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이후 규제 없는 자본 이동과 금융 중심 구조가 확대되면서 생산보다 금융 이익이 우선되는 경제가 형성되었고, 이는 미국 등에서 산업 기반 붕괴를 초래했다; 강한 달러와 글로벌 불균형 속에서 미국은 소비국, 다른 국가는 생산국으로 분화되며 국내 불평등과 정치적 불안, 강력한 지도자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금융 시스템을 통제하고 자본 흐름과 무역을 재조정해 민주주의와 실물 경제 중심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최근 대형 은행의 자본 규제 완화 움직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속됐던 개혁이 점차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마불사’ 구조는 해결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 속에서 유지되어 왔으며, 은행은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에 전가하는 구조를 지속해 왔다. 이러한 규제 완화는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다시 키우며, 결국 공공이 위험을 떠안게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경제는 공급 충격과 경기 침체가 결합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인플레이션과 실업이 동시에 증가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해 미국, 유럽, 글로벌 사우스 모두에 장기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결국 경제 불안은 사회 불안과 권위주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세계 질서 전반을 흔드는 구조적 위기로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산된다. 이런 가격 충격은 단발적 사건이 아니라 전쟁과 공급망 취약성, 시장 구조 문제에서 비롯된 구조적 현상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각국은 재생에너지 확대, 비축 자원 확보, 시장 개혁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하지만,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되는 한 가격 불안정은 장기적인 현실로 남는다.
중국은 주요 항만 투자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상 무역로 주변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이런 배치는 단순한 경제적 선택이 아니라 에너지 수송과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지정학적 전략의 일환이다. 결국 중국은 핵심 해상 병목 지점을 둘러싼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무역과 안보 환경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
전 세계 해상 무역은 호르무즈 해협, 말라카 해협 등 소수의 좁은 해상 요충지에 크게 의존한다. 이 통로들은 에너지와 물류 흐름의 핵심이지만, 분쟁이나 봉쇄가 발생하면 공급망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결국 이런 ‘병목 지점’의 취약성은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하며, 이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을 더욱 높인다.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구리·망간·니켈 수요가 급증하면서 브라질 카라자스(Carajás) 지역의 농지개혁 정착촌에 대한 채굴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만 전체 채굴 신청의 약 25%가 제출됐으며, 그중 43%가 약 1만4천 가구가 사는 농지개혁 정착지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광산 개발로 인한 수질 오염, 폭파로 인한 피해, 생계 붕괴 등을 우려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에너지 전환을 위한 희생지대(sacrifice zone)’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이 몇 주 내 끝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군 기지 타격, 방공망 소모 등으로 전쟁이 장기화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공격으로 미·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체계와 중동 미군 기지들이 큰 압박을 받고 있으며, 미국은 NATO와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해협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외교적 압박까지 가하고 있다. 동시에 헬륨·에너지 공급 차질과 정유 구조 불균형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에도 심각한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해운 산업이 심각한 혼란에 빠진 가운데, 동시에 중국을 글로벌 항만 네트워크에서 밀어내려는 미국과 서방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파나마는 홍콩 기업 CK허치슨이 운영하던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을 취소했고, 블랙록과 MSC 컨소시엄은 전 세계 수십 개 항만 인수를 추진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미국이 지정학적 목적을 위해 상업 거래를 이용한 ‘항만 장악 시도’라고 비판하며, 글로벌 해운과 공급망을 둘러싼 해양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3개월 동안 봉쇄될 경우 걸프 국가들의 경상수지는 평균 GDP의 약 3.8% 수준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일부 원유를 홍해 및 푸자이라 송유관으로 우회 수출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지만, 바레인·쿠웨이트·이라크·카타르는 대체 수출 경로가 제한돼 더 큰 경제적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체 수출 경로가 없는 바레인이 가장 취약한 국가로 지목되며, 이번 위기는 호르무즈 해협이 글로벌 에너지와 걸프 경제에 얼마나 핵심적인 병목 지점인지 다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