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안 보고대회 “정리해고 철회 못해 죄송”

농성 해제하고 한상균 지부장 경찰 출두 예정

6일 낮 12시부터 노사협상을 갖고 대강의 합의를 본 한상균 쌍용차노조 지부장이 오후 2시 10분경 공장 안에서 보고대회를 열어 합의안을 설명했다.

먼저 정리해고 비율로 합의한 52%에 대해 "이후 정상적인 라인 가동에 따라서 필요 인원들이 계속적으로 발생할 걸로 노사간 의견을 같이 했다"며 "지금의 합의에 넣을 순 없지만 필요 부서에 따라 조기에 복귀할 수 있는 길들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분사와 관련된 내용은 기 실무단에서 논의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별도 합의를 통해 확정짓기로 했다.

한상균 지부장은 "마지막까지 최소한 직접 라인에 정리해고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관철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구제되는 48%의 대상 인원을 추리는 절차와 형사처벌 수위 등도 고민해야 한다. 한상균 지부장은 "오후 2시 30분까지 노사가 각자 잠정안에 대해 결정을 내리면 경찰에서 준비가 되는대로 싸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정대로 오후 6시 전후에 조인을 한다면 경찰서로 출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노사간 합의가 마무리되면 그 시점 즉시 회사 관리자들이 모두 철수하고 내일까지 출근하지 않으며 노동조합이 여러가지 시설과 우리가 해야할 부분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상균 지부장은 마지막으로 "동지들이 많이 착잡하고 만감이 교차할 걸로 안다. 원안대로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못하고 이런 내용을 말씀드려서 끓어오르는 분노는 있지만 지부장으로서 동지들에게 제 한계에 대해 변명하지 않겠다"면서 "동지들 죄송합니다"는 말과 함께 허리를 굽혔다.

한상균 지부장의 보고를 받은 조합원들은 무급휴직 대상 인원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볼 것인가, 가령 수배자나 어제 이탈자, 부상자 등도 대상에 포함되는지 궁금해하는 분위기다. 한상균 지부장은 "현재 파업대오에 남아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한다면서 "환자, 연행자 등을 포괄적으로 집계해서 최종 정리하는 작업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업대오를 이탈하며 사측에 각서를 쓴 조합원들의 포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조합원은 "회사의 안을 승복하고 싶지 않고 나 혼자서라도 원직복직 투쟁을 하고 싶은데 이런 노사 합의안이 이후에 투쟁하려는 사람에게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후 2시 50분경 보고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농성 중이던 도장 2공장에서 경찰의 신원 확인 작업에 응하고 있다.
태그

정리해고 , 무급휴직 , 한상균 , 쌍용차 , 분사 , 보고대회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최인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멀리서

    수고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 조합원

    조합원들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직 내부 정리가 안되었고 나오려면 저녁늦게나 될것 같은데요.
    사실확인 제대로 하고 글을 쓰세요.

  • 연대대오

    수고하셨습니다.
    도장공장의 붉은 깃발은 가슴 속에서 항상 펄럭일 것입니다.

  • 목포에서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여러번 갔지만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내요
    많이 도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당당하게 살아갑시다. 우리의 영원한 승리를 위해....

  • ㅇㄷㅇㅅ

    너무나 아쉽습니다.

    문자 그대로 '영웅'적으로 잘 싸우셨습니다. 모든것이 열악한 상황 속에서 오늘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온 동지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이고 평가는 평가일겁니다. 이번 합의는 결국 정리해고를 수용하는것으로써 이루어져서는 안될것이었습니다. 투쟁을 마무리하는 동지들을 최대한 엄호하면서 냉정하고 현실적인 평가를 통해 더 나은 운동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전국적 총파업과 투쟁이 엄호만 제대로 하였더라도 승리하였을텐데 활동가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릴수밖에 없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화이팅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지켜보면서 가슴졸이고, 울고,, 통탄하며 그렇게 오랜시간이 지났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 쌍용차 노조원 가족들분께

    이렇게 말하면 너무 성급하겠습니다.

    현장에서 70여 일을 목숨걸고 싸우신 노조원 분들도 대단하시지만, 가족 분들의 분투도 눈물겨웠습니다.

    이번에 쌍용차 사태 지켜보며 저 개인은, <가장이란 자리>와 <남성의 역할>을 많이 생각합니다. 쌍용차 노조원들께선 참 좋으신 가장, 멋진 남성이십니다.

