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제 세계 제조업 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을 포함한 차상위 9개국의 총합을 넘는 유일한 제조업 초강대국이 되었다. 1995년 이후 중국은 빠르게 미국, 일본, 독일을 제치고 세계 제조 중심으로 부상했으며, 수출 의존도는 줄이고 내수 비중을 높여왔다. G7을 포함한 주요 제조국들은 공급망에서 중국에 깊이 의존하고 있어, 정치적 '디커플링' 주장은 현실적으로 실행이 어렵고 비용이 클 것으로 보인다.
2025년 4월 트럼프가 전 세계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주식 폭락과 국채 불안, 경기침체 전망이 이어지며 자본은 정책 후퇴를 압박했다.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이 예측한 대로, 세금 수입, 신용시장, 정치적 정당성이라는 구조적 제약들이 작동해, 자본 이익을 해치는 정책을 국가가 유지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이 세계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줄고 있으며, 트럼프식 고립주의가 오히려 미국의 패권 쇠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세계 경제에 혼란을 일으켰지만, 과거 자유무역 체제로의 회귀는 해답이 될 수 없다. 지난 수십 년간의 자유무역 체제는 자본에 유리하게 작동했으며, 노동자 계층의 임금 하락과 불평등 심화를 초래했다. 진보적 무역정책은 국경 뒤로 숨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힘을 제한하고 정의로운 규칙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IMF는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현재의 경제 불확실성이 코로나19 시기보다 심각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해방의 날' 관세 폭탄과 그 직후의 갑작스러운 90일 동결 조치, 그리고 예외 없는 대중국 고관세 부과는 글로벌 무역과 투자 결정을 마비시키는 '급진적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 그 결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팬데믹 수준에 육박하고, 공급망은 다시 붕괴 중이며, 미국 국채조차 더 이상 ‘안전 자산’으로 신뢰받지 못하는 전례 없는 시장 불안정 상태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즉흥적 조치가 아니라, 미국 중심의 새로운 국제 질서를 구축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부로, 세계 금융·통상 시스템 재편을 목표로 한다. 이 전략은 중국 견제,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반전, AI·국방·암호화폐 연계를 강화하려는 산업-기술-안보 엘리트 연합(‘레드 테크 블록’)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의 경제 구상은 단순한 보호무역이 아니라, 글로벌 통화 질서, 기술 주도권, 희소자원 확보를 둘러싼 지정학적 경쟁의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025년 2월 한 달 동안 미 국채를 2,900억 달러 규모로 사들였고, 이 중 2,170억 달러는 장기채로, 이는 2021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주요 매입국에는 유로존, 일본, 중국·홍콩, 캐나다, 영국, 브라질, 인도, 대만 등이 포함되며, 특히 유럽 금융 중심지들과 일본은 대규모로 보유액을 늘렸다. 미국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국채 수익률이 강력한 수요를 견인했으며, 이는 미 국채의 안정성과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 국내 정치보다는 미국 국채 시장의 급격한 혼란에 직면해 일부 철회되었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국채 대량 매도, FX 스왑 해체, 달러 가치 급락 등은 달러 중심 세계 금융 질서의 구조적 취약성을 노출시키고 있으며, 이는 미 연방정부의 재정 건전성과 글로벌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유럽의 재정 통합 움직임, 중국의 산업 우위, 국제 투자자들의 미국 회피, 이민 위축 등은 미국의 예외주의가 종말로 접어들고 있으며, 향후 달러 중심 금융 시스템의 대체 질서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 4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평균 관세율을 22%로 7배 인상하며 세계 시장을 뒤흔들었고,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사실상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무역 흐름에 심각한 전환을 초래했다. 관세 장벽을 피해 수출처를 바꾸는 "무역 전환" 현상이 심화되며, 각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연쇄적인 수입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시기의 보호무역주의 악순환을 연상시킨다. 현재 세계는 국제 협력과 WTO 규범을 재확인할 것인지, 아니면 자국 우선주의와 불법적인 무역 장벽 확산이라는 보호무역의 나락으로 빠질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미국의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는 더 이상 트리핀 딜레마나 외국 중앙은행의 달러 수요로 설명되지 않는다. 글로벌 금융은 민간 부문 주도의 유동성 창출, 거대한 총자본 흐름, 신용 레버리지 등으로 작동하며, 달러 패권은 미국의 시장 심도와 제도적 신뢰에 달려 있다. 미국의 진짜 위협은 대외 불균형이 아니라 내부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성과 국내 산업·노동력 투자 부족이다.
2021년 TCA(무역 및 협력 협정) 발효 이후, 영국은 EU에 대한 수출이 13.2% 감소해 전 세계 총 수출이 6.4% 줄었고, 수입은 3.1% 감소했다. 특히 중소기업이 더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일부 수입업체는 EU 외 국가로 공급망을 다변화해 손실을 일부 보완했다. 그러나 장기적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생산성·서비스 무역 등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