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사] '참세상'을 열며

"참세상은 해방을 위한 진실의 문을 열 것이다"

바뀐 미래의 이름, 참세상

2005년 오월 초하루 메이데이 우리는 참세상을 연다. '참세상'은 우리가 지향하는 세상의 이름이자 이 세상을 앞당기려 만든 매체의 이름이다. 어떤 세상이 참세상인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착취, 자연의 인간에 의한 파괴가 사라진 세상, 우리 서로 평등하고 자유롭게 생산하고 활동할 수 있는 세상, 호혜와 연대를 기반으로 각자 마음껏 자신의 에너지를 펼치는 세상, 지배와 함께 허위도 사라진 아름다운 세상이다. 우리는 이런 세상이 아직 오지 않았음을 안다. 그러나 그것이 오늘 우리가 이 참세상을 여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세상! 이것은 우리가 미래를 향해 쏘아 올리는 희망의 화살이다. 바뀐 우리 미래의 이름, 참세상! 이 작명으로 우리는 태어날 세상에 대한 우리의 염원을 담는다. 물론 이름만으로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만들어지지는 않으리. 그래도 우리가 바뀐 미래를 원한다면 그 이름을 짓는 것은 필수적이다. 참세상! 이 이름으로 우리는 저만치 머뭇거리고 있는 참세상을 부른다.

참세상은 민중언론

참세상은 어떤 언론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지배의 위선을 배격하고 해방의 진실을 펼쳐야 한다. 오늘 우리 사회의 언로는 막혀 있다. 부당한 지배의 억지 논리와 거짓 증언들이 난무한다. 허위와 진실을 구분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어렵고 복잡해졌다. 그래도 거짓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은 오직 진실 하나뿐, 참세상은 세상의 진실을 찾아 그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진실은 핍박받는 민중의 진실이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 민중은 착취와 차별과 억압의 짐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참세상은 해방을 갈구하는 민중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참 언론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민중언론을 자임한다. 그동안 민중언론은 너무 수가 적었거나 미약하였다. 한국의 언로를 지배하는 것은 여전히 보수언론이다. 이들은 민중을 착취하는 세력을 지지해야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만큼 당연히 민중 편이 아니다. 민중의 진실을 외면하기는 1980년대 말 이후의 형식적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출범한 이른바 개혁적 언론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난 십 수년에 걸쳐 민중 수탈을 강화해온 신자유주의 지배세력의 거짓 발언을 조장했거나 방관해왔다.

최근 새로운 매체 환경 속에 등장한 인터넷 언론 또한 민중의 진실을 제대로 전하지는 못했다. 해방의 진실을 전달하려고 애쓴 흔적이 전혀 없지는 않으나 그동안 커진 발언권에 비하면 너무 미약한 노력이었을 뿐이다. 우리는 이런 언론 지형에 개입할 것이다. 우리는 진보와 변혁의 대의를 따르는 민중적 노선을 분명히 할 것이다. 참세상은 민중언론이다!

참세상은 민중해방의 지지자로서 민중운동의 발전에도 보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 민중의 진보운동은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었으나 극복해야 할 문제 또한 적지 않다. 정치와 경제와 사회문화 곳곳에서 애써 거둔 진보적 성취들이 흩어져버리면서 민중운동은 여전히 보수세력의 지배 전선을 돌파하지 못한 모습이다. 민중의 힘은 분산되었고 민중운동 내부에는 상호 불신의 모습까지 눈에 띈다. 우리는 민중이 일사불란한 진형을 갖추어야 한다거나 서로 비판을 삼가야 한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진보적 사회운동들이 서로간에 감시와 비판을 게을리 하지는 아니하되 포근한 연대의 마음을 품는 노력은 언제나 중요하다. 참세상은 어려운 처지에서 벌이는 민중의 노력들과 힘겹게 거운 성과들이 공명을 이루며 진보의 효과를 내도록, 연대의 성과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동시에 참세상은 민중의 편이 아닌 쪽과는 분명한 차이의 선을 그을 것이다. 우리는 민중을 착취하고 차별하고 탄압하고 억압하는 모든 세력들과의 단절을 선언한다. 우리는 자본과 국가, 부르주아시민사회로부터의 자유를 선언한다. 우리는 계급과 성과 인종·민족과 세대 등 사회적 분할 전선을 지배하는 세력들과는 결코 타협하지 않고 이들 전선의 모든 진보적 투쟁과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제국주의 세력으로부터 오는 어떤 반민중적 침략과 압박과도 싸울 것이다.

