔는데요. 한겨레는 파업을 보도함에 있어 노동자들이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기 보다는 성장을 위해서는 상생하고 타협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켰습니다.


하주영/ 작년인가요. 현대자동차 노조가 성과급 지급 문제를 가지고 파업을 했을 당시 한겨레가 상생을 강조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이꽃맘/ 문제는 이것뿐이 아니었습니다. 개혁언론들의 이중적인 모습은 여러 측면에서 드러났는데요. 극단적인 예로 한미FTA를 홍보하는 정부의 광고를 개혁언론들이 여과 없이 그대로 실었던 것이 있습니다. 기사는 한미FTA를 반대하는 방향으로, 뭐 이것도 FTA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한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기사는 한미FTA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정부의 광고를 그대로 싣는 이중적 태도를 취했죠.




하주영/ 프레시안에는 인권운동사랑방이 기사제휴를 하지 않겠다며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었죠.


신자유주의의 문제 근본적으로 지적할 언론 필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이런 개혁언론의 이중적 태도와 한계는 단순히 보도의 한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으로 대표되었던 신자유주의 개혁 세력들에 힘을 실어 진보진영 전체를 위기로 몰아가는 역할을 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언론의 재구성을 진행해 왔던 민중언론 참세상의 창간 이념과도 같은 것이었는데요. 지금 필요한 것은 전 세계를 지배해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지적하는 것이지요. 이를 바탕으로 진정 민중들의 목소리로 채워진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구요. 하지만 개혁언론들은 현재 이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구요.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한계를 노정한 언론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할 언론입니다. 앞으로도 민중언론 참세상에서 다양한 기사로 만나 뵙겠습니다.


하주영/ 네, 이꽃맘 기자 지금까지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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