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현장속으로
명품관이 뭐길래 노점상 죽이나-‘법’ 우습게 아는 롯데 백화점

미디어참세상  / 2005년03월20일 14시37분

홍석만/ 시청자 여러분, 롯데백화점에서는 올해 아시아 최대의 호화 명품관을 개관하기 위해 한창 마무리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명품관을 위해 인도도 대리석으로 깐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를 위해서 불법적 만행도 서슴치 않는다고 합니다. 오늘은 <전국 노점상 연합 롯데지부>의 송창섭 님 모시고 롯데백화점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점상 투쟁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부장님, 안녕하세요.

송창섭/ 네, 안녕하세요.


홍석만/ 약 10일쯤 전에 롯데의 사주를 받고 철거용역들이 한밤중에 몰려와서 노점상인들을 길거리로 내동댕이친 일이 일어났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3월 5, 6일 새벽 - 롯데백화점 사주 받은 용역 300여명 노점상 천막농성장 침탈, 폭력적 강제철거 자행

송창섭/ 네, 지난 3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새벽 3시에 용역 300여명이 천막 농성장에서 잠자던 우리 12-13명의 노점상인들을 치기 위해 침탈했습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정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전경 방패를 들고 와서 처음엔 전경인줄 알았습니다. 어쨌든 사방에서 천막으로 몰려와서 소화기를 뿌린 다음, 우리를 길 건너편까지 끌고 가서 길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물건 다 부수고 그랬습니다. 우릴 인간으로 봤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죠. 이건 살인적 행위입니다.

홍석만/ 12-3명을 치기 위해 깡패 300여명을 동원했다는 것이 정말 언뜻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데요. 피해규모는 어떻습니까? 인명피해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송창섭/ 네,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약 3명이 입원한 상태입니다.그런데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은 용역 쪽에서도 지금 우리에게 맞아서 전치 몇 주가 나왔다고 진단서 끊고 경찰서에 맞고소한 상태라 는 겁니다. 오늘도 그 일 때문에 경찰서에 가서 조사 받고 오는 길입니다.

홍석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서울 한복판에서 정말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군요. 만약에 롯데가 노점상을 철거하기 위해 용역을 고용했다면 그것은 분명 월권이고 법을 어기는 일인데요. 롯데가 이렇게까지 나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롯데백화점의 월권적 단속행위- 5,000평 규모의 명품관 “애비뉴엘” 인도 공사 위해 노점상 폭력 철거 강행

송창섭/사실 롯데가 용역을 동원해 주변의 노점상이나 포장마차 등을 철거하려고 시도한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벌써 1년 반 전부터 깡패 조직을 사서 상시적으로 불법적 단속을 해 오고 있는데요

작년 봄부터 롯데에서는 롯데 백화점 본점 옆에 있는 한일은행 건물을 사들여 초호화 명품관을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백화점 앞 인도를 대리석으로 깔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일은행이 있을 때만 해도 우리가 은행의 고객이었기 때문에 은행 에서 뭐라고 안했습니다. 그런데 롯데백화점이 이 곳을 사고 들어오니깐 처음에는 안 그런척 하다가 마무리 공사가 가까워지니까 갑자기 올해 1월말부터 우리에게 아무런 사전 통보도 없이 군청에 철거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제는 용역 철거반까지 동원하며 수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쫓아낼 권리는 구청에 있는 것이지 롯데에겐 없는 것입니다.

홍석만/ 명품관에 어울리는 거리에는 노점상이 없어져야 한다는 뜻이군요. 언제부터 서울 길거리가 롯데 것이 됐는지 궁금한데요. 그럼 준비된 영상 보시고 계속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
VCR SOV
------------------------------------------------------------------------

홍석만/ 그런데 지금 롯데 측에서는 철거용역과의 관련을 부정한다고 하던데요? 경찰측에서는 아직 수사 결과가 안 나왔습니까?