민중을 믿으며 민중과 함께

민중언론의 기반은 민중이다. 우리가 할 일은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민중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민중의 다양한 권리를 주장할 것이다. 민중에게는 말할 권리, 불평할 권리, 따질 권리, 요구할 권리, 싸울 권리가 있다. 우리는 이런 권리를 요구하며 쟁취하려 나선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먹고살 권리, 기쁨을 누릴 권리, 행복해질 권리를 주장할 것이다. 우리는 민중언론이다!

나아가 우리는 민중 속에서 민중과 함께 하려 한다. 우리 민중은 서로 가족이고 친구이고 동지이고 연인이다. 우리는 함께 가난하고 불쌍하고 억울하며 비천하다. 우리 민중의 일상은 슬픔과 회한과 분노, 정열과 기쁨과 흥취를 서로 나누는 것이다. 우리는 이 감흥을 공유하며 민중의 관점과 판단으로 세상을 보고, 민중의 염원을 담아 세상을 바꾸고 싶다. 참세상은 따라서 수많은 민중적 감각과 예지, 능력들이 합쳐지는 마당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런 참세상을 꾸리기 위해 민중과 더불어 더 깊게 느끼고, 더 예리하게 보고, 더 정열적으로 말하고 실천할 것이다.

우리는 믿는다. 민중에게는 엄청난 역량이 있다. 참세상은 민중 아닌 누가 던져줄 선물이 아니다. 오직 우리 민중의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그럴 힘이 충분히 있다. 민중에게는 꿈과 희망이 있고, 모든 좋은 것들을 생산할 삶의 에너지가 있으며, 호혜와 연대의 울타리가 있고, 기쁨을 함께 할 감성과 정열, 판단력과 예지가 있고, 이 모든 것들을 발휘할 문화적 힘이 있다. 우리는 또한 비판적 시각으로 대안을 제시할 능력이 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희구, 가슴 깊은 곳에서 샘솟아 오르는 새 세상에 대한 염원과 그것을 기획할 상상력이 있다. 민중은 능력 그 자체이다.

참세상은 이런 능력으로 해방을 위한 진실의 문을 열 것이다. 우리의 진실은 민중의 감성과 지성과 기질과 도의에서 그 힘이 나온다. 우리는 민중적 진실의 힘이 얼마나 큰지 입증할 것이다. 우리가 쓸 기사와 칼럼과 논설, 참세상을 탈 문자와 이미지와 소리는 따라서 모두 진실을 진실로 말할 것이다. 우리는 외면당해온 민중의 진실, 지하수가 되어 흐르는 이 진실의 생명수를 길러내 위선과 거짓으로 달뜬 지배자의 얼굴에 뿌릴 것이다.

다양한 민중을 다양하게 표현

진실의 힘, 그 원천은 순수함이다. 우리는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말한 것이 어린아이였음을 기억한다. 순수함이 아이로 하여금 검열과 침묵, 그리고 지배의 족쇄를 풀어 던지게 했다. 우리 민중도 진실의 차꼬를 풀어내는 천진난만한 아이이다. 그리고 민중은 무한한 발전의 가능성을 지닌 아이처럼 다양한 능력이 있다. 진실을 말하는 방식도 창의적이며 다양하다. 참세상은 민중의 이런 능력으로 다양한 진실의 언어를 발굴할 것이다. 우리는 때로는 준열하겠지만,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비통하게, 때로는 희화적으로 세상과 만나고 민중과 만나며, 지배자들을 바라볼 것이다. 참세상은 민중이 말하고 쓰는 능력을 스스로 기르는 교육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민중이다. 우리는 곳곳에서 넘쳐난다. 우리는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청소년, 노인이다. 우리는 학생이고, 주부이고, 비정규직이고 페미니스트이고, 동성애자이다. 우리는 일자리와 땅, 집을 잃은 억울하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리하여 삶을 개선하고 싶은 소박한 시민이다가도 세상을 변혁시키고 싶은 혁명가이다. 우리는 착취당하고 주변으로 내몰리고 억압받지만 동시에 저항하며 인간다운 삶을 꾸리고자 "이제 그만!"이라며 일어서는 모든 소수자들이다.