    가족 분들께서 많이 긍지 가지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많이 사랑해 주시고, 위로해 드리시고, 건강 잘 챙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내되시는 분들과 부모님들과 자녀들께도 위로를 보냅니다.

    지금 다 끝난 것은 아닙니다만, 그러나 쌍용차의 이번 투쟁 처절하여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으면서도, 아주 분명하고, 멋졌습니다. 쌍용차가 아니라, 쌍용차 노조원 분들이요!


  • 쌍용차 노조원들께

    잘 모르는 분입니다만, <한상균 쌍용차 지부장>께도 좋은 느낌과 참다운 분이란 느낌을 갖습니다.

    애 많이 쓰시고, 너무 힘드셨음에,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 임종금

    고생 많으셨습니다. 안타깝습니다.

  • 바람은

    마음이 먹먹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나는 잘 된것인지...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
    역시 노동조합 활동이 한국에서 쉽지 않다...

    자본의 힘은 너무 세다...결국 이것을 증명한 싸움이 되고 말았나..

  • 동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ㅜㅜ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 이번에도

    현대차, 대우차, 쌍용차 정리해고 싸움을 보면서
    다시 확인한 것은 정부와 경찰은 철저히
    가진자들 재벌들, 자본가들의 편이라는 겁니다.
    쌍용차 조합원들 너무 고생하셨네요.

  • 대학생

    쌍용차에 연대하러 갈 때마다 파업대오의 붉은 깃발, 참으로 뭉클했습니다. 더 자주 연대하러 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당신들의 구조조정에 맞선 영웅적인 투쟁을 제대로 엄호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자꾸 눈물이 납니다.
    물 한통 제대로 건네드리지 못하고 여론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고... 당신들을 가둔 것은 공권력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무능함 역시 동지들을 공장에 갇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동지들..다시 투쟁입니다.

  • 김영식

    수고하셨습니다. 다시한번 눈물을 흘리며 새로운 시작을 해야합니다
    쌍용 자동차 조합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 새벽길

    쌍차 관련 기사가 있을 때마다 개떼같이 달라붙던 알바들이 보이지 않는군요. 확실히 쌍차투쟁이 끝나긴 끝났나 봅니다.
    8월에 한번이라도 가보려했는데, 결국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군요. 제대로 연대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안타깝고요.
    마지막까지 투쟁하신 쌍용차 동지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 이지연

    너무나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총파업 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자로서 많이 아쉽네요. 하지만 염려했던 큰 사고까지의 극한 상황까지는 안간 것 같아 다행입니다.

    너무 아쉽네요. 하지만 정말 잘 싸우셨습니다.

  • 부산에서

    정말 많이 고생했습니다. 도움되지 못해 정말 미안했습니다. 님들의 투쟁에 미안해 하며, 늘 마음의 빚을 안고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저 또한 최루액이 쏟아지던 가운데 변치않고 하늘 높이 펄럭이던 붉은 깃발을 기억하겠습니다.

  • 죄송

    미안합니다 동지들
    우리 탓입니다... 동지들의 투쟁 지켜내지 못한 우리 탓입니다.

  • 조합원

    기가비와
    정희년이
    한 게
    뭐 있냐???

    무릎꿇고,
    실신쇼만 했네....

    의원직
    사퇴하고
    쌍용차
    영업사원이나
    해라

    개씹팔
    연놈들아......

  • 사실

    이게


    쌍용차를
    상하이에
    팔아
    먹은




    때문이다....

  • 888

    대한민국인민공화국만세!!! 동지들만세!!

  • 밀집모자

    한상균 지부장 참잘했어요 이명박 치하에서 그보다 더 잘할수는 절대 없음을 압니다.
    더 잘할수있는, 잘될수잇는 사회를 건설합시다
    이는 자주 민주 통일을 이루는것말고는 대안이 없읍니다.
    당분간 고생하시겠지만 나오시면 노농빈연대를 통해 민중해방투쟁의 길에서 만나 뜨겁게 함께합시다.

  • 동지들

    동지 뭐가 죄송합니까... 제가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미안하고 죄송해야 될 건 연대대오인데... 동지가 왜 죄송해하십니까. 훌륭하게 싸우셨습니다. 노동자운동은 패배했지만 쌍용차동차 동지들은 승리하셨습니다. 아무 힘이 못되어 드려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동지.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