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플러스

기륭 노동자, 너와 나 우리의 1000일

피플파워  / 2008년05월24일 19시11분

하주영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하주영입니다. 천일의 시간을 투쟁해온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3년의 시간 동안 세상은 참 많이 변했고 또 아이들은 훌쩍 자라버렸습니다. 천일 동안 회사 소유주가 세 번이 바뀌었지만, 이 노동자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바로 기륭전자 노동자들인데요, 비정규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세상에 알려준 이들은, 천일 동안 공장점거, 단식, 삭발, 고공농성, 3보 1배 등 ‘죽는 것 말고는 안 해본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걸로 싸워온 기륭 노동자 투쟁 천일의 의미를 오늘 현장플러스에서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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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영상 : 5월11일 시청앞 고공농성 S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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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함께 얘기나눌 분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륭분회의 김소연 분회장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소연/ 인사


하주영/ 영상으로 지난 5월 11일 시청앞 고공농성을 봤는데요, 이날 16미터나 되는 철탑에 올라간 사연, 그리고 이후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①


김소연/ (짧게 답변해 주세요) 사측과 협상, 병원 실려간 조합원의 연행 등


하주영/ 기륭 노동자 투쟁 530일 경인 지난 2007년 2월에 피플파워에서 투쟁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벌써 천일이 지났습니다. 불법파견이라는 비정규직 문제가 투쟁의 핵심이었는데, 시간을 투쟁 초기로 잠시 돌려서 얘기 들어봤으면 합니다.②




기륭 노동자 투쟁, 2005년 불법파견과 비정규직 문제로 시작


김소연/ 기륭전자는 위성라디오및 네비게이션등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전체 노동자 550명중 사무간접직을 제외한 생산직은 300여명이며, 이중 정규직은 15명, 계약직 40여명, 나머지가 불법파견 노동자로 일했습니다. 임금차별은 기본적으로 엄청났습니다. 정규직은 상여금 700%,계약직은 400%, 파견직은 0%였죠. 기륭전자는 파견 노동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분별한 해고를 했습니다. 관리자에게 건의사항 이야기하면 ‘잡담’이라고 해고하고, 몸이 아파 병원 좀 가야겠다고 조퇴 좀 시켜달라 하면 ‘집에 가서 영원히 푹 쉬라’며 해고 했습니다. 그것도 전화 또는 핸드폰 문자로 말입니다. 노조결성 당시 핵심 내용은 함부로 해고 좀 하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기륭전자는 노조결성이후 더 많은 노동자를 해고했고, 결국 200여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하주영/ 1년경이 경과한 2006, 2007년경에는 당시 노동부에서는 기륭전자의 불법파견 결정을 내렸음에도 사측의 변화가 없었는데요, 그 와중에도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는 계속 진행되었습니까? ③




김소연/ 기륭전자는 2005년 8월 불법파견 판정을 받고 불법을 합법적으로 시정하겠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계약해지라는 이름으로 해고 했고, 몇 명 안되는 정규직 및 계약직 노동자들마저 반강제로 사직서를 받고 새로 생긴 도급회사로 보내 버렸습니다.
이유는 합법적 진성도급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직접고용한 정규직 및 계약직 노동자가 생산라인에서 일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도급회사로 정규,계약직, 파견직 노동자들이 모두 전적 되었는데, 이들이 받는 임금은 기륭전자에서 받던것 그대로 승계되어 같은 도급직이라고는 하나, 정규,계약,파견이 가지고 있던 임금차별이 똑같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위장도급을 한 것이죠.


하주영/ 지난 1000일간 투쟁기간 동안 회사 소유주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고 하는데, 이건 무슨 말입니까?


김소연/ 노동조합 때문에 회사를 매각 한다면서 당시 최대주주였던 아세아시멘트는 지분 일부및 경영권을 매각하여 최대주주를 면하게 되고, 당시 기륭전자를 인수한 곳은 에스엘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회사였습니다. 이곳도 약 1년 정도 경과 후 또다시 지분 매각 형식으로 경영권을 송재조라는 개인에게 넘기게 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2007년 9월 인수한 송재조등은 기륭전자 공장 부지매각을 현재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주인이 이렇게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없고, 회사가 부실화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주영/ 한편으로는 지난 비정규직보호법이 통과된 이후에는 해고된 노동자뿐 아니라 비정규 노동자 전체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는데요, 기륭 노동자들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⑤


비정규직법 통과이후, 기륭 해고 노동자 구제 방법 사라져


김소연/ 비정규법에 보면 불법파견시에도 2년이상 근속자에게만 고용의무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비정규법 통과 전에는 불법파견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어서 당연히 불법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직접고용 한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많았으나, 비정규법 통과이후 기륭전자의 경우 해고된 노동자를 법으로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이 전무해 졌습니다.


대부분 중소사업장의 비정규 노동자들은 근속년수가 길지 않습니다. 기륭만 하더라도 노조결성당시 평균 근속이 1년 미만이었습니다. 이유는 무분별한 해고와 저임금에 기인합니다. 잔업특근이 일정기간 없으면 생활이 어려워 스스로 그만두기 때문이고, 파견노동자로 있다가 계약직 노동자로 전환되기도 해서 일부 오래 근무한 노동자들도 파견법에 의해 직접고용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


하주영/ 파업을 시작했던 모두가 1000일을 함께 맞지는 못했지만, 남아있는 자도 떠난자도 모두가 서로에게 여전히 소중한 동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륭 노동자들의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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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 1000일을 맞이한 기륭 노동자 - 인터뷰 S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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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 노동자 투쟁, 연대와 서로간의 배려, 소통이 1000일 투쟁의 원동력




하주영/ 아무리 강단 있는 사람이라도 1000일의 투쟁은 보통일이 아닌데요, 이런 투쟁이 가능했던 원동력은 남다를 거라 생각됩니다. 일상적 연대 활동과 조합원들 간의 유대도 이 원동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인데요, 투쟁의 과정을 어떻게 꾸려왔기에 가능했던 것일까요?⑦


김소연/

하주영/ 기륭 노동자 1000일 투쟁을 위한 연대사업과 투쟁이 진행되었는데요, 어떤 활동이 있었습니까? ⑧


김소연 / 1000일전에 현장으로 돌아가자는 기치 아래 5월 14일부터 기륭전자분회 하루 조합원되기를 진행했습니다.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투쟁 지지 1000인 선언및 기자회견, 매일 촛불문화제를 각 단위가 개최해 왔습니다. 지역시민사회단체에서, 열사들의 부모님들이, 미술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종단을 넘어선 합동기도회를 종교인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20,21일 1박2일로 기륭1000일투쟁의 분수령을 만들어 내자는 결의로 투쟁을 진행했습니다. 전국의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고 있습니다.
주체인 저희 또한 힘찬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하고 있습니다. 비록 1000일을 넘긴다 해도 끈질기게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하주영/ 이번 1000일 투쟁 사업은 그저 기획된 사업과 투쟁을 치뤘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일상적인 연대 활동의 결과로 가져온 것이 이번 1000일 투쟁의 결과라는 생각인데요, 연대 단위와 함께한 이번 1000일 투쟁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⑨


김소연/


하주영/ 마지막으로 아직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기륭 노동자들이 생각하는 투쟁의 과제 그리고 노동운동의 과제는 무엇입니까?


김소연/ 솔직히 저희가 승리해서 현장으로 돌아간다 해도 이땅 비정규 노동자들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희가 승리함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잘못된 것에 저항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하고 싶고, 궁극적으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주영/ 오늘 출연 감사드립니다.


김소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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