참세상의 우리도 이런 인간이다. 우리도 노동하고 생산하고 활동하며, 우리도 고뇌하고 슬퍼하고 분노한다. 민중의 꿈과 에너지가 우리 안에도 깊이 들어와 있다. 활활 타고 넘쳐나는 민중의 에너지로 우리는 오늘 참세상을 연다. 진실의 큰문을 열고 지배의 허위들을 벗겨내자. 민중의 생명력을 앗아가려는 모든 것들과 투쟁하자. 가서 우리가 잃은 것들을 되찾고 우리의 활력을 보여주자. 우리는 넘쳐난다. 그렇다, 우리는 민중이며 민중언론이다! 자랑스런 우리, 가자 나아가자, 참세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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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노동자

    참세상의 창간을 축하하며 민중의 희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민담

    민중과 함께 하는 <참세상>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박 준

    값있게 살아있는 참세상 이었으면....합니다 "축하투쟁!!"

  • 붉은별

    참세상이 되는 세상, 언제나 그 길에 참세상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나두노동자

    진짜 참세상..모두 함께 해서 진짜 참세상 앞당깁시다. 5월 1일 창간이 의미가 있네요..

  • 경찰고용직노조

    오늘을 살면서 이땅의 수많은 노동자들이...어떻게 하면 세상을 바꿔 밝은 희망의 새세상을 건설할수있을지? 고민을 해봅니다...^^;
    그 새세상 건설에 앞장설수 있는 그런 참세상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더 자주 생활속에서 접할수 있길 바랍니다..
    화이팅~!! *^^*

  • 일단축하

    <'참세상'은 회원의 회비와 후원, 공공의 지원을 기반으로 자본으로부터 재정 독립을 실현하는 미디어입니다.> 라고 씌어있는 걸 봤는데요.
    자본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이란 무엇인가요?
    어느 기업주가 회원으로 가입하여 회비를 내는 것과 노동자들이 모여 만든 회사에서 '참세상'에 광고를 낸다고 했을 때와의 차이는요?

  • 미니

    참세상!
    참세상을 위해 열심히 투쟁!!!

  • mapo

    참세상 만들자.

  • 박용성


    보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이면

    나는 노동자임을 선언할 것이다.

  • 종이한장

    그 동안 오마이와 한겨레에 실망 할 만큼 해왔는데, 새로운 미디어가 창간된다고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새길

    처음 다짐과 각오 실천의 일관성을 꾸준히 보여주기 바랍니다

  • 실업자

    오마이와 한겨레와의 선의의 경재을 부탁드립니다. 시각 교정에 이바지 하기를 바랍니다.

  • 자율

    참세상이 좌파 인터넷언론의 대명사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앞으로 자주 들리겠습니다.

  • 본의아닌 자영업자

    현실은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되어야 변화를 바랄 수 있겠지요... 근로하는 대중, 억압받는 대중의 입장에서 펴는 참세상의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선을 기대해봅니다. 일단 축하!

  • 참세상!

    차암은 되지 마시길...

  • 도시빈민

    참언론으로 날카로운 비판과 대안은 확고하게 말할 수 있기를...
    그리고 이 사회의 소외된 이들과 늘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노숙인,장애인,철거민,노점상들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일수 있기를...

  • 인촌

    뜻있는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십시요..~

  • 김희락

    <참세상>이 참답고 새로운 인식과 분석, 그리고 주장이 함께 하길 빈다.

  • 강강

    창간사의 말처럼, 노동자,농민,빈민,비정규,장애,여성,성소수자,성매매노동자를 위한 언론, 말뿐이 아닌 그들의 이웃과 친구로서 세상의 등불이 되소서

  • 축하합니다!

    반드시 변하지 않는 민중언론! 좌파언론!이 되어주세요 꼭이요ㅜ.ㅜ

  • 성노동운동민중연대

    흥미로운 것은'민중언론 참세상’의 주체에 여성과 페미니스트와 동성애자는 들어있어도, 노동자며 비정규직이며 빈민이며 여성인 ‘성노동자’는 거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한국의 진보진영은 자신들이 부정하고자 하는 개혁세력의 성매매 특별법을 적극 옹호하거나 묵인하는 수준에 그친 게 사실이다. 이들의 전근대적 순결이데올로기가 과연 ‘참세상’ 에서 크게 변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래전부터 전 세계의 진보진영은 성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인권에 침묵하지 않고 권력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며 그들의 건강권까지 챙기는데 일조하고 있다. 한국만이 유일하게 진보진영(?)이 성노동자들을 압살하는 페미니스트 권력(여성단체와 각 정당에 포진해 있다)과 동반자 관계에 있음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매우 반동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성노동자를 말하지 않는 민중언론은 참 민중언론이 아니다. 우리는 ‘민중언론 참세상’이 성노동자와 페미니스트 권력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민중과 성노동자들의 눈’으로 계속 주시할 것이다.

