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용산역 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권영국 정의당 대표. 참세상 류민
“거리의 변호사”, “광장의 대선 후보”로 거대양당이 외면하는 노동자·시민의 곁을 지켜온 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다.
권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난한 세입자와 철거민, 도시 빈민과 해고 노동자, 성소수자와 장애인을 비롯한 “누구도 밀려나거나 쫒겨나지 않는 서울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면서 모두의 삶에 꼭 필요한 주거·교통·의료부터 공공이 책임지는 서울 시정으로 “생활비를 절반으로” 낮춰서 “누구나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을 “버티는 도시에서 살 수 있는 도시로, 경쟁의 도시에서 공존의 도시로 전환하겠다”면서 임기 내 공공임대 주택 20만 호 공급과 전월세 인상 상한제 도입을 통한 세입자 중심 주거 정책, 대중교통 무상화, 병원비 연 100만 원 상한제 등을 약속했다.
AI(인공지능) 시대, 노동자와 시민의 일과 삶을 지키기 위한 정책들도 발표했다. 권 대표는 빅테크 기업 등의 지역기여금을 의무화해 AI 전환기금을 조성하고, 해당 기금을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모든 시민의 일자리와 노동권,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서울형 전환 일자리보장제’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공공부문 모범 사용자로서 서울시의 책임을 구현할 수 있는 표준계약서 의무화, 집단교섭권 보장 등의 정책과 함께, ‘서울 노동감시단’ 운영, 서울 노사민정협의회 강화, 서울 불안정 노동자 지원센터 설립 등을 통해 서울시가 시민들의 ‘노동권 방파제’가 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이제 같이 삽시다. 같이 갑시다!”. 참세상 류민
또한 “용산역은 지방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이기도 하다”면서 “지역의 자원을 모두 끌어모아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서울”을 “지역과 공정하게 협력하는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서울은 생활에 필요한 많은 자원들을 지역에 의존하면서도, 그 부담들은 다시 지역으로 전가하고 있다”고 짚고,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도시였던 서울을 ‘에너지 자립 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공공건물 태양광 설치 의무화, 노후주택 그린리모델링 지원과 임대주택 ‘녹색 최저주거기준 보장’, 일회용품 전면 금지, 서울이 배출해 타 지역으로 보내는 폐기 물량에 비례해 적립하는 지역상생기금 조성 등도 함께 약속했다.
한편 권 대표는 이날 용산역을 출마 선언 장소로 삼은 것은 “오세훈 서울 시장을 퇴출시켜야 하는 이유”와 자신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이유가 이곳 용산에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용산정비창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과 2009년 용산 참사 등 오세훈 시장이 강행해 온 도시 재개발 계획이 “시민의 귀중한 공공자산을 다국적 기업, 자본과 자산가들에게 팔아 넘기고”, “가난한 서민들을 도심에서 밀어내는 서울의 풍경”을 만들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발과 자본이 만들어 내는 불평등과 양극화에 맞서”, 이제 서울을 “더 함께, 더 인간답게 살아가는 도시”로 함께 바꾸어 내자, “같이 살아가자, 같이 가자”라고 힘 주어 호소했다.
지지 발언에 나선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 연대 지오 활동가. 참세상 류민.
