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과 상식의 좌파적 가치 실현, 민중언론의 길을 갑니다

[편집국] 오늘 가장 아름다운 이름, '참세상' 활동가

헷수작을 갈라칠 쇳소리

"참세상이 뭐야?"
"……고루 평등하게 잘 사는 세상입니다…"
"그게 아니야. 그렇게 문학적으로 말하지 말어! 참세상은 말이야, 독점자본을 깨부수고, 자본주의를 박살내는 거야! 아니야?"
창간 하루를 앞둔 30일 오전, 참세상방송국 때부터 잔뼈가 굵은 김용욱과 통일문제연구소를 찾았다. 백기완 선생님은 '참세상'을 물었고, 다시 '참세상'을 일러주었다.
"어떤 몰개(파도)가 쳐도, 어떤 바람이 불어도 뿌리뽑히지 말고, 참세상을 만드는 불덩이가 돼야 해"
오늘, '참세상'에 대해 이토록 간명하고 단호하게 말하는 어른이 계시다는 것은 기쁨이고, 행복이고,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의 이 어지러운 헷수작들을 갈라칠 쇳소리, 참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진보적미디어컨텐츠셍산자들 네트워크를

우리는 '참세상' 창간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모인 공간의 의미를 '진보적미디어컨텐츠생산자네트워크'로 정의한 바 있다.

'진보적미디어컨텐츠'란 민중의 삶과 생활과 투쟁과 문화를 왜곡 굴절하지 않고 만들어내는 뉴스와 영상 생산물을 말한다. 민중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듣는 것,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진보적 미디어컨텐츠라 불러서 아니 된다는 말이다. 억압과 착취, 빈곤과 소외의 현장에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삶을 이어가는 사회 구성원들, 그 목소리와 몸짓을 흐리지 않고,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뉴스와 영상 생산물이라야 진보적 미디어컨텐츠라 이름할 수 있다.

생산자네트워크란 뉴스, 영상, 칼럼주장, 디카, 미디어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로, 치열한 생산 과정을 통해 민중의 삶, 투쟁, 문화를 말하고, 대안 담론을 여론화하고, 확산하고, 다시 운동의 성과로 축적해가는 참된 연대를 일컫는다. 모름지기 미디어컨텐츠를 생산하는 모든 진보적 주체들이 생산과 유통의 민중적 원리를 견지하며 진보적 네트워크를 이루어가는 일이다.

아래로부터의 편집권과 보편과 상식의 가치 실현

'참세상' 페이지를 기획하면서 보여주기만 하는 것, 선동하는 것, 선전하는 것 따위에 골몰하지 않았다. 기획 단계에서 생산자 위주의 페이지 운영과 모든 이용자와의 커뮤니티를 구현하는 것에 가장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진보적 매체와 언론간 '동시 생산', '공동 유통'을 위한 '진보매체뉴스광장'과 '진보RSS'(참소리, 인권하루소식, 참세상 등 진보언론 동시 제공) 서비스 제공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참세상 가입 회원의 자유로운 글쓰기 활동을 유도, 누구나 등록할 수 있는 '전선위의참새' 를 열어놓았으며, '참트랙백'은 참세상 기사와 블로거의 글과 글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좋은 계기를 제공해줄 것이다.

이 모든 미디어컨텐츠 생산, 유통 과정이 정당하고, 공정하고, 진실되게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웹 상에서 역시 생산자가 얼마나 위대하고 중요한 사람들인가를 공유한다는 기조를 반영하였다.

'참세상' 페이지의 편집권도 마찬가지다. 생산자네트워크가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확대되면 확대될수록 '참세상'의 편집권은 아래로부터 작동될 텐데 그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대개 방송의 편성권과 언론의 편집권은 수직으로 유지 재생산되는 게 다반사인데, 이는 민중적 컨텐츠 생산의 원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았다.

'참세상'의 편집권은 뉴스, 영상, 칼럼주장, 디카, 피플파워 등 모든 컨텐츠 생산 주체에게 나뉘어져 있다. 생산 주체가 스스로 편집권을 행사한다는 이야기다. 동시에 소극적이긴 하지만 '진보매체뉴스광장' 생산자들과 '전선위의참새'들과 '참트랙백' 블로거들은 모두 자신의 공간에서 스스로 편집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편집권 행사의 주체는 미디어컨텐츠 생산자 자신이어야 한다는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참세상'은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청소년 소수자의 언론이다. '참세상'은 이들 민중의 삶을 민중의 시각으로, 민중의 눈높이에서 다루는 언론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다. 직업과 부문으로 나열되는 민중이 아니라 오늘날 신자유주의 자본의 공격으로부터 가장 많은 피해와 상처를 입는 사람들의 언론이다. 따라서 '참세상'은 미디어컨텐츠 생산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대안세계화, 사회화와 평등의 보편적 가치를 견지하는 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민중의 언어인 동시에 좌파의 언어이며, 곧 민중언론의 언어이다. 이 언어를 추상에서 구체로, 이상에서 삶으로 바꾸어내는 것이 민중운동이며, 이 민중운동의 미디어로서의 길이 참세상의 길이라 확신한다.

참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창간제안자 83명의 면면은 오늘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보수 수구와 신자유주의 횡포에 맞서 저항하고, 연구하고, 실천하고, 투쟁하는 활동가로 어느 한 분 알짜 주체가 아닌 분이 없다.