    (진보공동체/ 성노동운동민중연대)
    http://go.jinbo.net/commune/index.php?board=성노련
    (한국인권뉴스)
    http://www.k-hnews.com/

  • 미디어 오늘 펌





    진보언론을 꿈꾸며 언론계에 뛰어든 이들 대부분은 현실의 벽을 실감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진보언론’의 몸부림은 처절했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제1세대 진보언론을 이끈 ‘월간 말’은 5월로 창간 20주년을 맞았고 한겨레는 오는 2008년 창간 20주년을 맞이한다.

    그러나 월간 말과 한겨레 모두 언론계에 우울한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청춘을 바쳐 진보언론의 역사를 세우려던 많은 이들은 자의반 타의반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났다. ‘월간 길’과 ‘노동일보’는 이미 문을 닫았다. 진보언론 좌절의 역사는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 진보언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해법 찾기의 순서이다.

    ▷질적 발전, 무감각한 진보언론= 언론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언론 수용자들도 냉정한 선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성향 언론들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진보적 담론을 역설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저널리즘’의 기본에 소홀할 때가 많다. 주장이 앞서고 ‘팩트’가 뒷받침되지 않는 기사로는 언론수용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진보언론이 보수언론보다 기사의 질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보수언론들이 앞선 자본력과 인력을 통해 기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애쓴다면 진보언론은 차별화된 승부수를 띄울 필요가 있다.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탐사보도를 통해 진보언론다운 시각과 내용이 담긴 기사를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월간 길’·’월간 말’ 기자를 지낸 구영식 오마이뉴스 기자는 “진보언론이 빈민문제에 대한 기사를 쓴다면 사회단체 등에서 나온 자료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빈민촌이나 달동네에 직접 가서 몇 달이고 심층 취재하고 그 내용을 기사화 한다면 보수언론과 차별화 된 시각과 내용이 담긴 기사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적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 온 진보언론은 이제 언론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노력과 내실 다지기가 시급한 시점이다. 3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창립 기자회견’에서. ⓒ 이창길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진보언론, ‘운동’과 ‘언론’의 혼돈= 진보언론 종사자들은 사회의 변화 발전을 위해 ‘언론운동’을 선택한 이들이 적지 않다. 진보언론은 일반적인 직장이 아닌 자신의 지향성을 펼쳐나갈 공간이라는 것이다.

    진보언론 종사자들이 ‘운동’의 의미를 강조할 경우 장점도 있다. 자신이 속한 공간에 대한 책임의식이 높아지고 현실적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언론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외면하고 ‘운동’의 의미를 앞세울 때이다. 일부 진보언론 기자들의 경우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언론의 기본속성을 외면하고 자신의 정치지향점에 따라 기사를 전개할 때가 있다.

    일부 진보언론 경영진들은 ‘운동’의 의미를 강조하며 종사자들에게 희생을 사실상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최저생활도 할 수 없는 저임금에 과도한 노동강도를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당연시하는 것이다. 이는 진보언론 경영자 특정인의 문제가 아닌 진보언론 전체가 풀어야 할 구조적 모순이다.

    ▷진보언론 역사 위해 쓰러져간 ‘청춘들’= 진보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종사자들이 사실상 ‘소모품’이 돼 버린다는 것이다. 진보언론에 합류한 이들 대부분은 사회적 성공이나 풍요로운 ‘부’를 포기한 이들이다. 진보언론에 합류하는 순간 ‘배고픈 현실’을 각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진보언론 종사자들 상당수는 끊임없는 현실의 벽 속에서 좌절과 고뇌를 반복하다 공간을 떠나게 된다. 진보언론 기자들은 회사를 얼마나 다녔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버텼냐고 ‘농담 반, 진담 반’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진보언론을 떠나는 과정은 비인간적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을 이유로 한솥밥을 먹으며 고통을 나눴던 이들을 향해 ‘법의 칼날’을 들이대거나 경영진과 회복하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주고받고 떠나가는 경우도 있다. 진보언론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구성원들이 그만둬도 이들을 대체할 예비 언론인들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춘을 바치다 쓰러져간 이들을 새로운 이들이 채워나가는 현실은 진보언론 구성원들을 ‘소모품’으로 만들고 있다.

