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보일배는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노동당 삼보일배' 11일차로 진행됐으며 곽정숙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등이 함께했다.
쌍용차가족대책위는 덕수궁 대한문을 출발해 청와대까지 인도를 통해 삼보일배로 행진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청와대에 도착한 후 공적자금 투입과 공권력 투입철회 등을 요구하는 편지글과 대통령 면담요청서를 청와대 민원실에 제출하려 했다.
그러나 경찰은 삼보일배가 시작된 지 5분도 되지 않아 이들을 막아섰다. 경찰은 이들이 들고 있던 현수막과 선전물 등을 집회물품으로 보고 불법집회로 간주했다.
쌍용차가족대책위는 경찰과 몇 번의 실랑이 끝에 대표단 여섯 명만 서울시청광장을 돈 후 프레스센터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들은 걸어서 5분이면 갈 길을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눈물로 범벅이 된 체 삼보일배를 마칠 수 있었다.
발걸음을 돌리던 한 쌍용차가족대책위 회원은 "파업 한 달을 해도 정리해고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여기에 왔지만 경찰이 막아설 뿐이다. 어디에 호소를 해야 하나.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게 가슴이 찢어진다"며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