이날 출마 선언 기자회견 현장에는 권 후보의 고민과 바람을 지지하는 여러 노동자·시민, 진보정당, 사회운동 활동가들도 함께 자리해 마음을 모았다.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지오 활동가는 “이곳에서 밥 먹고 일하고 자고 웃고 우는 성소수자 시민들을 이 도시는 지우고 감추기에 바빴다”면서 “차별을 견디는 곳이 아니라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누군가의 권리가 나중으로 밀려나지 않는 그런 서울에서 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같이 삽시다, 같이 갑시다”라는 권 후보의 이번 선거 슬로건에는 자신과 같은 성소수자 시민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짚고는 “이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누군가를 밀어내지 않고 함께 살아가겠다는 선언이자, 광장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했던 약속”으로 그렇게 “오늘 이 도시를 함께 살아가자고 청하는 권영국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지 발언 중인 오대희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지부장(왼쪽), 임지연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장. 참세상 류민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해고 노동자인 오대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지부장은 “정확히 5년 전 4월 8일 오늘, 서울시장이 바뀌고 우리 동료 노동자들에게는 악몽 같은 시간이 시작됐다”면서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유일한 공공돌봄 기관인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을 졸속 해산시켰고 400여 명의 돌봄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했다고 환기했다. 그는 “민주당이 과반 의석으로도 제대로 된 사회서비스업법 하나 지키지 못하고 국민의 힘이 해산을 주도할 때 우리와 함께 비를 맞았던 사람이 바로 권영국 후보”라며 권 후보와 함께 “누구나 보편적인 돌봄을 누리고 돌봄 노동자가 전문가로서 대우 받는 서울”을 함께 꿈꾸고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콜센터 노동자인 임지연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장도 “우리 콜센터 노동자들은 시민의 생존과 재기를 돕는 최전선에 서 있으나, 서울시는 직접 고용이라는 약속을 6년째 미루고만 있다”라며 “심지어 이제는 AI 도입과 소멸되는 직종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그 정당한 약속마저 지워버리려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아픔을 몸으로 겪어온 이들, 용산 참사와 쌍용자동차 파업, 고 김용균 노동자의 곁을 끝까지 지켰던 그 연대의 정신이 지금 서울시정에는 간절히 필요하다”라며 “노동자의 진정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노동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는 진보 정당의 행보를 응원한다”고 이야기했다.
구교현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장(왼쪽), 김영훈 공공운수노조 한전KPS비정규직지회장(오른쪽). 참세상 류민
플랫폼 배달노동자인 구교현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장은 지난해 3월 배달 노동자 한 분이 추락해 사망한 강동구 대형 싱크홀 사건에 대한 서울시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면서 “우리 배달 노동자들의, 우리 플랫폼 노동자들의 안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권영국과 함께 하겠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영훈 공공운수노조 한전KPS비정규직지회장은 태안화력발전소에 일을 하다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 김충현 노동자의 죽음 뒤에 숨겨진 ‘위험의 외주화’라는 거대한 구조적 살인을 세상에 폭로”했고,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의 절규가 외면 받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손을 잡아주던 사람이 권영국 후보”라며 “동료를 잃은 저의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도시, 일하는 사람이 모두 존중받는 안전한 서울"을 위해 “현장의 소리를 행정으로 이끌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사람 권영국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고 힘 주어 말했다.
이백윤 노동당 공동대표(왼쪽), 이상현 녹색당 공동대표(오른쪽). 참세상 류민
이백윤 노동당 공동대표는 “서울이 다시 시민의 삶과 존엄을 중심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는 권영국 대표의 문제의식은 지금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진보 정치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면서 “노동당은 권영국 후보의 길에 진심을 담아 연대하고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상현 녹색당 공동대표도 “진보 정치의 사명은 행복하고 싶다는 (노동자·시민의)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내일로 미루지 않고 현실의 조건들을 지금 당장 바꾸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권영국 후보과 함께 그 행복을 가로막는 "자본과 권력의 불평등 구조를 깨뜨리기 위해서 타협하지 않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용산역 인근, 용산 참사 현장을 찾은 권영국 대표와 전재숙 참사 유가족(왼쪽에서 두 번째). 참세상 류민
이날 권영국 대표는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근의 용산 참사 현장을 찾았다. 권 대표의 곁에는 참사 유가족인 전재숙 씨가 자리를 지켰다. 그는 당시 오세훈 시장이 힘을 쏟았던 재개발 정책으로 벌어진 참사 과정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권영국 후보는 추우나 더우나 우리와 함께였다”면서 지금도 “한강버스 등 부자들을 위한 개발 사업에는 수많은 돈을 퍼붓고, 우리같은 가난한 서민들은 죽이는 살림만 하고 있는 오세훈 시장”의 부정의한 시정을 권영국 후보가 바꾸어 내기를 바라고 응원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서울시장 출마 소식을 듣고 손수 뜨개질로 만든 노란색 꽃다발을 만들어 전한 시민과 권영국 대표. 참세상 류민.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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