    우은식 노동일보 전 노조위원장(현 일간스포츠 기자)은 “진보언론의 역사는 현재 남아 있는 이들과 가슴속 응어리를 남기고 떠나간 이들의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앞서 떠나간 이들을 비판하거나 원망할 수는 없고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는 현실이 문제”라고 말했다.

    ▷진보언론, 내실 다지기 급선무= 사회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군사정권 시절의 민주 대 반민주 구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진보언론도 ‘진보 깃발’ 하나로 언론 수용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게 됐다.

    언론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노력과 내실을 다지는 것이 시급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진보언론은 그 동안의 노력에 비해 축적된 결과물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지나온 역사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비전 제시는 찾아보기 어렵다

    진보언론의 내실은 반성을 통해 시작된다. 진보언론이 밖에서는 진보를 얘기하면서 경영이나 편집에서 진보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진보언론 운영진들이 기자들의 질적 향상을 위한 재교육에 무관심하면서 통찰력 있는 기사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 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진보언론과 인연이 깊은 언론계 인사들은 진보언론도 질적 향상을 통해 언론수용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디어오늘’과 ‘노동과 세계’ 편집국장을 지낸 이광호 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은 “진보나 보수나 언론 미디어가 요구하는 공통의 요구사항이 있다. 공정성 확보와 사실관계를 강조하는 것”이라며 “언론 일반에서 요구되는 ‘팩트’를 신성시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진보언론의 경우 ) 정치적 견해나 입장을 우위에 두고 팩트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대목은 없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편집위원장은 “취재기자들이 전문성 확보를 위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며 “취재가 어려운 분야나 사람에 대한 취재력을 강화하는 것이 기사의 질을 높이는 원동력”이라고 조언했다.




  • 미디어 오늘 펌



    “경영의 운동권 마인드 걷어내야”
    진보언론 ‘경영전략’ 부재…차별화된 콘텐츠 등 영향력 확대 나서야


    류정민 기자 dongack@mediatoday.co.kr



    진보언론 경영악화 원인과 해법

    진보성향의 언론들은 하나 같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문을 닫은 언론들도 있고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언론들도 있다. 진보언론의 경영악화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뚜렷한 해결점도 적극적인 해결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개인의 희생을 통해 살아 남는 진보언론의 운영방식은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다. 투철한 사명의식을 지닌 몇몇이 매체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겠지만 언론수용자의 선택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언론시장에서 실패로 끝난 ‘운영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는 진보언론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우려되는 점이 아닐 수 없다.

    진보언론의 경영악화를 불러오는 원인 중 하나는 경영전략의 부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익모델을 찾고 안정적 발전을 위한 인적, 물적 토대를 쌓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진보언론 가운데 5년, 10년, 15년의 장기적 전략을 세우고 현실 가능한 과제들을 실천하는 언론은 찾아보기 힘들다.

    진보언론과 10년 가량 인연이 있는 한 기자는 “진보언론은 주먹구구식 운동권 경영마인드부터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언론사에서 사람은 소중한 자산인데 진보성향 언론의 경우 ‘사람’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매체의 질적 발전을 뒷받침할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기자들이 진보언론을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진보언론이 언론시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선배그룹이 든든한 힘이 되고 후배그룹이 열정을 다하는 회사구조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

    진보언론의 경영악화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시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노동계, 지식인 그룹, 시민단체 등 진보진영 테두리를 벗어나 보수진영에서도 주목하는 언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장이 앞선 기사보다는 팩트에 충실한 기사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진보언론이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진보진영은 물론 보수진영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경영악화의 해법도 자연스럽게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진보언론 종사자들 스스로 기사의 생산과 유통, 소비과정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월간 말’ 기자 출신의 여의도통신 정지환 대표기자는 “기자는 기사만 쓰면 된다는 인식은 올드 패러다임이다. 기사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과 소비과정을 파악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편집국과 업무국이)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올바른 경영전략도 마련할 수 있고 생존가능한 진보언론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미디어 오늘 펌

