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백혈병환자, 국가인권위 기습 점거 농성

23일 3시경 백혈병환자, 가족 20여명 국가인권위 기습농성 돌입해 "'글리벡 보험적용 확대, 글리벡 약값인하' 관철될 때가지 무기한 농성할 것"

23일 오후 3시 20분경 백혈병 환자와 가족 20여명이 글리벡 보험적용 확대, 글리벡 약값 인하 등을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 기습농성에 들어갔다.

한국백혈병환우회와 글리벡 공대위는 지난 21일 보건복지부가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가격을 1정당 2만 3045원으로 결정해 "17862원이나 23045원은 환자가 먹을 수 없는 가격임을 누차 주장해왔다"면서 "A7개국의 평균가가 아니라 환자가 약을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글리벡 약가를 결정해야한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처음 글리벡 약가를 1만 7862원으로 제시했던 보건복지부는 21일 글리벡 제약회사인 노바티스가 요구해왔던 2만 5천원에 근소하게 약값을 결정해 "노바티스가 주장한 가격을 그대로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백혈병 환우회 강주성 사무국장은 "국가인권위원회를 농성장소로 삼은 것은 글리벡 약값 문제가 단순한 약값 차원이 아닌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글리벡 약값이 보험적용되지 않으면 한달에 300만원씩 평생을 지출해야 하고, 결국 100% 보험적용하지 않는 것은 약을 먹지 말고 차라리 죽으란 소리와 같다"고 밝혔다.

기습농성을 하고 있는 백혈병환자와 가족들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목숨걸고 싸울 것"이라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것임을 밝혔다.

*이 한통에 150만원짜리다. : 현재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임상용 60알 짜리로 하루 10알을 먹어야 하므로 6일분이다. 의료보험이 되어도 약값만 270만원이고 골수 검사등 과외 병원비가 100-150만원가량 든다. 가난한 사람은 죽으라는 것이다.


강제실시 인권의 문제, 국가가 독점자본의 횡포 막아달라

이날 인권위에 환자들은 새 정부가 강제실시를 인권의 눈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국가인권위에 들어온 것이다. 이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 보는 것은 정부가 강제실시를 단행했을 때 가능하다. 이들 환자 대부분은 당장 2월 달부터 글리벡을 끊고 죽거나 300만원을 내고 먹어야한다. 그동안 노바티스는 정부가 제시한 가격에 반발해 환자들에게 임상실험이라며 무상으로 약을 공급해 주었다. 그러나 이번 약가 결정 후 2월부터는 약을 사먹어야 한다. 결국 돈없는 사람은 앉아서 죽는 날만 기다리라는 것이다.

백혈병 환자 권미정씨(33세)는 처음 진단시 5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진단을 받았다. 지금 3년째가 되었다. 권씨는 글리벡 복용으로 3개월만에 효과를 보았고 6개월만에 정상인보다 혈액암이 적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글리벡은 완치제가 아니기 때문에 5년 이상 환자의 상태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앞으로 2년 이상을 먹어야 하는데 문제는 돈이다. 권씨는 "새정부가 나서서 강제실시로 자국민을 지켜달라"며 "너는 사회활동 못하고 세금 못내니까 죽어라는 것 아니냐? 독점자본의 횡포를 막아달라"고 밝혔다. 이들이 이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 보는 것은 독점자본의 횡포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권씨는 말을 하면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친정 엄마가 약 사먹을 돈대주고 있는데... 나 죽으면 아이들은 결손 가정 되는 것 아닌가"라며 "약가 때문에 가정에 부담 될까봐 먹고 싶지 않다. 안먹고 목숨을 단명하는 것이 낫다. 그런데 가정을 몰락시키고 내가 죽으면 나머지 가족들은 국가가 책임질 것인가? 피해 받고 고통받는 우리 애들은 누가 키울 것인가"라는 국가의 책임론을 강력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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