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석 원풍모방 지부장에서 노동부 장관까지

정경섭 jks@kdlpnews.org
방용석(57) 노동부 장관에게 따라붙은 수식어는 '고졸출신'과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1970년과 80년대의 방장관은 민주노조 운동의 '투사'였고 90년 중반 이후에는 국민회의를 통해 정치인의 삶을 살았다.

방장관은 1970년 원풍모방의 전신인 한국모방에 취직했다. 당시의 가혹한 노동현실에 분노를 느낀 방장관은 74년 한국모방노조 지부장, 75년 원풍모방노조 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노동운동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82년 전두환 정권은 70년대 민주노조 운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원풍모방노조를 해산시키고 방용석 지부장을 '노동쟁의조정법과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했다.

1년의 감옥살이를 마친 그는 이후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 위원장,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노동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민주노조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93년에는 김근태 등 재야인사들과 함께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를 창립하고 공동대표를 지냈다.

그는 96년 김근태 등 재야인사들과 국민회의에 입당, 전국구 의원으로 15대 국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정치인 방용석'으로 살게 된다. 그는 국민회의 노동특위 위원장(96∼97), 국회 환경노동위원(96), 국민회의 노동특위 위원장(97∼2000) 등 노동관련 분야에서 활동을 하게 됐다.

이후 국민회의 부총무(98∼99), 새천년민주당 원내부총무를 거쳐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2001. 5월∼2002. 1월)으로 일하던 중 지난 1월 29일 개각에서 노동부 장관에 발탁됐다. 방장관은 지난해 3월,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및 명예회복추진위로부터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84호] 4.22 ~ 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