    “진보언론 맞는 진보경영 필요”
    [인터뷰] 월간 ‘말’ 김성환 전 편집국장


    이선민 기자 jasmin@mediatoday.co.kr





    ▲ 월간 [말] 김성환 전 편집국장. ⓒ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얼마 전 오마이뉴스에 ‘그 많던 재야는 어디로 갔을까’라는 글을 썼는데, 재야가 사라진 것처럼 진보언론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진보언론의 역할은 유효한데 말입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찻집에서 만난 김성환 월간 ‘말’ 편집위원(전 월간 ‘말’ 편집국장·사진)은 진보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대뜸 이 말부터 꺼냈다. 뒤이어 그는 “진보언론은 모든 상황이 어렵다”는 ‘새삼스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그가 말한 ‘진보언론의 어려움’은 예상 가능한 모범답안이라기보다 진보언론에게 전하는 뼈아픈 충고였다. 그가 ‘겪은’ 어려움은 우선 경영의 어려움이다. 그는 “편집이 진보적이라고 해서 경영이 진보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자본주의에서 기업 경영의 문제를 떠나 ‘진보적인’ 경영진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양담배 광고를 싣지 않는다는 원칙은 칼같이 지키면서, 언론노동자의 권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영 마인드는 그가 경험한 ‘진보적이지 않은’ 경영의 단면이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진보언론에서 주먹구구식 경영이 있었을 뿐, 손익을 고려한 합리적 경영이 없었어요. 진보적 경영의 모델이 없기도 하지만 경영진이 경영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거죠.”

    그렇다고 편집에서 진보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말지 편집국장 시절, 그는 진보언론의 고전적 주제였던 반세계화·반시장주의, 수구진영에 대한 비판 외에도 진보진영 내 가부장적 문화, 성폭력 문제 등과 같은 진보진영의 보수성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것은 진보언론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진보진영이 지향을 세우는 것 못지 않게 역량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진보진영 내부 비판을 편집방침으로 정했습니다. 진보진영 안에 존재하는 우파적 요소를 각성시키지 않으면 진보의 정체성을 잃게 됩니다. 예방주사를 놓는 셈이죠.”



    ▲ 월간 [말] 김성환 전 편집국장. ⓒ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안타깝게도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반발도 있었지만 ‘진보’에 대한 감시 또한 진보언론의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김 편집위원의 최근 고민은 진보적 담론의 진원지였던 진보언론의 역할이 희미해지고, 점차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사회진보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사회 소수자들이 진보매체를 필요로 하고 사회 소수자에 대한 문제제기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진보매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진보언론은 어디로 가야할까? 그는 지루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질문에 ‘공격적이고 원론적인 답안’을 제시했다.

    “80년대식 표현일지 모르나 민중적 관점에 서려고 노력해야합니다. 최근 민주노총 사례를 예로 든다면, 그들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부정했다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비판은 보수언론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공정한 중재자·관망자가 아니라 민중편향입니다. 오른쪽과 왼쪽이 불균형한 한국사회에서 ‘중도’는 오른쪽으로 수렴되기 때문입니다.”


  • 저녁하늘

    한때, 우리의 희망이었던 한겨레 신문.
    그러나 요즘은 한겨레 신문을 보며, 열받다 우울하다 그럽니다.
    기사나 칼럼 읽다 보면 끊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가도
    그래도, 이나마라도 살려야지 하는 마음에 구독료냅니다...

    그러나, 2월 민주노총대대 분석기사 읽고 난 다음부터는
    아예 펼치지 않습니다.
    어느새 우리집에서 한겨레 신문은
    집에 들인후, 후라이팬 덮다가 분리수거로 나가 버립니다.
    그러면서도 그 모습에 가슴 아픕니다.

    요즘에는 재창간을 위해 재미를 첨가하려 하더군요~!
    비판과 부정적 글들은 맘이 편하지 않다고요~!
    그럼, 스포츠 조선 사보지 왜 한겨레 사본답니까?
    먹고 살만해진 지식인들의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더군요.

    이제 한겨레는
    창간정신과 나아갈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참세상에 바랍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노동자들의 올바른 등대가 되어주길,
    투쟁에 지친 노동자들이 찾아들어
    희망으로 투쟁의지를 되살려나갈수 있는 공간이 되길,
    그리고,
    참세상 만드는 그 날까지 건강조심하세요.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투쟁!

  • 이옥수

    반 세기가 넘도록 잘 못된 역사속에서 참세상은 우리들에 가숨과 세상을 바로 듣고,말하고,쓰는 민주 세상을 만드는데 민초들이 기초가 되어서 민초들이 세상을 바꾸어 민초들에 중심이 되기를 바라면서 참세상은 분명히 소금과 같은 역활으 ㄹ기대해 봅니다.
    축하를 박수로 드립니다.

  • lastsunbee

    억압받고 불쌍한 민중들에게
    목청껏 소리치고
    덩실덩실 춤도 추며
    지긋지긋한 현실을 모두 날려 버릴 수 있는
    그런, 바로 그런
    해방구가 되어 주십시오.

  • SlonMy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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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eriaNi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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