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면세점지부, "정리해고, 고소고발 해결없는 합의안 반대"

한진관광노조, 5일 조합원투표 거쳐 임단협 합의

*한진관광 면세점 지부 유은경 지부장이 임시총회 도중 발언을 하고 있다

8월 3일 한진관광노조와 사측의 임단협 합의에 대해 면세점 지부에서 "면세점 지부 정리해고, 집회시위 금지 가처분 고소고발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반대하고 나섰으나, 한진관광노조는 8월 5일 조합원 찬반투표(찬성 52.8%), 7일 조합원 총회를 거쳐 업무복귀를 결정했다.

6월 11일 파업에 돌입했던 한진관광노조는 8월 3일 "△ 기본급 5% 인상 △조합간부의 범위를 위원장, 부위원장, 사무장, 회계감사로 한다 △조합간부, 조합부장 등 인사이동시 조합 사전동의를 얻어야 한다" 등에 합의했다. 이에 대해 면세점 지부는 "사측은 면세지부의 정리해고문제를 법적인 절차로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본조 파업 이후 면세점 지부에만 진행된 집회시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겠다는 부속합의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출한 바 있다.

한진관광노조의 파업돌입 이후, 대한항공, 대한항공 임원진, 건물주 등은 면세점 조합원들에 대한 대한항공 사옥, 임원진 사택 앞 4곳의 시위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면세점 지부는 "이 중 한 곳은 간 적도 없으며 가처분 신청이 결정나면 주요 투쟁거점들을 잃게 되고, 이것이 사측이 의도하는 점이다"는 입장이다. 가처분이 결정나면, 집회시 1인당 100만원씩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노조의 고소고발 취하 요구에 대해 한진관광 사측은 "고발 당사자가 아니므로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부속합의안에서 제외할 것을 주장했고, 3일 교섭에서 한진관광노조가 이를 받아들였다.

7일 면세점 지부는 "시위금지 가처분건은 노조의 정당한 활동에 대한 침해이며, 노조가 사측을 압박해 시위금지가처분 신청을 취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과 "노조 활동에 대한 침해방지와 해결을 위한 부속합의서 없는 타결을 원칙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면세점측 교섭위원은 본 합의서에 서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후 한진관광 투쟁이 더욱 힘있게 전개되어야 하기에 합의서 조인식을 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파업 평가, 쟁대위 평가, 정리해고 공동투쟁본부 구성, 정리해고투쟁에 대한 결의를 밝힐 것"을 한진관광노조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진관광 노조는 "이후 쟁대위를 통해 면세점 지부의 투쟁을 지원하고,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관광면세점 지부는 8일 오전 11시 서소문 대한항공 면세점 앞에서 "정리해고 분쇄! 불법파견 박살!대한항공의 불법파견과 한진관광의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선 한진관광 면세점 투쟁 100일차 집중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진관광 노조 조합원 총회 발췌

본조 사무장 : 집회금지 가처분을 취하하라고 억지로 요구할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싸워야 한다. 한진관광과 대한항공은 따로 행동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건으로 본조와 지부가 갈등하는 지금의 모습이 바로 사측이 노리는 것이다.

본조 사무장 : 면세점은 이미 직접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본조가 남아서 어떤 도움이 되겠는가.

면세점 지부 : 노조 때문에 계약직이 싫다고 싸우게 되었지만, 이 싸움을 그만두게 되면 그것도 노조 때문일 것이다.

본조 조합원 : 이미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쳤는데, 조인식을 못하겠다는 건 원칙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사실 부속합의안의 3항(지부 가처분 금지 취하 건)이 있는 지도 몰랐다. 가처분이 혹시 패소하더라도 지부가 감소하고 가야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어떻게 함께 투쟁할지를 논의해야지 왜 총회결과를 뒤집는 이야기를 계속하는가?

지부 조합원 : 가처분 결정이 나면 1번 집회할 때 1천만원 가량의 벌금이 물리는데, 어떻게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면세점 지부의 승리는 한진관광 노조의 승리이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곧 닥칠 한진관광 구조조정의 승리의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본조 조합원 : 돈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천만원이 든다고 해도 승리할 확신이 선다면 집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법적 요소를 극복하는 것도 결국 투쟁 아닌가. 지부가 직접 싸운다면 본조는 엄호하고 지지하기로 하지 않았나. 조합원은 본조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냐. 지난 6년간 불법파견 건으로 이긴 적은 단 한번도 없으며 전경한테 머리채잡고 끌려가더라도 그게 맞으면 그렇게 싸우면 되지 않겠는가. 면세점 지부는 조합원 찬반투표의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면세점 지부 입장 정리하기 위해 잠시 정회)

면세점 지부장 :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루처럼 긴 시간이었고 꼭 승리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시한번 다지게 되었다. 면세점 지부는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파업평가 △쟁대위 활동 평가 △정리해고 공동투쟁본부 구성 △투쟁기금 명시 △정리해고 투쟁에 대한 위원장의 결의를 밝힐 것'을 요구한다. 본조 조합원들에게 다른 건 바라지 않는다. 이후 면세점 지부의 투쟁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본조 위원장 : 면세점 지부의 요구사항들은 공투본을 통해서 힘닿는 한 노력하겠다. 한진그룹의 구조조정은 이미 시작되었고, 면세점 지부의 투쟁은 남의 일이 아니다. 비조합원들조차 올해 회사 적자가 뻔하다며 연말연초에 구조조정이 시작될거라고 불안해하고 있다.



*조인식을 촬영하면 도장을 못찍겠다

태그

면세점지부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참세상뉴스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