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등은 2일 오전 국회 앞에서 10만 국민동의 청원 성사 보고 및 국회 입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원은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 공개 결의안을 내용으로 한다. 마감 기간인 오는 5일을 5일 앞두고 10만 명의 동의를 얻은 두 청원은 각각 국회 소관 위원회에 회부됐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제 국회가 응답할 차례”라며 “이미 21대 국회의원 과반수가 약속했고, 다시 10만 명의 국민이 서명해 안건으로 상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정기국회가 끝나기 전까지 사회적 참사 특별법 개정안과 세월호 참사에 관한 박근혜 대통령 기록물 공개결의안을 10만 명이 청원한 원안대로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강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세월호 희생자 고 장준형 아버님)은 기자회견에서 10만 국민동의 청원 성사로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은 모두 너무나 큰 감사함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지지에 힘입어 이제 21대 국회가 한시바삐 두 가지 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움직이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청원 동의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청와대 앞에서는 기독교 단체들이 릴레이 단식기도 등을 진행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기독교 단체 대표로 발언한 임왕성 성서한국사회선교국장(목사)은 “국회동의청원이 마무리 된 것은 국민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그럼에도 “왜 아직 세월호를 말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가족에게 비수를 꽂지 말고 청와대와 국회에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독교 단체들은 오는 5일까지 농성을 유지하고 이후부터는 매일 점심시간 피케팅과 매주 목요일 청와대 앞에서 기도회를 열 계획이다.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은 304명의 죽음이 역사에 묻히지 않도록 10만 국민동의 청원으로 국회에 다시 책임을 묻고 있다. 국민들은 여전히 행동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우리 노동자들도 죽음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공무원·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관련 법률 개정’에 관한 청원 동의도 호소했다. 박승렬 4.16연대 공동대표는 “세상의 변화와 발전은 시민들의 참여와 연대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정치는 국회의원만의 것이 아니”라며 “공무원노조도 정치기본권 보장과 관련해 청원 운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