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오픈AI·앤트로픽의 초대형 상장 계획, AI 거대기업의 책임성을 높일까?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AI 산업에 거대한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시작으로, 오픈AI와 앤트로픽도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세 비상장 기업은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게 주식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라고 한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상장하는 곳은 스페이스X. 스페이스X는 이번 주 금요일인 612일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회사 지분의 단 4%를 매각해 750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이미 약 8,0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고 부호다. 그는 현재 스페이스X 지분 약 4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 투자자들이 주당 135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추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까지 가지고 있다. 현재 보유한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이번 상장 이후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자산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세 기업의 총가치는 거의 4조 달러에 이르며, AI 관련 대형 종목들이 현재 심각하게 고평가되어 있다는 타당한 우려에도 이들은 총 2,00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언론 보도는 이 과정에서 오가는 막대한 자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장기적으로 훨씬 더 중요한 또 다른 측면이 존재한다.

교황부터 세계 각계각층의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AI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점점 커지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지금, 이러한 증시 상장은 AI 거대기업들의 내부 운영 방식에 대해 마침내 더 많은 투명성을 가져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이 당신과도 관련 있는 이유

이들 기업이 상장되면 전 세계 수억 명의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직접 이들 주식을 매수할 수도 있고, 투자자들을 대신해 주식을 보유하는 인덱스 펀드를 통해 투자하게 될 수도 있다. 여기에는 대형 연기금과 퇴직연금 펀드도 포함된다.

자신을 투자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이 세 건의 기업공개는 저축과 자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들 기업공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스페이스X6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최근 수정 신고서에는 눈에 띄는 새로운 문구가 추가되었다. 그 문구는 스페이스X향후 거래와 관련해 상당한 규모의 지분을 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매체 <포천>은 이를 향후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머스크가 소유한 또 다른 기업이 스페이스X와 결합하게 된다. 만약 이러한 합병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합병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정보공개 실패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일단 상장되면 스페이스XAI 연구 부문인 xAI와 앤트로픽, 오픈AI는 처음으로 공개시장의 감시를 받게 된다.

이는 이들 기업이 비상장 기업일 때보다 AI와 관련된 위험을 더 많이 공개하도록 압박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의 증권 관련 법률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게 집행되는 법체계 가운데 하나다. 미국 법에 따르면 기업이 특정 위험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후 그 위험이 실제로 발생했다면 투자자들은 증권사기를 이유로 해당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증권사기 소송에서 자주 활용되는 규정 가운데 하나가 1934년 증권거래법의 규칙 10b-5.

이 규정은 과거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적용되었다. 예를 들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08년 투자은행 메릴린치 인수와 관련된 소송을 합의하기 위해 243천만 달러를 지급했다.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업의 위험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대가로 6억 달러를 지급했다.

불과 지난달 IMF인공지능이 사이버공격을 촉진하면서 금융안정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앤트로픽이 최근 탁월한 사이버 역량을 갖춘 고성능 AI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제한적으로 공개한 것은 위험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는 AI가 주도하는 사이버 위험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얼마나 빠르게 금융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예고한다.

거대 기술기업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AI 관련 주식 거품이 붕괴할 경우 세계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우려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가장 큰 AI 기업들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도록 강제된다는 사실은 AI를 둘러싼 우려 속에서도 몇 안 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될 수 있다.

정보공개는 실제로 어떤 차이를 만들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보자. 앤트로픽이 실수로 클로드 미토스의 소스코드를 유출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는 올해 초 실제로 발생했던 유출 사고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리고 북한 해커들이 그 코드를 이용해 미국 정부 시스템을 해킹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이런 일이 앤트로픽이 상장기업이 된 이후 발생한다면, 회사 주가는 매우 높은 확률로 하락할 것이다.

그 경우 투자자들은 소스코드 유출 위험을 공개하지 않았고, 그 위험이 실제로 발생해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앤트로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장치에는 한계가 있다. 이 메커니즘은 AI가 초래하는 피해가 결국 앤트로픽의 주가에 반영될 경우에만 작동한다.

다시 말해 이 제도는 AI 위험으로부터 일반 대중을 직접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앤트로픽 투자자들을 보호함으로써 간접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할 뿐이다.

어느 정도의 책임성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주식시장은 공개된 모든 정보를 반영해 상장기업의 적정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 상장은 투자자들이 AI 안전 문제를 감시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 인류를 붕괴 직전으로 몰아가는 것은 투자자들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AI 분야에서 시장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을까?

현재까지의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증권거래소인 미국 뉴욕의 나스닥은 논란 속에서 자체 규정을 변경해 스페이스X가 통상적인 3개월이 아니라 단 15거래일 만에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 스스로 AI로부터 살아남고자 하는 욕구가 기업들에 더 책임감 있게 AI 위험을 관리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려하는 AI 위험은 광범위하고, 서서히 진행되며, 특정 분기의 실적과 직접 연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그러한 위험은 기업의 실적 보고서에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정보공개가 적은 것보다는 많은 것이 낫다. 그리고 이러한 상장은 마침내 AI 기업들에 더 많은 정보공개를 강제하게 될 것이다.

[출처As SpaceX, OpenAI and Anthropic plan blockbuster launches, will it make AI giants more accountable?

[번역] 이꽃맘

덧붙이는 말

마르타 호민(Marta Khomyn)은 애들레이드대학교 재무·데이터분석학 선임강사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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