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윤창식 서울지부장은 개회사에서 "영풍자본은 모든 조합원이 시그네틱스를 관둬야 한다며 민주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 한다는 이유로 정리해고 당했던 아픔들을 정권과 자본가에게 그대로 돌려줘서 금속 노동자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결의를 밝혔다.
금속노조 한정회 인천지부장은 "사측은 시그네틱스 조합원들이 노사정위에서 단식할 때 단식하면서 물은 왜마시냐는 망발을 지껄였다"며 영풍그룹을 규탄했다.
금속노조 김대현 경기북부 부지회장은 투쟁보고를 통해 "한국 알미늄 분회는 IMF 당시 상여금을 550%나 반납하고, 3년동안 임금, 상여금 인상이 전혀 없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해 15일차에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상여금, 기본급 인상을 쟁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공분회는 노조원 전원을 정리해고하고 위장폐업을 자행했고, 성안기계분회는 노조를 설립하고 교섭을 요구하자 사장이 위장폐업을 하고 자취를 감췄다"며 금속노조 경기북부 투쟁상황을 보고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폭죽을 터뜨리며 시작돼 투혼, 젠의 공연과 수감 중인 시그네틱스 임영숙 부지회장의 편지 낭독 등이 진행되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캐리어 본사 앞으로 이동해 캐리어 사내하청지회 선전전을 진행했다.

■시그네틱스 지회 남성숙 총무부장 인터뷰
Q : 1년간의 투쟁을 평가한다면?
A : 열심히 싸웠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 좀더 멀리보고 판단했으면 해결될 수 있었던 시기도 놓쳤던 적이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힘든 환경에서 많은 불만이 있음에도 지도부를 잘 따라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조합원이 1년동안 투쟁하면서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Q : 72명의 복직 판결이 났는데..
A : 간부가 전원 제외된 72명 복직판결이지만, 지난 월요일에 복직명령이 나왔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직 복직 명령이 나오지 않고 있다. 72명 복직 여부에 따라 이후 투쟁을 어떻게 할지를 결정해야 하고, 이것도 투쟁의 한 고비라고 생각한다. 안산공장으로 들어갔다 파주로 가는 방법도 생각했었지만, 사측은 이 역시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투쟁 마무리를 해보려 해도 힘이 없어서 뜻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결국 싸우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 사측의 입장 변화는 없는지
A : 인근에 사는 사람이라도 파주로 발령하라고 했지만, 조합원조차 강성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물들일 것이라고 절대 안된다고 했다. 노동부나 노사정위도 명백한 위법사항이 없어서 사정은 딱하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한다. 신종사기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사적인 자리에서 노조를 깰 것이라고 공공연히 얘기하고 다닌다. 안산으로 들어가더라도 조합원만 선별해서 작업을 주고, 조합활동 시간도 전혀 허용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금속노조 시그네틱스지회 전면파업 1주년, 투쟁승리 결의대회 투쟁사 공장이전 구조조정을 핑계로 노조파괴와 정리해고를 위한 탄압을 자행하는 영풍그룹에 맞선 전면파업이 7월 24일로 367일차가 되었습니다. 많게는 20여년, 평균 11년이 넘도록 시그네틱스에서 청춘을 바친 우리는 98년 회사가 부도위기라고 해서 상여금 반납 등 고통분담을 했지만 그 희생의 댓가는 길거리로 내쫓기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5월 11일부터 철야농성을 시작하고, 7월 23일 일방적 안산이전에 맞선 전면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8월 9일, 노동자의 밥줄인 생산장비를 빼앗기 위해 교대 철야농성으로 60여명이 잠자고 있던 염창동공장 농성장에 250여명의 용역깡패, 150여명의 회사 구사대, 그리고 1000여명의 폭력경찰이 침탈을 감행했습니다. 처절하게 짓밟히고, 성추행까지 당하며 공장에서 내쫓긴 조합원들은 악으로 깡으로 투쟁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업참여 조합원을 전원 징계위에 회부한 사측은 2002년 1월 16일부로 파업참여 조합원 전원을 해고시켰습니다. 2001년 9월 20일, 파주이전 성실교섭을 요구하는 파주공장 노숙투쟁에서 술먹인 구사대에게 쇠파이프를 들려서 조합원을 위협한 사측의 탄압은 9월 25일 아내를 걱정해서 함께 온 남편 긴급 체포 구속, 지회 간부 4명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로 이어졌고, 교섭권을 위임받은 금속연맹 이석행 부위원장님에 대한 체포영장, 두 아이의 엄마인 지회 윤민례 사무국장에 대한 추가 사전구속영장 발부로 거세어졌습니다. 6월부터 시그네틱스, 산업은행, 영풍에 의한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임금에 이어 집까지 가압류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12월 7일, 정혜경 지회장이 긴급 체포 구속됐고, 이어 이듬해 3월 26일 교선국장 긴급구속, 5월 20일 이석행 전 연맹부위원장 구속, 5월 30일 부지회장과 사무국장이 구속되어 이 중 3명은 현재 영등포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2002년 2월 5일, 지난해 8월 9일에 이어 또다시 염창동공장 농성장에 침탈한 용역깡패에게 쫓겨나고, 농성장은 파괴되었습니다. 어린이집까지 1차, 또 2차 파괴한 만행앞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분노했지만, 시그 조합원은 다시 조합원의 손으로, 남편들과 많은 동지들의 도움으로 우리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복구해 냈습니다. 영풍그룹회장이 직접나서서 문제해결 할 것을 요구하며 목숨을 걸고 5월 20일에 이어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한강대교에 2차례나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영풍그룹의 무노조 정책의 확고한 입장을 확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6월 10일 64명의 조합원이 집단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엄마의 손길이 더 필요한 어린 아기들을 어린이집에 맡겨두고 월드컵의 화려한 축제 분위기에 외면당하며 피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고/용/안/정 쟁/취,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시그 노동자는 새로운 결의로 투쟁합니다!! 얼마전 파업참여 조합원에 대한 부당해고 구제신청에서 간부들은 전원 제외시킨 채 조합원 72명에 대해서만 복직판결이 났습니다. 억울한 노동자를 보호할 줄 모르는 법과 정부도 꿋꿋하게 싸우는 시그네틱스 조합원을 모두 내칠 수는 없었나 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민주노조 사수,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싸움을 바로 1년간 눈물겹게 싸운 조합원 동지들과, 수백일 동안 헌신적으로 연대해주신 동지들과 함께 이어갈 것입니다. 회사를 살리겠다는 순수한 노동자의 희생을 해고로 되갚는 배은 망덕한 영풍자본이 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에 손을 들 때까지 우리의 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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