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빌, 비두 등 이주노동자 4인 화성보호소내 단식농성 돌입

화성보호소, 보호가 아닌 구금과 다름없는 인권억압 8개국 포함한 84개 시민사회민주단체, 지지연대성명 발표해



31일 11시 평등노조 이주지부는 '단속추방 중단촉구, 출입국관리소 인권침해 규탄 화성 외국인보호소 내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갖고 "31일 오전8시 화성외국인보호소 아침식사 시간을 기하여 2개월 이상 장기구금 중인 방글라데시 노동자 꼬빌과 비두, 나이지리아 노동자 포울, 러시아 노동자 몬수로프가 단식농성에 돌입하였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노동자 꼬빌, 비두씨는 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 조합원으로 지난 4월 7일 이주노동자 1천여명이 참여한 '단속추방분쇄, 자진신고 거부' 집회를 주도하였으며 4월 28일부터 77일간 명동성당에서 '집회결사의 자유쟁취, 단속추방분쇄, 노동비자쟁취'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냈던 이주노동자 활동가들로 지난 9월 2일 정부의 표적단속으로 화성보호소에 구금되었다. 함께 단식투쟁을 결의한 나이지리아 노동자 포울씨는 한국인에게 구타를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가 출입국관리소에 넘겨져 보호소에 감금되었으며 러시아노동자 몬수로프씨 역시 술취한 한국인들에게 구타 당하고 지갑을 빼앗겼으나 출동한 경찰이 출입국관리소로 넘겨 5개월 가까이 화성보호소에 구금 중이다.

이주지부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의적으로 26만명이나 되는 불법체류 미등록노동자들을 양산한 주범은 이주노동자 당사자들이 아니라 출입국관리소이며 '단속, 추방, 비자갱신'을 무기로 이주노동자들을 고양이 쥐다루듯이 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벌금은 물론 '석방자금' 등 온갖 뒷돈을 챙겨 이중수탈을 자행하는 구린내나는 출입국관리소야말로 단속과 추방의 대상"이라며 "불법체류 미등록노동자가 제발로 간다고 하여도 '벌금 낼 돈 벌어오라'고 내보내는 출입국관리소의 이중성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주지부에 따르면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조선족 등을 상대로 '보호일시해제'를 위한 '석방자금'을 거래하고 있다고 한다.

이주지부는 또한 "불법체류자 종합 방지대책을 수립하여 인간사냥을 획책하고 이주노동자 탄압을 주도하는 주범인 법무부와 경찰, 국정원은 이주노동자에게 있어 진정한 악의 축"이라며 "기약없는 이들의 단식농성은 토사구팽으로 일관하는 한국정부에 대한 일갈이자 모든 것을 빼앗긴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으려는 이주노동자의 항거"라고 밝혔다.

