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제 그리고 오늘

노동자가 쓰는 노동자역사 ‘한내’

피플파워  / 2008년09월01일 11시21분

하주영/ 세상보기 시간입니다. 지난주 고용허가제 4년, 이주노동자는 현대판 노예에서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양산의 원인과 그들의 현주소를 짚었습니다. 불법 체류자로 낙인찍힌 채 쫓기고 있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현실 언급에서 불법체류자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과 사회의 편견을 드러내고자한 용어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전달된 점 사과드립니다.


176회 세상보기 시작하겠습니다. 노동운동이 죽어가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하는 데요. 노동운동의 역사를 기록하는 모임 ‘한내’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8, 90년대 노동운동이 활발했던 그때를 단순히 추억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피플파워팀이 23일 ‘한내’ 창립대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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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노동자 역사 ‘한내’ 창립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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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오늘은 민중언론 참세상 이윤원 기자가 나왔습니다. 이윤원 기자 안녕하세요.


이윤원/ 네, 안녕하세요.


하주영/ ‘한내’의 창립 목적이 뭔가요?


이윤원/ 한내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전반까지 전노협, 마창노련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가장 격렬했던 그때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기록하기 위한 모임입니다. 전노협 백서를 만들었던 고 김종배 씨의 추모사업회가 주축이 되어, 양규헌 전 전노협 의장을 대표로 약 400명의 발기인과 준비위원이 모여 지난 23일 창립됐습니다. ‘한내’라는 이름은 작은 내들이 하나로 모여 큰 내를 이룬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라고 합니다.


노동운동의 연대와 계급성 복원 목적


하주영/ 지금 시기 노동자역사를 정리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윤원/ 기륭전자, 이랜드, KTX, 코스콤의 노동자들이 힘겹게 투쟁하고 있지만 예전만큼 연대가 일어나지 않아 노동자들은 자기 사업장에 고립되어 있고 요구도 당면한 조건에 국한되어 보다 계급적인 요구로 나아가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노동운동의 위기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보고 이에 따라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한내의 주장입니다. 운동의 정통성과 노동해방에 대한 열망을 복원해 이후 운동에 대한 방향과 전망을 찾자는 것입니다.



노동자 자기역사 쓰기, 역사의 주체는 노동자


하주영/ 한내가 노동자역사 기록 작업에 특별한 원칙을 갖고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 것입니까?


이윤원/ 노동자의 역사는 노동자에 의해 기록되어야 한다는 것이 한내의 정신입니다. 역사가 소수 권력자들에 의해 독점되면서 노동자 역사는 왜곡되거나 잊혀졌는데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역사를 노동자 대중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고요. 노동자가 자기 손으로 역사를 쓰면서 스스로 역사의 주체임을 각인하는 일이 또 하나의 운동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노동자가 자기의 운동 역사를 밝히고 이를 공유하는 노동자 자기역사 쓰기 사업을 중점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주영/ 한내가 발기인과 회원을 노조가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만 받고 있다고 하던데요, 이유가 뭔가요?


이윤원/ 그간 노동조합에서 자료 관리는 당면 투쟁이나 사업에 따라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것이 현실이었고요. 또 선거를 통해 집행부가 바뀌면 그에 따라 자료실 운영도 들쭉날쭉 해왔습니다. 그간 노동운동 진영에서 자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인데요. 이 때문에 노조에서 독립된 자료실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고, 각 개인들의 결의로 한내가 세워진 것이죠.



하주영/ 앞으로의 한내의 사업 계획은 어떤 것인지 소개해주세요.


이윤원/ 노동자역사 기록 작업뿐 아니라 이를 전산화해서 한내웹이라는 검색 등록 서비스를 오는 9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고요. 노동운동 역사 자료실 사업 외에도 역사 속에 묻혀왔던 열사들을 발굴하고 기리는 열사정신계승사업, 청소년에게 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청소년 교육문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현대자동차노동조합 20년사 편찬 사업, 마창노련 원문 자료 데이터베이스화 사업, 공공운수연맹 자료 데이터베이스화 사업, 공무원노조 전사 자료 수집 등을 추진 중입니다.


하주영/ 이윤원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윤원/ 감사합니다.



하주영/자신이 일하는 일터에 구인광고가 났습니다. 버젓이 일하고 있는 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광고가 났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27일, 20년째 성신여대 청소를 하시던 여성 노동자는 이렇게 신문 한 구석에서 자신의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청춘을 바쳐서 일했지만, 외주다 용역이다 비정규직 바람에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월급을 받으며 20년을 일하다가, 80만원도 안되는 최저임금을 받기 시작한 것이 불과 작년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노동조합을 설립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요즘 TV에서는 70,80년대 국가 산업을 일으킨 주역으로 여공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내는 광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60, 70년대 공순이 공돌이로 천대받던 노동자의 모습은 다시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오늘여기까지입니다. 다음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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