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플러스

강남성모병원, 노동자는 소모품?

피플파워  / 2008년09월26일 14시38분

하주영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하주영입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경제 전반도 술렁이면서 연일 이명박 대통령은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한 것이라며 몇 가지 방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린벨트 해제 등을 통해 서민을 위한 주택단지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네티즌과 일각에서는 여기서 언급하는 서민이 도대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몇 억씩 되는 집을 살만한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만 서민이라고 부르는 거냐면서 그럼 국민의 대부분은 천민이라고 불러야 되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한 달에 100만원도 안 되는 돈을 벌기위해 조퇴한번 못쓰면서 일했다는 기륭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해,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 정부가 얘기하는 서민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강남성모병원, 노동자는 소모품?


하주영/ 2년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정규직화 시켜준다는 비정규직법이 사실상 비정규직 해고법이라는 사실은 이제 상식처럼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 현장에서 이런 일을 겪는 것이 바로 자신이라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겠습니까? 오늘은 강남성모병원의 파견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현장플러스에서 살펴봅니다.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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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영상 : 도입영상-상황설명 2‘50 S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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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오늘 함께 얘기 나눌 분은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 비정규직 조합 이영미 대표입니다.


이영미/ (인사)


하주영/ 병원에서도 파견직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반인이나 환자들은 그 현황은 잘 모를 것 같습니다. 병원 업무의 어떤 일을 담당하는 분들이 파견직으로 고용되어 있습니까? ①


병원 파견직 노동자, 환자와 가장 밀착한 업무 수행


이영미/ 환자에게 필요한 간호에 보조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를 검사실까지 이송하는 업무, 진료와 처치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는 업무, 의료기구들을 세척, 소독하는 업무, 관장, 제모, 환자 침상 소독 및 시트를 교환하는 업무 등을 하고 있습니다.


하주영/ 강남성모병원에서는 언제부터 파견직이 도입되었고 그 수는 얼마나 됩니까? ②


강남성모병원, 2002년 비정규직->2006년 파견직으로 이어져


이영미/ 2002년 파업 이후 2003년부터 정규직으로 채용되지 않았고, 병원의 직접고용 비정규직, 시간제 등으로 일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06년 9월 27일 업체에서 사직서와 근로계약서 등을 들고 다니면서 파견직으로 넘어간다는 사실을 전했고, 바로 10월 1일부터 파견직으로 일방적으로 넘어갔습니다.


하주영/ 2006년에 파견직으로 입사하신 분들은 올해가 만 2년이 될 텐데, 법에 따르면 정규직으로 채용할 의무가 있지 않나요? ③


강남성모병원 파견직 노동자, 2년 후 직접고용 아닌 해고 통지


이영미/ 근로자 파견법에는 엄연히 2년 사용 후 원청에서 직접 고용할 의무를 가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병원 측은 2년을 단 하루도 초과하지 않았으니 법적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또한 그 이유로 내년 5월 개원하는 새 병원의 경영상의 어려움을 들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인건비를 줄이기 위하여 직접고용하거나 정규직으로 재계약하지 않고 새로운 파견직을 채용한다는 것이지요.


하주영/ 사실상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경영이 어려우면 정규직 보다는 파견 노동자의 해고를 먼저 선택할 수밖에 없을텐데, 강남성모병원의 경영이 그렇게 어려운 상황인가요? ④


경영상 어려움으로 파견직 해고? 새 병원 건축하고 있어


이영미/ 병원 측은 경영의 어려움을 늘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왜 굳이 새 병원을 지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다른 대형병원들과의 경쟁력에서 이기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함이지요.


하주영/ 그렇다면 강남성모병원의 파견직 노동자들은 해고 통지를 받은 셈인데요, 이에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투쟁에 돌입했다고 들었습니다. 노동자들이 요구는 무엇입니까? ⑤


강남성모병원 노동자, 법에 따라 정규직 전환 요구


이영미/ 직접고용으로 2년 간접고용으로 2년을 근무하였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온갖 차별과 부당함을 묵묵히 참으며 일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의 대책 없음에 저희는 분노했습니다. 이에 문제를 해결키 위하여 보건의료노조에 가입하고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요구는 당연히 병원이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주영/ 현장의 노동자 인터뷰를 영상으로 만나보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하주영/ 지난 9월 18일에는 철야천막농성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⑥


철야천막농성장에 용역 업체 20여명 진입해 철거와 폭력 행사


이영미/ 17일부터 농성이 시작되었구요. 그날 밤 11시경 용역깡패 20여명이 들이닥쳐 농성장인 천막을 강제철거하고 농성하고 있던 조합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하주영/ 병원 근무시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는 어땠습니까? 업무 면에서도 정규직과 차이가 있었습니까? ⑦


비정규직, 정규직 업무차이 없어도 임금, 대우 차별 심해


이영미/ 업무면서 정규직과의 차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섞여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금과 대우 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최근 가장 크게 느꼈던 차이는 임신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계속 일을 하고 싶음에도 어쩔 수 없이 퇴직해야 했던 사례입니다.


하주영/ 최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기륭, KTX, 이랜들 노동자들의 투쟁과 같이 사회적인 이슈는 되고 있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쉽지 않은 투쟁이라는 얘기들도 있는데요. ⑧


이영미/ 02년 파업이후 많은 정규직들이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고 나니 바로 그 노동자들이 저희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까지 적극적인 결합이 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후 우리가 힘있는 투쟁을 이어나갈 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가 실현될 것이고 바로 그 속에서 투쟁은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 봅니다.


하주영/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앞으로의 투쟁 계획은 무엇입니까? ⑨


이영미/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하주영/ 출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영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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