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종 미래구상 전 사무총장, 이수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 등과 함께 신당 창당을 목표로 ‘새진보연대(준)’를 결성했던 임종인 의원이 최근 조직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진보연대는 “정치운동체와 정당 창당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원전략”을 내세우며 지난달 23일 창립을 제안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이 추진하는 ‘진보대연합’에 참여해 후보 단일화하고, 대선 이후 ‘진보신당’을 창당해 내년 총선에서 제1야당을 차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진보신당’ 구상을 놓고,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신당 창당을 주장한 이수호 전 위원장과 독자 창당을 주장한 임종인 의원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임종인 의원은 지난달 민주노동당과의 진보대연합 관련 토론회에서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의 중간 정도의 정당”이라는 신당의 정치 성향까지 밝히며, 민주노동당에 흡수 통합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이수호 전 위원장은 지난달 ‘민중언론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의 성격은“진보대연합 추진기구”라며 “신당을 따로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진보진영을 ‘묶어내는’ 게 목적”이라고 말해, 갈등의 불씨는 처음부터 존재했다.
이와 같은 내부 분열로 새진보연대는 지난 9일 준비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회견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주 초 새진보연대는 내부 워크샵을 열고 조정에 나섰으나 실패하고, 이후 임종인 의원은 모임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진보연대는 당초 이수호·임종인 공동대표 체제에서 이수호 단독 대표체제로 정비했다. 임종인 의원은 8월 말 민주신당 의원 등 10여 명과 함께 ‘새개혁연대’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초록정당을만드는사람들의 불참 선언에 이어 임종인 의원의 탈퇴로 민주노동당의 진보대연합 추진은 난관에 부딪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