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플러스

15만 볼트로 노동자 내몬 노조혐오증

피플파워  / 2008년11월11일 17시29분

하주영/ 현장플러스 시간입니다. 오늘 현장플러스에서는 양화대교 부근 고압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의 사연을 들어봅니다. 먼저 영상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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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3.콜트콜텍, 하이텍 공동투쟁단 투쟁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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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오늘은 금속노조 콜텍지회 방석천 사무장님 모셔서 함께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방석천/ 안녕하세요.


하주영/ 지난 10월 15일부터 콜텍지회와 하이텍지회 두 지회장님이 고공 단식농성을 하고 계시다고 하는데요,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방석천/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사업주에게 법으로 보장된 노조를 인정하라는 것을 촉구하고, 실질적인 교섭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금속노조 차원에서 29개 장기투쟁사업장 문제를 해결할 것을 아래로부터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10월 15일 새벽 3시에 서울 한강공원 망원지구에 있는 철탑위에 올라갔습니다. 15만4천볼트가 전류가 흐르는 40m 철탑위에서 고공농성 24일차, 삭발단식 14일차입니다. 공동투쟁단은 오전 7시부터 매일 콜텍과 하이텍 본사 출근투쟁과 중식집회까지 오전 프로그램이고, 오후는 하이텍 회장 집앞에 집회를 진행합니다. 콜텍 사장집에서 돌아가면서 밤샘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지역 장기투쟁사업장 연대집회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콜텍, 국내공장 폐업하고 해외로 이전


하주영/ 어려운 상황과 위험을 무릅쓰고 두 분이 올라가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요?


방석천/하이텍알시디코리아는 cctv로 조합원 감시통제, 왕따라인을 통한 조합원 차별, 구사대 폭력과 조합원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 온갖 방법으로 노동조합을 탄압해왔습니다. 생산공장을 법인분리하여 노동조합을 말살하려는 시도를 꾀하고, 노조탄압으로 인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산재환자인 조합원 전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습니다.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자본에 맞서 7년간 투쟁을 전개해왔고, 이제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악질자본들에 맞서 공동의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콜텍지회는 구조조정 싸움입니다. 국내공장 노동자들을 쥐어짜서 돈을 벌어서 해외공장을 지었습니다. 국내공장 쓸모가 줄어드니까 사람자르기식 구조조정, 조직축소를 자행한 것입니다. 가관인 것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물량을 맞추지 못해서 폐업을 했다는 것입니다. 손가락이 잘리고, 먼지구덩이 속에서 천식환자가 되어가면서 피땀으로 일해온 콜트-콜텍 조합원들에게 말입니다.
노조혐오증으로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으로 일관해온 콜트-콜텍, 하이텍 자본에 맞선 공동의 투쟁은 전체 투쟁사업장들의 공동투쟁의 시작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결의로 위험을 무릅쓰고 두 지회장 동지가 고공에서 삭발단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공농성 지회장들 건강 악화된 상태


하주영/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고공농성에 들어가 있는 두 지회장님의 건강상태는 어떤지 걱정이 되는데요. 어떻습니까?


방석천/ 철탑농성전부터 지회장들은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10월 23일 의 사가 철탑위로 올라가 진료를 했는데, 혈당이 50까지 떨어졌는데 지금 조금 오른 상태입니다. 맥박이 평균보다 웃돌고 있습니다. 매일 혈당과 맥박, 혈압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혈당은 평균보다 떨어져있고, 맥박은 높은 상태입니다.
의사가 우려하는 것은 두 가지인데, 저체온과 폐쇄공포증이라고 했습니다. 공간이 워낙 협소하고, 움직일 공간이 없습니다. 또 바람이 불면 고공농성장이 흔들린다고 합니다. 바람소리 때문에 낮에는 전화통화도 어려우며,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두통과 불면증, 관절염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이며, 의사 처방에 따라 대처하고 있습니다.



하주영/ 현재 금속노조 세 지회가 공동투쟁단을 만들어서 함께 농성과 투쟁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콜트-콜텍, 하이텍은 어떻게 공동투쟁을 하게 되었나요?


방석천/ 콜트-콜텍의 대표이사는 박영호입니다. 법인은 분리되어 있어도 사장은 한사람입니다. 사실상 동일 자본입니다. 콜텍은 작년 7월 폐업을 단행했고, 콜트는 올해 8월 폐업을 단행했습니다. 콜트와 콜텍은 공동대책위를 구성해서 공동투쟁을 전개하고 있었습니다.
콜텍과 하이텍이 만나게 된 것은 콜텍의 박영호, 하이텍의 박천서 두 사장이 만들어주었습니다. 자본의 법적대응 법무법인이 동일합니다. 그래서 서로 교류가 많아졌고, 하이텍이 오창으로 이전하면서 더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동조합에 대한 극도의 혐오증, 요약하면 반사회적이고 반인륜적인 콜텍의 박영호, 하이텍의 박천서 천민자본이 공동투쟁을 만들어준 것입니다.