한편 ActionLA, BAYAN 등 8개국 12개 단체를 포함한 84개 노동,사회, 민주, 학생단체들은 "이날 단식투쟁에 돌입한 비두, 꼬빌, 포울, 몬수로프의 투쟁을 지지하며 김대중정부가 막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서 이주노동운동탄압 그리고 인권침해 및 장기구금 문제 즉각 해결할 것, 단속추방 정책을 철회하고 연수제도를 전면 철폐할 것을 촉구한다"는 연대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4,5월 사장없이도 등록할 수 있다는 정부의 감언이설에 속아 자진신고한 이주노동자 대다수는 신고접수증을 아무리 내보여도 단속의 대상이며 사장과 함께 자진신고한 노동자도 어차피 내년 3월까지 추방되어야 할 존재에 불과하다"며 "△표적단속된 비두, 꼬빌 동지를 즉각 석방 △이주노동자 노조탄압 중단, 노동3권 인정 △이주노동자 단속추방 중단, 노동비자 보장 △연수제도 철폐 △보호소 내 인권침해 및 장기구금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화성보호소, 보호가 아닌 구금과 다름없는 인권억압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등노조 이주지부 서선영 조직국장은 '화성외국인보호소 내 인권침해와 장기구금실태'를 발표하며 "비두와 꼬빌은 출입국관리소 서명위조 형사고발, 임금체불 민사소송, 구속과정의 인권침해에 대한 진정 등 소송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출입국관리법률상 보호일시해제조치가 취해져야 하나 아무런 이유없이 기각되었다"며 "어떤 파키스탄인 노동자는 체불된 임금을 받고 싶은데 관리소 직원이 위협해 강제퇴거명령서에 어쩔 수 없이 싸인을 해야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밝혔다. 출입국관리소는 꼬빌, 비두씨를 지난 9월 본인의 싸인이 오려붙여진 위조된 강제퇴거명령서로 인천공항을 통해 몰래 출국시키려다 이주지부의 항의로 화성보호소로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 서선영 조직국장은 또한 "보호소는 난방시설이 안될 뿐만 아니라 밥에서 냄새가 나고 과일류는 전혀 먹을 수 없어 구금 중인 이주노동자들이 '더이상 못먹겠다'며 식판을 엎어버리는 일도 있었다"며 "관리자들의 반말과 아파도 의사의 진료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은 '보호,대기'가 아닌 구금과 다름없는 인권억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주지부는 "샤워할 때 뜨거운 물을 일주일에 세 번 40분만 틀어주고는 40명에게 그 안에 샤워를 하라고 하며 일주일에 3-4차례40분의 운동시간을 줄 뿐"이라며 "수원화성보호소 내 비인간적인 처우를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주지부는 이날 단식농성에 돌입한 꼬빌, 비두, 몬수로프, 포울씨의 전화통화를 통한 결의발언을 녹음해 들려주었다. 비두씨는 이 결의발언을 통해 "이번 단식농성 통해 이주노동자의 이슈가 알려졌으면 좋겠고, 우리가 쫓겨나도 친구들이 계속해서 노동비자 쟁취를 위해 싸울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노동자 몬수로프씨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여기서 더 일하며 살고 싶다, 부디 도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 꼬빌, 비두씨는 이주지부에 전화를 걸어 "관리소 직원들이 식사시간에 구호를 외치고 있는 단식농성자들의 모습을 비디오 촬영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주지부는 "꼬빌, 비두를 표적단속할 때 집회 채증사진을 사용했으며 지금 촬영하고 있는 비디오테잎도 어떻게 사용될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나이지리아 노동자 포울씨가 이주지부에 쓴 편지[평등노조 이주지부 보도자료 발췌]

우리의 문제는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밥을 받습니다. 예, 밥은 한국인의 주식이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김치가 계속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또 다른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건더기는 하나 없습니다. 우리는 치명적인 건강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아침에 우리는 밥, 김치, 삶은 콩을 점심에는 밥, 김치, 콩을 으깬 것을 저녁에는 밥, 김치, 그리고 끓인 생선국이지만 생선건더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러한 불균형한 식사의 제공으로 인해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은 영양실조와 심각한 위장병을 앓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보호소 내에서 문제제기를 했으나 출입국관리소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정말 아주 가끔씩 돼지고기와 옥수수, 당근, 오이 등을 줄 뿐입니다.

우리는 외국인보호소에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범죄자로서 취급되고 있습니다. 2002년 10월 7일 오전,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갑자기 새로운 규칙을 설명하며 비디오를 가지고 와서 외국인들의 동의없이 찍었습니다. 우리는 출입국에게 이유를 물었고, 이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떠한 명확한 답변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10월 9일....

Paul(2002.10.30)

(Paul씨는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제지로 편지를 마무리짓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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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 이주 , 꼬빌 , 비두 , 화성보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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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쌍한 대한민국

    대한민국이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 와서 인권을 억압받는 외국인이라...

    중국이나 어떤 다른 나라에 비해서 대한민국은 양호 하다고 생각 되거늘...

    이상한 일이군...

    대한민국 정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