롯데백화점 - 증거 보여줘도 용역과의 관련여부 부정 및 발뺌으로 일관


송창섭/ 그 날 용역들이 쳐들어 왔을 때도 제일 먼저 한 것이 증거를 안 남기려고 사진기와 카메라를 부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그 날 온 용역 깡패들이 벗고 간 옷에는 롯데백화점이라는 마크가 정확하게 찍혀 있고 우리는 이것을 경찰서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용역들이 천막을 침탈해간 바로 다음날에도 롯데가 지게차 3대를 동원해 우리들의 물건을 치우려고 했습니다. 구청에 확인해 봤는데 그 지게차는 구청 것이 아니라 롯데 것이었습니다.

홍석만/ 지금 한 달이 넘도록 천막 농성을 진행해 오고 계신데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습니까?

롯데앞 노점상의 대응 - 48일째 천막농성 진행 중

송창섭/ 예. 롯데가 처음 이번 명품관 공사를 시작할 때만해도 서로 롯데 측에서는 우리가 계속 장사를 할 수 있도록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기 않기로 하고, 우리는 롯데가 공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하겠다는 합의 하에 공사를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1월 27일에 롯데 측에서 갑자기 철거를 단행할 것이라는 정보를 들었고 또 롯데에서 명품관 앞 전시용으로 큰 대형 화분 50개를 사왔는데 우리가 그것의 용도에 대해서 물었을 때 건설 측과 백화점 측 모두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그래서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노점상끼리 뭉친 것이죠. 아니나 다를까 롯데 측에서 우리가 인도 공사를 방해한다며 업무방해로 노점상 10명을 고소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뭉친 덕분에 그 날 철거 시도는 막아냈습니다.

홍석만/ 롯데측과 합의를 이루어내는 게 중요할 텐데요.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지요?


송창섭/ 우리들은 전국노점상연합과 함께 롯데백화점에게 6일 있었던 폭력행사에 대한 사과와 노점상 철거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등을 통해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롯데측과 협상을 벌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네, 알겠습니다. 그럼 앞으로의 활동 계획(또는 요구사항)은 어떻게 되십니까?

노점상인들의 요구사항 - 20-40년 동안 일궈온 생존의 터전 보장
생계형 노점상 단속과 강제철거는 가난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

송창섭/ 롯데가 우리를 없애려 하는 것은 롯데에게 별로 큰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 이 곳은 짧게는 20년동안 길게는 40년까지 일궈온 생존의 터전입니다. 이곳에서 나가면 우리는 살수가 없다는 겁니다. 롯데측에서는 자꾸 돈(보상금)을 줄 테니 우리보고 그냥 나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계속해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입니다.

홍석만/ 네, 잘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전국 노점상 연합 롯데지부 송창섭 지부장님 모시고 말씀 나눠 봤습니다. 지부장님, 감사합니다.

송창섭/ 네 감사합니다.


참새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태그를 한개 입력할 때마다 엔터키를 누르면 새로운 입력창이 나옵니다.

트랙백 주소 http://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power_news&nid=26086[클립보드복사]

민중언론 참세상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세요

덧글 쓰기

민중언론 참세상은 현행 공직선거법 82조에 의거한 인터넷 선거실명제가 사전 검열 및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므로 반대합니다. 이에 따라 참세상은 대통령선거운동기간(2007.11.27 ~ 12.18)과 총선기간(2008.3.31 - 4.9) 중 덧글게시판을 임시 폐쇄하고 진보네트워크센터의 토론게시판의 덧글을 보여드렸습니다.
선거운동기간이 종료되었으므로 기존 참세상의 덧글게시판 운연을 재개하며, 선거운동기간 중 덧글은 '진보넷 토론게시판 덧글보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선거실명제 폐지 공동대책위원회  ->참세상 선거법 위반 과태료 모금 웹사이트

잘 읽으셨으면 한마디 남겨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