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안 mulu@kdlpnews.org
“사회의 부정의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는 그 부정의 출발이 공직사회의 부정과 부정비리에서 비롯됐음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양심선언을 통해 건강한 공직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해온 우리들은 이제 개별적인 행동들을 지양하고 양심적인 공무원, 군인, 경찰들의 힘을 한데 모아나가기 위해 ‘나라사랑 양심선언자 모임’을 결성한다.”
‘양심선언자회’의 전신 단체인 ‘나라사랑 양심선언자 모임’의 결성선언문 중 일부다. 92년 10월 결성된 ‘나라사랑 양심선언자 모임’은 바로 한달 전에 있었던 3.24관권부정선거 축소 은폐와 전 연기군수 한준수씨의 구속을 규탄하는 양심선언자들의 시국선언이 커다란 계기가 됐다.
이문옥 전 감사관, 양승군 상병과 함께 모임결성을 주도한 이지문 전 중위는 “양심선언자들의 움직임이 시국선언이라는 일회성 행사로 끝날 게 아니라 이참에 한번 뭉쳐보자는 소박한 마음에서 출발했다”며 당시를 회고했지만, 부정선거신고센터를 개설하고 ‘양심선언자보호법’ 제정을 각계에 촉구하는 한편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부당요구거부운동’ 등을 펼쳐왔던 이들의 활동은 웬만한 시민단체를 능가했을 정도.
2000년 4.13 총선 때는 기자회견을 열고 부패방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재정난과 상근자 충원의 어려움 등으로 이들의 활동은 현재 말 그대로의 친목모임에 머물러 있는 상황. 모임의 활성화를 위한 내부 논의도 많았지만, 정치적 성향의 편차가 워낙 큰 편이라 운동단체보다는 친목모임이 적합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그동안 작은 변화도 있었다. 명칭을 ‘양심선언자회’로 바꾸고, 사무실도 8년간 정들었던 종로구 충신동의 ‘윤석양이병후원사업회’를 떠나 무교동으로 자리를 옮긴 것. 현재 50여명의 회원들은 1년에 두차례씩 정기모임을 가지며 부패청산과 양심선언자의 사회적 보호장치 마련 등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부패방지법을 다루는 많은 시민단체들이 있으니까 우리가 굳이 단체를 따로 꾸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어요. 이 문제는 각 단체들과 연대활동을 강화하면서 꾸준히 싸워나갈 계획이니까요. 그보다 우리는 새로운 양심선언자나 내부고발자가 생겼을 때, 법적인 부분이나 언론홍보, 혹은 심리적으로 그들을 챙겨줄 만한 부분을 찾아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죠.” 이지문 중위가 밝힌 ‘양심선언자회’의 전망이다.
[ 87호] 5.13 ~ 5.19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