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체불임금 놓고 충돌, 경찰 최루액 난사

대전건설기계노조, 현대건설 도로공사 체불임금 지급 촉구

민주노총 건설노조 대전건설기계지부 조합원 250여 명은 6일 오전 10시 30분 연기군 남면 정안 현대건설 IC~세종시 간 도로공사현장사무소 앞에서 ‘현대건설이 건설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했다’며 집회를 열었다.


한대운 대전건설기계지부 조직3부장은 “뼈 빠지게 일한 돈 받으러 왔더니 전경 깔아 놓은 현대건설이 악질자본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경찰은 돈 받아줄 자신 없으면 비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은 “우리는 임금체불에 대한 엄정한 대가를 받게 하려 왔다. 경찰들은 부녀자, 아동청소년들이 길거리를 나서기도 불안한 민생치안은 방치한 채 오히려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며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현대건설이나 잡아가라”고 비난했다.

김홍일 대전건설기계지부장은 “딱 일한만큼만 달라는데 못 주겠다 한다. 대전건설기계지부 역사상 임금체불로 집회하고 조합원이 연행되는 일은 없었다. 대부분 95% 선에서 교섭 시작해서 결국 다 받아냈는데 현대건설은 65%에서 복지부동하고 있다”며 “우리를 잘못 건드렸다. 국정감사에도 현대건설 공사현장의 불법공사 내용을 모두 고소, 고발할 것이다. 우리가 길거리에 앉아 겪는 아픔을 현대건설에도 반드시 ‘고통분담’시키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홍만기 대전건설기계지부사무국장은 “지난 6월 중순에 임금체불을 접수하고 이후 8회에 걸친 교섭이 진행됐다. 당시 관리부장이 ‘교섭할 때마다 10%씩 떨어진다고 겁박했다”며 “지난주 65%에서 일주일만 더 달라고 하더니 결국 75% 주겠다고 한다. 건설장비 부려먹고 왜 %는 따지나. 다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이용대 건설노조위원장은 “일을 시키고 돈을 안주는 게 이명박정권하의 사회다. 건설기계 부려먹고 돈 안 주고 정규직전환을 거부하며 법위에 군림하는 게 현대자본”이라면서 “임금체불을 감시해야할 건설청공무원들이 자신들이 할 일을 안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집회를 마친 후 계란을 던지며 현장사무소로 진입하려는 노조원들을 경찰이 최루액을 뿌리며 막아서며 한때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노조는 ‘현대건설 담당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경찰 관계자의 약속을 받고 세종시 건설청으로 장소를 옮겨 집회를 이어가기로 하고 해산했다.

한편, 노조 측은 “6일 아침 현장을 방문한 조합원들을 현대건설 현장사무소 직원들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한 직원이 휘두른 ‘커터칼’에 노조원 한 명이 팔에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노조원 4명이 연기경찰서로 연행되었다”고 전했다.(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