참세상 제호는 신영복 선생님이 써 주셨다. ☆과 글자 한획 한획에 참세상을 향한 열망이 가득하다. 가슴 뭉클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여러 경로를 통해 추천된 편집위원들은 페이지 기획과 운영을 자문하는 '참세상' 정책의 핵심을 이룰 것이다. 주경복 편집위원장(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대표)과 김태연(민주노총 정책국장), 강동진(사회복지와노동 편집인),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정명신(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대표), 이진석(충북대 교수), 이상훈(전북대 교수), 안병진(창원대 교수), 전소희(코파 사무처장), 고민택(한노정연 연구원), 송동흠(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사무국장), 장귀연(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정책위원장) 편집위원이 진용을 갖추었다. 뜻을 같이 하는 몇 분을 더 조직하는 가운데 논설위원도 구성할 생각이다.

미디어참세상의 컨텐츠에 기반한 만큼 탄력을 갖고 여러 가지 기획과 컨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특별기획으로는 '이제 민중언론이다', '굿바이 한겨레', '빛나는 여성노동자여' 등을 보도하고, 해외 활동가와 연구자의 칼럼주장란을 배치하였다. 기획연재로는 기존 미디어참세상의 이영채(게이오대), 박영자(한노정연), 강우근(화가), 미니(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의 필진 외에 백원담(성공회대 교수), 박석준(대구대 교수), 주용기(새만금 주민), 박기범(동화작가) 등이 창간과 함께 활동을 시작하였다. 고정필진으로는 최윤식(스크린쿼터문화연대), 정욜(동성애자인권연대), 박영희(장애여성공감) 등이 추가로 합류하였다.

오늘 가장 자랑스런 이름, 참세상 활동가

진보네트워크센터는 지난 6년간 자본의 요구와 유혹에 눈 돌리지 않고 자본이 침범하지 않는 독립 공간에서 진보운동의 네트워크로 꿋꿋이 자리를 지켜왔다. 무릇 앞으로도 더 강한 진보네트워크를 만들어갈 것이다. 진보네트워크센터에는 수평적인 네트워크 운동 환경에서 책임과 소신있는 활동을 미덕으로 삼는 활동가들이 많다. 정책브레인으로 소문난 김정우, 휴가 날짜 한 번 못 챙기는 바보 황규만, 진보블로그를 달구는 달군, 묵묵하게 큰 살림 이끌어가는 오병일 같은 활동가들이 있었기에 '참세상'의 잉태가 가능했다.

진보넷에서 독립한 '참세상' 편집국은 상근 활동가 20여 명 규모로 구성하고 있다. 기자이지만 활동가요, 활동가로서의 기자들이다. 모두 더 좋은 기자가 되겠지만, 그에 앞서 훌륭한 활동가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겪어온 바 느낌이므로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한편 지난 6년간 참세상방송국과 미디어참세상 활동가들이 쏟은 노동을 언급하지 않고 오늘 창간을 말하기는 어렵다. 최하은과 김삼권과 혜리 활동가는 황무지나 다름없던 시기, 맨 손으로 '참세상'을 일군 주역이다. 곧이어 윤태곤과 라은영 활동가가 의기를 투합했다. 이 5명의 활동가는 '노동' '사회운동' '반세계화'를 하나씩 붙들어잡고 밤을 낮 삼아, 낮을 밤 삼아 그렇게 참세상을 만들어왔다. 지금 이 활동가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기자요, 가장 훌륭한 활동가들이요, 민중의 보편적인 심성을 가진 민중의 기자이다. 지난 3여 년간 참세상을 지켜온 김용욱과 참세상 특유의 옷을 입혀 독자들의 눈을 편하게 즐겁게 해준 김용남 웹디자이너, 그리고 잔일 궂은 일 도맡아 페이지를 관리해온 김진찬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지난 1년간 약 30여 명의 고정필진과 기획연재 필진의 칼럼주장은 참세상을 참세상 답게 만들어온 공신이다. 어떤 글을 들춰도 한 번 읽고 묻어두기에는 아까운 글 투성이다. 하나하나가 민중의 삶을, 민중의 투쟁을, 민중의 희망을 생각하며 만들어진 글이다. 영상 페이지를 민중의 삶과 투쟁으로 빼곡히 채워온 영상활동가들의 무수한 활약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다.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영상물을 생산해온 앵커, 작가, 연출, 영상, 사진활동가들의 구슬땀 역시 어디 비할 데가 있으랴.

참새네트워크에서 반란의 날갯짓을

돈 이야기를 하겠다. 훗날 어떨 지는 아무도 알 수 없겠지만, 민중언론을 호명하는 한 자본으로부터 간섭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자본의 광고를 싣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곧 독립 재정 능력을 갖겠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잠정 집계로 400여 명이 '참세상회원'으로 가입했다. 1,500명 회원 조직을 직접 목표로 잡았다. 어렵지만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독립 재정과 공공의 지원을 바탕으로 '참세상'을 만들 것이다. '참세상'은 자본의 간섭은커녕 자본이 덜덜 떠는 언론으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참세상' 독자들에게 부탁드린다. 편집국은 독자들에게 약속한 참세상뉴스를 더 잘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현장을 누빌 것이다. 독자들은 참새네트워크를, '전선위의참새'를 누벼달라.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르고, 위계화하고, 분단하고, 분열하는 모든 불온한 공작에 맞서 '참세상'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펼쳐보이자.

시나브로 '참세상'을 민중의 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