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막힌 쌍용차노조 가족의 눈물

인도 위의 3보1배마져 막아

17일 오후 4시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원회 20여명의 삼보일배가 시작한지 5분 만에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

이날 삼보일배는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노동당 삼보일배' 11일차로 진행됐으며 곽정숙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등이 함께했다.

쌍용차가족대책위는 덕수궁 대한문을 출발해 청와대까지 인도를 통해 삼보일배로 행진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청와대에 도착한 후 공적자금 투입과 공권력 투입철회 등을 요구하는 편지글과 대통령 면담요청서를 청와대 민원실에 제출하려 했다.



그러나 경찰은 삼보일배가 시작된 지 5분도 되지 않아 이들을 막아섰다. 경찰은 이들이 들고 있던 현수막과 선전물 등을 집회물품으로 보고 불법집회로 간주했다.

쌍용차가족대책위는 경찰과 몇 번의 실랑이 끝에 대표단 여섯 명만 서울시청광장을 돈 후 프레스센터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들은 걸어서 5분이면 갈 길을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눈물로 범벅이 된 체 삼보일배를 마칠 수 있었다.


발걸음을 돌리던 한 쌍용차가족대책위 회원은 "파업 한 달을 해도 정리해고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여기에 왔지만 경찰이 막아설 뿐이다. 어디에 호소를 해야 하나.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게 가슴이 찢어진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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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 구조조정 , 쌍용 , 가족대책위 , 삼보일배 ,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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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6시 퇴근시간이면 집에서 된장찌개를 끊여 퇴근하는 남편들을 기다리는 아줌마들이 오죽했음 시청까지 올라가 눈물어린 호소를 했을까?~~맨손인 아녀자들 앞에 방패로 막은 전경~한국의 미래가 보인다....

  • 아픔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이걸보면 알수있드시 남편에 실직으로 가정이 파탄나는걸맞기위해
    어머니가 길거리로 나셨다. 정부에서 일자리를 몇개를 만든다는둥
    하는데 있는일자리도 지키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일자리를 늘린다고하는지 참 안타깝다. 쌍용차를 상아이에 팔아먹어 이런사태까지오게한 정부가 책임있는자세가필요할듯싶다.

  • 호국천

    마음이 찢어지고 아파옵니다. 용기잃지 마시고 힘내세요

  • 연대정신

    쌍용노동자들의 투쟁에 가슴깊숙히 지지와 연대를 보냅니다.
    하루 아침에 해고당한 슬픔... 노동자들만 아는 슬픔입니다.
    자본가나 그들의 똥구멍에 기생하는 인간들은 결코 모르는 분노입니다.
    하나 둘 슬픔은 나누고 분노는 모아서
    착취와 반인간적인 결정을 용인하는
    망할 놈의 세상을 바꾸어 가야할 것입니다.
    결코 아이들에겐 이 더러운 착취의 사슬,
    반인간적인 구조를 물려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자본의 위기와 잘못, 탐욕을 노동자들에게 학살로 응답하는
    자본의 포악성과 국가권력의 무지막지함에 분노하며...

  • 화이팅

    어디다 대고 이야길 해야 합니다..일개 평택시장일뿐, 일개 평택의 국회의원일 뿐 이라고 한답니다. 그럼 도대체 어디다 대고 이야길 합니까. 그래서 절이라도 하면 들어줄까 싶어 절이라도 하고 그럼 들어줄까 싶어 왔다던 가족분들 힘내 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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