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못한 인터뷰]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

또 하나의 '홀로코스트' 앞에 침묵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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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민중언론 참세상 편집 : 변정필, 최은정 구성 : 변정필
민중언론 참세상은 촛불의 해를 보내며 2008년을 달구었던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그러나 2008년을 달구었던 사람들 중 꼭 한 번 만나 따져 묻고 싶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난 11월 세계를 "변화"의 희망으로 달구었던 버락 후세인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입니다. 그에게 꼭 묻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팔레스타인 가자에서는 또 하나의 '홀로코스트'가 자행되고 있다. 그러나 버락 후세인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인 당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다만, 27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이 있은 후,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오바마 당선자는 "지금은 대통령이 한 명"이라며 침묵했다.

침묵에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확실히 하고 싶다. 이스라엘의 안보는 신성불가침이다.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팔레스타인들은 번영할 수 있는 응집된 국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어떤 합의도 이스라엘의 유대 국가로서의 안전하고, 인정된, 방어 가능한 국경이 보장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로 남아 있어야 할 것이다. 예루살렘은 분할되어서는 안 된다." -2008. 6 미-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회의 폐막식

미-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는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로 정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좋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유대인 출신의 유권자들을 의식해서, 그들의 힘을 의식해서 선거기간 동안의 수사였다고 치자. 그러나 곧 오바마 당선인은 당선 직후 램 임마뉴엘을 대통령 비서실장에 지명했다.

램 임마뉴엘은 이스라엘 시민권자였고, 1991년 걸프전 당시 이스라엘의 군사기지에서 자원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는 이스라엘 우익정당의 파시스트로 낙인찍힌 벤쟈민 임마뉴엘로, 팔레스타인의 학살에 책임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미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렇게까지 이야기 했다.

"도덕적 기준을 회복할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다시 하면 자유라는 명분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과, 평화로운 삶을 갈망하고, 더 나은 미래를 열망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최후이자 최고의 희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2008년 8월 미대선 민주당 후보 수락연설

그런데 작년 7월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당시 오바마 당선자가 남긴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 방명록의 글이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이곳을 찾아 역사를 알게 하라. 그래서 다신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게 하라. 희생자로서만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희망하고, 사랑하고, 꿈꾸었던, 그래서 인간 영혼의 상징이었던 이들을 기억하게 하라"
-버락 오바마, 2008년 7월 23일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 방명록

그렇다면 오바마는 또 하나의 '홀로코스트' 앞에서 무엇이라 이야기 할 건가? 그에게 꼭 따져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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