정권 바뀐 이후 부당해고 지노위 판결 뒤집혀


하주영/ 피플파워 지난 3월 방송에서 콜텍 대전공장 폐업에 관해서 말씀을 나눈 적이 있는데요, 이후 상황은 어떻습니까? 진전이 있었는지요?


방석천/ 전혀 없었습니다. 작년 10월 말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습니다. 올 4월초에 중앙노동위원회는 초심판결을 뒤집어버렸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당선되자마자, 지방노동위원회 판결이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뒤집히는 사례가 여기저기서 있었습니다.
콜텍도 그 영향을 받았습니다. 자본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이지요. 7월에 몇 차례 교섭이 있었는데, (주)콜텍은 논산경찰서 정보과 형사들과 함께 교섭에 참여했습니다. 이런 교섭의 결과는 뻔한 것이었습니다. 회사측은 박영호 사장대신 이희용 부장이 나와서 무조건 “공장 밖으로 나가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노조를 상대로 우격다짐과 협박만 했습니다.


하주영/ 네, 그럼 여기서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영상으로 들어보신 후에 이어서 말씀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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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4. 콜트-콜텍 조합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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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얼마 전에는 하이텍 노동자들과 함께 대전지방노동청에서 농성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나요?


방석천/ 콜텍과 하이텍을 묶어서 요구를 전달할 수 있는 노동관련 국가기관이 대전노동청이었습니다. 집회도중 오후 4시경 대전노동청장 면담이 있었는데, 대전노동청 관계자들이 막말과 삿대질을 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면담이 길어졌습니다. 오후 6시에 저녁 먹고 다시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때부터 노동청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
콜텍과 하이텍 지회는 박영호와 박천서 사장이 참여하는 실질적 교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고, 노동부는 “노력해보겠다”는 답변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녁 7시부터 대전노동청 로비에서 연좌농성을 벌였고, 10시경에는 대전노동청장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습니다. 새벽 1시경 노동부는 “양심을 걸고 실질적인 교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듣고서 회의를 통해 노동청 면담을 정리했습니다.


하주영/ 그렇다면 그 후로 사측의 입장 변화가 있었습니까?


방석천/ 없었습니다. 대전노동청장이 콜텍 박영호 사장을 만났는데, 박영호 사장은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해보겠다”는 말만 했다고 합니다. 청주청장이 하이텍 박천서 사장을 만났는데, 박천서 사장은 “법인이 다르다”는 말만 했다고 합니다. 두 사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콜트-콜텍과 하이텍, 회사의 ‘노조혐오증’이 공동투쟁 불러


하주영/ 하이텍도 그렇고 콜트콜텍도 그렇고 수 년간 투쟁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데요, 가장 큰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방석천/ 하이텍 박천서 자본에게 2002년부터 지금까지 각종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시정명령, 차별시정 권고, 유죄판결, 해고자 복직판결 등을 노동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 법원판결이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 1월 17일 대법원에서 “해고자를 복직시켜라”는 최종판결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박천서 사장은 500억 이상 매출을 올리는 하이텍으로 복직시킨 것이 아니라 자본금 5천만원 신설법인으로 가서 일해라는 것입니다. “10억이 들던, 20억이 들던 노동조합을 없애겠다”는 박천서 사장의 노동조합 혐오증은 법인분리라는 신종노동탄압을 만들어 냈습니다. 있으나마나한 노동법, 노동법은 사망선고가 내려졌습니다.
콜텍 박영호 자본은 군살을 빼기 위해 사람자르기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자본에게 구조조정은 노동자에게는 정리해고입니다. 정리해고 사유도, 절차도 없었습니다. 근데 중앙노동위원회는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초심을 각하시켰습니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입니다. 정리해고 이후 1년 8개월이 지났습니다. 박영호 사장은 교섭한번 참여하지 않고, 80명, 콜트를 합치면 300여명의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았습니다. 가족을 생각하면 1천명이 훌쩍 넘는 인원을 잘랐습니다. 2007년 9월경 콜트와 콜텍 지회장이 대표이사를 면담했는데, 이날 대표이사는 “내 인생 조진게 누군데?”라고 했습니다. 노조에 대한 극도의 혐오가 현재의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주영/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내지 각오와 회사에 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합니다.


방석천/ 두 지회장이 15만4천볼트가 흐르는 40m철탑위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싸움입니다. 두 지회장이 무사히 내려오기 위해서 죽기 살기로 콜텍과 하이텍 본사 앞에서 집회와 그리고 박영호사장과 박천서 사장이 살고 있는 집 앞에서 밤낮으로 죽치고 있습니다. 나아가 콜텍과 하이텍의 싸움이 금속노조 29개 장기투쟁사업장투쟁의 불씨가 되기를 바랍니다. 장기투쟁사업장을 하나로 묶어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콜텍의 박영호 사장과 하이텍의 박천서 사장은 하루라도 빨리 교섭장에 나와서 꼬여있는 두 사업장의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하주영/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석천/ 감사합니다.


하주영/ 다음 순서는 김형진과 완군이 진행하는 미디어 취생몽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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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장 이름 틀렸어요...
금속노조
2008.11.13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